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미국과 중국의 바이오기술 패권 경쟁 속에 중국이 미국보다 연구 우위에 있다는 분석 결과가 제기됐다.
| (이미지=한국바이오협회) |
|
21일 외신과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호주전략정책연구소(ASPI)는 64개의 핵심 기술에 있어 최근 5년간(2019~2023년) 연구의 우위를 점하고 있는 국가 순위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64개 핵심 기술은 국방, 우주, 에너지, 환경, 인공지능, 바이오, 로보틱스, 사이버, 컴퓨팅, 첨단소재 및 양자기술 분야 등이 포함됐다.
분석 대상 64개 핵심기술 중 중국은 57개 기술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미국은 양자컴퓨팅, 유전공학, 백신/의료대응기술 등 7개 기술에서만 선두를 달리고 있다.
바이오분야의 핵심 기술에는 △합성생물학 △바이오제조 △신규 항생제/항바이러스제 △유전공학 △유전체시퀀싱/분석 △핵산 및 방사선의약품 △백신/의료대응기술 등 7개 기술이 포함된다.
7개 바이오분야 핵심 기술에서 중국은 4개 분야에서, 미국은 3개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우리나라는 바이오분야 7개 핵심 기술 중 합성생물학에서만 유일하게 상위 5위권에 포함됐다.
특히 중국은 합성생물학에 있어 세계 최고 10개 기관 중 10개 모두를 보유하고 있다. 중국은 영향력 있는 논문에 있어서도 57.7%를 차지해 13.1%를 차지한 2위 미국에 비해 4.4배 많았다.
중국은 바이오제조에 있어 세계 최고 10개 기관 중 9개를 보유하고 있다. 중국은 영향력 있는 논문 점유율도 28.5%로 10.3%를 차지한 2위 인도에 비해 2.8배 많았다. 미국은 3위를 차지했다.
중국은 신규 항생제 및 항바이러스제에 있어 세계 최고 10개 기관 중 6개를 보유하고 있다. 중국은 영향력 있는 논문 점유율은 29.7%로 11.6%를 차지한 2위 미국에 비해 2.6배 많았다.
중국, 미국을 비롯해 전통적인 기술 강국인 영국, 독일 등 유럽국가 이외에 인도가 글로벌 연구 혁신 강국으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인도는 64개 기술 중 45개 기술이 상위 5위권 국가에 포함됐다. 지난해 초 조사했을 때의 37개 보다 8개가 증가했다.
호주전략정책연구소는 이번 분석보고서에서 중국의 막대한 투자와 수십년에 걸친 전략 계획이 현재 어떤 결실을 맺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호주전략정책연구소는 기술적 역량을 구축하기 위해 단기 또는 임시 투자만으로는 얻을 수 없고 과학적 지식, 인재 및 우수한 기관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축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