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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동운아나텍(094170)은 세계 최초 공복과 식후 타액(침)을 이용한 혈당측정기(당뇨 진단기기) 디썰라이프의 상용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 동운아나텍은 올해 상반기와 하반기 탐색과 확증임상을 거쳐 연내 디썰라이프를 상용화할 예정이다. 동운아나텍은 디썰라이프를 앞세워 사상 최대 실적 경신을 노린다.
|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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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매출 사상 최대 실적 경신 유력21일 의료기기와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동운아나텍은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073억원, 16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6.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2.2% 감소했다. 현 추세대로라면 동운아나텍은 연간 사상 최대 매출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동운아나텍은 지난 2023년 매출 1115억원, 영업이익 25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501억원)보다 122% 증가하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1000억원을 넘겼다. 영업이익은 전년 63억원 적자(손실)에서 흑자전환했다.
반도체 오토포커스(AF)와 손떨림방지장치(OIS) 칩 등 반도체 관련 기업인 동운아나텍은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첨병으로 세계 최초로 개발에 성공한 침을 이용한 혈당 측정기 디썰라이프(D-SaLife)가 꼽힌다. 디썰라이프가 상용화될 경우 동운아나텍은 기업간거래(B2B)에서 기업소비자간거래(B2C)로 사업 영역을 넓힐 수 있다.
디썰라이프는 침에 포함된 당을 감지해 혈당을 측정하는 의료기기로 피를 뽑을 필요가 없어 사용이 편리하다. 동운아나텍이 지난 2023년에 실시한 서울성모병원 임상시험을 통해 병원에서 사용하는 혈당 측정기와 디썰라이프의 성능을 비교한 결과 피어슨 상관계수(Pearson Correlation Coefficient) 92.5%로 비교적 높은 상관성과 정확도를 확인했다.
기존에 나온 혈당측정기들은 2분 동안 입에 문 뒤 약 5분 동안 기다려야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반면 디썰라이프는 20~30초 가량 검사기를 입에 물고 침을 한·두방울 떨어뜨리면 12초 이내 측정 결과값을 확인할 수 있다.
디썰라이프는 당 수치를 검사기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기존 혈당측정기는 색깔로만 당뇨 위험 여부를 알 수 있다. 동운아나텍은 애초 공복 혈당만 측정되도록 개발했지만 식후 혈당도 측정이 가능한 기기로 개발했다.
동운아나텍은 혈당측정기 상용화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스트립에 사용되는 원자재도 변경했다. 동운아나텍은 스트립 전극 부분에 금 시트(Sheet)를 적용했지만 금가격이 급등해 수급이 불안정해졌기 때문이다. 동운아나텍은 지난 2023년 10월에 스트립에 사용되는 원자재를 금에서 카본으로 바꾼 뒤 지난해2월 제품 개발을 완료했다.
동운아나텍은 임상절차도 철저하게 진행한다. 동운아나텍은 애초 탐색임상 절차를 밟지 않고 확증임상을 실시할 예정이었다. 탐색임상은 의무사항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운아나텍은 디썰라이프의 완벽한 상용화를 위한 사전 검증을 확실히 하기 위해 탐색임상을 진행하기로 했다.
동운아나텍 관계자는 “디썰라이프는 올해 1분기 내 탐색임상을 진행한 뒤 올해 3분기 내 확증임상까지 완료할 계획”이라며 “혈당측정기의 경우 탐색과 확증 임상 기간이 수개월로 신약과 비교해 길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탐색과 확증 임상을 마무리 한 뒤 패스트트랙(심사 간소화 절차)를 적용받아 연내 상용화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덧붙였다.
동운아나텍이 세계 최초 침 혈당측정기를 개발한 밑바탕에는 독자적인 시스템 반도체 기술이 있다. 동운아나텍은 미세전류로 반도체 오토포커스를 제어하는 등의 미세전류 감지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동운아나텍은 해당 기술을 활용해 침에 있는 당 성분이 측정 센서(스트립)에 떨어질 때 발생하는 미세 전류를 정확하게 감지해 혈당 수치를 파악한다. 세계 의료기기기업들은 침을 이용한 혈당 측정 방법 개발을 시도했지만 침 속의 당은 피보다 50배 묽어 감지가 녹록지 않아 개발에 어려움을 겪었다.
현재 국내에서 혈당측정기 시장점유율 1위 기업은 아이센스(099190)로 알려졌다. 아이센스의 연간 매출 규모는 2000억원 수준으로 전해진다. 동운아나텍은 당뇨 환자와 더불어 혈당 관리를 원하는 일반인들도 공략 대상으로 하고 있는 만큼 혈당측정기 시장의 확대도 예상된다.
중국과 인도 등 수출 확대도 꾀해 동운아나텍은 내수와 더불어 수출 확대도 꾀한다. 동운아나텍은 2020년 중국, 지난 2023년 인도에서 각각 디썰라이프 기술 특허를 획득했다. 동운아나텍은 세계 혈당측정기시장 공략을 위해 임상시험수탁(CRO) 기업 드림씨아이에스·메디팁과 손을 잡았다.
드림씨아이에스·메디팁은 세계 임상시험수탁기업 타이거메드 자회사다. 타이거메드는 2004년 중국 항저우에 설립됐다. 타이거메드는 미국, 유럽, 아시아 등 세계 62개국에 자회사를 두고, 직원 1만여 명을 고용하고 있다. 세계 혈당측정기 시장 전망도 밝다. 당뇨 환자 증가로 세계 혈당측정기 시장은 2032년 83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동운아나텍 관계자는 “미국의 아날로그디바이시스라는 반도체 설계(팹리스)기업이 헬스케어사업에 진출한 사례가 있다”며 “이를 계기로 동운아나텍도 헬스케어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모든 진단기기가 반도체 칩을 사용하는 만큼 동운아나텍의 헬스케어 사업도 충분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