팜이데일리 프리미엄 기사를 무단 전재·유포하는 행위는 불법이며 형사 처벌 대상입니다.
이에 대해 팜이데일리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강력히 대응합니다.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7일 국내 증권시장이 혼조세를 보이는 가운데, 제약·바이오 부문에서는 뚜렷한 실적 성장세와 확실한 모멘텀을 증명해 낸 기업들이 두각을 나타냈다. 기술적 불확실성이나 단순 기대감에 의존하던 과거 패턴에서 벗어나, 글로벌 시장에서의 실질적인 매출 발생 여부와 체질 개선 성과가 주가를 이끄는 핵심 지표로 떠오르는 모양새다.
 | | 대화제약 최근 주가 추이. (사진=KG제로인 엠피닥터) |
|
대화제약, ‘리포락셀’ 中서 빠른 성장...수익성 개선 기대감 키워 KG제로인 엠피닥터(MP DOCTOR)에 따르면 이날 상승률 ‘톱30’에 이름을 올린 제약·바이오 대표 기업은 대화제약(067080), 랩지노믹스(084650), 네오이뮨텍(950220)이다. 각사의 주가는 각각 전일 대비 13.05%(종가 1만 740원), 12.50%(882원), 12.01%(1529원) 급등하며 시장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대화제약의 상승세는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한 해외 매출이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회사는 마침내 글로벌 시장에서 실질적인 결실을 거두기 시작했음을 분기 실적으로 명확히 증명해 냈다.
대화제약이 이날 공시한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360억원) 대비 15% 늘어난 413억원을 기록했다. 눈에 띄는 대목은 내실의 획기적 변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기존 3억원에서 33억원으로 약 11.7배 증가했다. 영업이익률도 0.8%에서 8.1%로 뛰어올랐으며, 당기순이익 역시 20억원을 나타내며 전년 동기(5억원 손실) 대비 흑자전환을 달성했다.
이번 호실적의 핵심 견인차는 경구용 파클리탁셀 항암신약인 ‘리포락셀액’의 중국 본격 공급이다. 대화제약은 중국 파트너사인 RMX 바이오파마와의 공급계약에 따라 상반기에만 97억원 규모의 리포락셀을 현지에 공급했다. 리포락셀은 2024년 9월 중국에서 위암 치료제로 품목 허가를 취득한 이후, 2025년 12월 중국 국가급여의약품목록(NRDL) 등재를 거쳐 올해 1월부터 본격적인 급여 적용이 이뤄졌다.
그 결과 대화제약의 올해 상반기 중국 지역 매출은 101억원으로, 전년 동기(18억원) 대비 5배 이상 급증하는 기염을 토했다. 상반기 전체 연결 수출액 역시 174억원을 기록해 이미 지난해 연간 총 수출액(166억원)을 가볍게 넘어섰다.
앞으로의 관건은 중국 내 리포락셀의 처방 확대가 실질적인 추가 물량 주문으로 지속 연결될 수 있느냐다. 또한 지난 5월 국내 식약처로부터 ‘재발성 또는 전이성 HER2 음성 유방암 1차 치료’ 적응증을 추가 획득한 만큼, 위암에 이어 유방암 시장으로의 치료영역 확장과 글로벌 임상 성과가 향후 주가의 핵심 열쇠가 될 전망이다.
대화제약 관계자는 “리포락셀액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빠르게 자리잡고 있다”며 “향후 적응증 확대와 글로벌 개발을 통해 환자 중심의 치료 혁신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 | 랩지노믹스 최근 주가 추이. (사진=KG제로인 엠피닥터) |
|
랩지노믹스, 美 사업 일원화 및 라이선스 체결로 ‘글로벌 진단’ 가속 유전체 분자진단 전문기업 랩지노믹스의 주가 상승을 이끈 핵심 호재는 미국 자회사(LabGenomics)를 통한 액체생검 전문기업 디엑솜(Dxome)과 암 진단 분야 미국 독점 라이선스 계약 체결이다. 이번 계약으로 랩지노믹스는 디엑솜이 보유한 혈액암 패널(Hema655), 미세잔존질환(MRD) 분석 패널(MRD30), 림프종 순환종양 DNA 패널(Lymphoma-ctDNA) 등 고부가가치 검사 서비스 3종을 미국 시장에 독점 공급하게 됐다.
