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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비만·당뇨약 개발 열풍에 연속혈당측정기(CGM)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오상헬스케어(036220)와 아이센스(099190)가 주목받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이르면 2년 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목표로 하고 있어 CGM 제품 개발 현황에 관심이 모인다.
 |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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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업계에 따르면 오상헬스케어는 미국 알레 헬스(Allez Health)를 통해 개발 중인 CGM 제품을 이르면 내년 말 미국에서 허가받겠다는 목표다. 알레 헬스는 현재 혈당측정기 업계 1위 기업 덱스컴 출신들이 설립한 회사다. 나스닥 상장사인 덱스컴의 시총은 현재 약 50조원 가량에 달하며, CGM 매출만 5조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오상헬스케어는 당초 CGM을 자체 개발하려고 했으나 기술적으로나 시장 진입 측면에서 진입장벽이 높다는 점을 고려해 ‘똘똘한’ 회사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개발 방향을 틀었다. 오상헬스케어는 알레 헬스에 약 600억원을 투자해 현재 최대주주다. 특히 알레 헬스의 2대 주주가 글로벌 1위 의료기기 업체인 M사로 알려져, 시장 진입 측면에서도 한층 수월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강철훈 오상헬스케어 대표는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알레 헬스와는 5년 이상 협력한 파트너사다. CGM 제품에 대한 완성도에 어느 정도 확신을 갖게 되면서 투자를 결정하게 됐다”며 “CGM 성공 열쇠는 기술력과 시장 접근성이라고 생각한다. 알레 헬스는 두 열쇠를 모두 갖췄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아이센스는 현재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CGM 상용화에 성공한 회사다. 현재 14개국에 제품을 판매 중인 아이센스는 올해 상반기 미국 임상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FDA 승인 예상 시점은 빠르면 2027년 말, 2028년 정도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이센스가 개발한 CGM ‘케어센스 에어’는 정확도를 나타내는 MARD 값이 9.82%다. MARD 값이 낮을수록 기준 장치와 높은 일치도를 나타낸다.
또 피부에 부착 후 사용할 수 있는 기간은 15일로 케어센스 에어가 애보트와 덱스콤, 메드트로닉 등 글로벌 기업 제품들 보다도 길다. 가격경쟁력도 뛰어나다.
‘대세’ 인슐린펌프 연동 검토 중특히 최근 CGM 개발 트렌드 중 하나로 인슐린 펌프와의 연동성이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두 회사의 개발 현황도 주목된다. 오상헬스케어 자회사 알레 헬스는 인슐린 펌프와 연동이 되는 CGM 제품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아이센스도 인슐린 펌프 연동 제품을 CGM 개발도 검토하고 있고 준비 중인 것으로 취재됐다.
연동 제품은 당을 실시간 모니터링해 의료기기와 연동을 시켜 자동으로 인슐린을 주입한다. 현재 세계 시장에서 연동 제품을 개발한 곳은 덱스컴과 에보트 등 글로벌 회사 일부만 있다. 환자의 혈당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CGM과 인슐린펌프를 앱으로 연동하면, 혈당 수치에 따라 필요할 때 인슐린이 주입되는 시스템이 구축된다.
아이센스 관계자는 “보다 많은 환자들이 경제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CGM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 집중하고 있으며 인슐린 패치 펌프와 연동되는 CGM 개발도 검토 및 준비 중”이라며 “케어메디라는 인슐린 패치 회사에 지분투자를 하는 등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아이센스는 케어메디와 지투이(G2e) 등 CGM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에 선제적으로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아이센스는 케어메디의 지분 약 19.5%(상환우선주 포함), 지투이 지분 4.1%를 각각 확보, 협력을 이어가는 중이다. 아이센스는 케어메디로부터 인슐린펌프를 공급받는다는 계획이다. 케어메디는 전기삼투펌프 기술을 바탕으로 ‘케어레보’라는 제품을 개발했는데 이를 CGM과 연동시킨다는 전략이다.
아이센스 CGM과 케어메디 인슐린펌프를 연동할 알고리즘 개발은 지투이가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투이는 ‘디아콘 플랫폼’을 통해 CGM 및 인슐린펌프와 연동을 가능하게 해 당뇨병 환자들의 혈당관리 및 인슐린 주입량을 관리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 중이다.
연속혈당측정기는 단순히 혈당 값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연속적으로 변하는 혈당 변화 흐름을 관찰할 수 있어 보다 정확한 측정이 가능하며 효율적인 관리가 가능하다. 피부에 삽입하는 바늘이 달린 ‘센서’와 측정 혈당 값을 전송하는 ‘트랜스미터’로 구성되는 것이 일반적이며, 해당 정보를 리시버나 스마트폰 앱 등을 통해 활용할 수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모도 인텔리전스(Mordor Intelligence)에 따르면 2023년 82억1000만달러(약 11조9100억원)였던 전세계 CGM 시장 규모는 연 평균 10.52% 성장해 2029년 135억4000만달러(약19조64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