특히 세브란스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연구진이 설립한 디엑솜의 독자 액체생검 플랫폼 ‘PiSeq’는 분석 과정에서 데이터 손실을 막고 미세 변이 검출 정확도를 비약적으로 높인 기술이다. 랩지노믹스는 기존에 갖고 있던 세포 및 유전자 진단 역량에 이번 액체생검 기술을 더해 ‘세포-염색체-유전자-추적관찰’로 이어지는 혈액암 완결형 진단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 이미 미국 27개 주 검사 네트워크와 써터 헬스 등 주요 통합의료네트워크(IDN) 유통망을 보유하고 있어 상용화 속도도 매우 빠를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현지 영업망을 대대적으로 개편한 점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랩지노믹스는 2023년 큐디엑스(QDx), 2024년 아이엠디(IMD) 등 미국 현지 임상검사실(CLIA) 두 곳을 인수 완료한 후, 최근 이를 단일 브랜드(LabGenomics로) 통합했다.
지난 4일에는 미국 뉴저지 검사실에서 전국 영업 인력이 결집한 ‘내셔널 세일즈 미팅’을 열고 영업 조직 규모를 기존 대비 2배로 확충했다. 여기에 20년 경력의 진단검사 영업 전문가인 팀 머레이(Tim Murray) 부사장을 전격 영입해 미국 전역을 커버하는 교차 판매 및 영업망 정비에 나섰다.
시장에서는 인프라 중복 투자를 줄이는 비용 효율화와 브랜드 통합에 따른 매출 반등 효과가 하반기부터 본격 가시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 현지법인의 매출 성장이 랩지노믹스 본사의 외형 확대와 수익성 제고로 직결될 수 있을지가 향후 주가 향방을 가를 지표다.
랩지노믹스 관계자는 “차별화된 혈액암 진단 서비스를 미국 시장에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세포 분석, 유전자 검사, 추적관찰로 이어지는 진단 체계를 기반으로 수익성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 | 네오이뮨텍 최근 주가 추이. (사진=KG제로인 엠피닥터) |
|
네오이뮨텍, 신매출원 확보와 재무 안정성 강조 속에 반등 모색 네오이뮨텍의 동전주 전락 이후 반전을 위한 작업들이 시장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앞서 네오이뮨텍은 핵심 파이프라인인 ‘NT-I7’(장기지속형 인터루킨-7)과 관련해 비소세포폐암 2상(NIT-119)을 자진 취하한다고 공시한 바 있다. 환자 모집 지연과 로슈와의 병용 약물 지원 계약 종료 등이 맞물린 결과였다. 과거 교모세포종, 피부암, 위암 등 다수의 자체 임상이 중단되거나 정기보고서를 통해 은밀히 정리되면서 시장의 신뢰가 하락했던 것이 사실이다. 현재 네오이뮨텍이 주도하는 임상은 고형암 대상 미국 1b/2a상과 급성방사선증후군(ARS) 연구 정도로 압축된 상태다.
이처럼 본업에서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회사는 지난 7월 기업설명회를 통해 연내 기술이전 1건 이상 성사와 신규 매출원을 통한 재무 안정성 확보 계획을 제시하며 분위기 반전을 시도했다.
가장 시선을 모은 대목은 겸상적혈구질환 치료제 ‘엔다리’(Endari)의 미국 판매다. 네오이뮨텍은 지난 5월 미국 메릴랜드주 의약품 판매 라이선스를 확보한 후 엔다리 유통을 본격 시작했다. 미국 3대 의약품 도매망(맥케슨, 센코라, 카디널헬스)을 통해 유통되는 엔다리를 통해 연간 800만 달러(약 113억원) 이상의 안정적인 매출을 거두겠다는 목표다. 이를 연구개발비 보충을 위한 버팀목으로 삼고, 엔다리로 구축한 도매·보험 네트워크를 향후 NT-I7 상업화 인프라로 재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회사는 6월 말 기준 가용 현금이 450억원 수준에 달해 현재 개발 계획을 유지할 경우 2027년까지 추가적인 자금 조달이나 주주가치 희석(증자) 없이 운영 가능하다고 밝혔다. 영업비용 역시 2023년 556억원에서 2025년 253억원, 2026년 1분기 67억원 수준으로 대폭 절감하며 체질 개선을 도모하고 있다.
향후 네오이뮨텍의 주가 재평가는 엔다리를 통한 연 120억원 매출이 실제로 달성되는지와 더불어, 최근 환자 투약을 개시한 CAR-T 병용 연구자 주도 임상(NIT-126)의 조기 기술이전 성공 여부, 그리고 미국 정부(BARDA) 과제 연계 및 ARS 치료제 허가 일정 가시화에 달려 있다.
네오이뮨텍 관계자는 “ARS 치료제의 경우 빠르면 올 연말 최종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다만 다른 우선적인 과제 결과에 따라 최종 데이터 확보 시점에 변동이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