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기사는 인쇄용 화면을 제공하지 않습니다.
코어라인소프트, 유럽 거점 병원 3곳과 ‘공급 계약’ 完…수출국 확대 계획 순항
  • 독일·이탈리아·프랑스서 ‘에이뷰’ 공급계약 체결
  • 4분기 추가 수주 예약…“분기 매출 크게 늘 것”
  • 등록 2023-11-23 오전 9:10:36
  • 수정 2023-11-23 오전 9:10:36
이 기사는 2023년11월23일 9시10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구독하기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의료 인공지능(AI) 영상진단기업 코어라인소프트(384470)가 지난달 아랍에미리트(UAE) 소재 최대 메디컬 전문 유통사와 제품 공급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향후 최대 기대주로 꼽히는 유럽 거점 병원 및 영상센터에도 자사 솔루션을 공급하기로 했다. 오는 2025년에는 전체 매출액에서 수출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게 하겠다는 포부다.

유럽 폐암 검진 프로젝트 발판삼아 순차 계약 성공

22일 코어라인소프트에 따르면 최근 독일 하이델베르크 대학병원, 이탈리아 카타니아 대학병원, 프랑스 대형 영상센터 그룹인 이마젠에 자사 AI 솔루션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코어라인소프트의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진단 솔루션 ‘에이뷰 COPD’ (자료=코어라인소프트)


먼저 독일 하이델베르크 대학병원에는 ‘에이뷰 COPD’를 공급한다. 하이델베르크 대학병원은 독일 대표 병원으로, 미국 시사 주간지 뉴스위크와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타티스타가 발표한 ‘2023 세계 병원 순위’서 13위에 오른 바 있다. 이번에 도입되는 에이뷰 COPD는 세계 사망률 3위인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의 진단에 필요한 영상 분석 알고리즘을 자동화한 솔루션이다. 하이델베르크 대학병원은 독일 내 COPD 질병의 조기 발견을 위한 CT 분석 및 진단 연구를 위해 활용할 계획이다.

이탈리아 카타니아 대학병원에는 폐 전문 제품 세 가지를 공급하게 됐다. △흉부질환 동시진단 솔루션 ‘에이뷰 LCS 플러스’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자동 분석 솔루션 ‘에이뷰 COPD’ △간질성 폐질환 패턴 전자동 분석 솔루션 ‘에이뷰 렁 텍스처’다. 1434년 설립된 카타니아 대학교는 시칠리아 최고(最古) 주립 대학교로, 카타니아 대학병원 역시 이탈리아 남부 지역을 대표하는 위상을 갖고 있다. 이번 협력으로 지역 네트워크 마케팅을 강화한다는 것이 회사의 목표다.

프랑스 영상의학 전문 그룹 이마젠과도 파트너십을 체결해 ‘에이뷰 LCS 플러스’ 공급 계약을 마쳤다. 이마젠 그룹은 영상의학 전문가로 구성된 그룹으로, 파리를 포함해 코트도르, 쥐라 등 주요 도시를 기반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코어라인소프트는 이번 파트너십 체결이 프랑스 전역의 영상 센터에 에이뷰 라인업을 도입하기 위한 좋은 선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에 체결한 계약들은 대형 병원의 구매 이상의 의미가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코어라인소프트는 유럽연합(EU)이 주관하고 유럽 5개국이 참여하는 유럽 폐암검진 프로젝트(4ITLR), 독일 폐암검진 프로젝트(HANSE), 이탈리아 폐암검진 프로젝트(ILSP) 등에 공급되고 있다. 이처럼 개별 병원 공략이 아니라 국가 단위 프로젝트를 비롯한 대규모 프로젝트를 수주함으로써 대형 의료기관 계약을 수월하게 진행, 유럽 현지에서 입지를 확보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진국 코어라인소프트 대표이사는 “유럽 시장에서의 레퍼런스 확보를 위해 초기 단계부터 장기 전략으로 국가 단위 사업을 중심으로 협력해 왔고, 이를 통해 네트워크 효과와 브랜드 신뢰가 중요한 의료 시장에서 고객 충성도를 꾸준히 높여올 수 있었다”며 “현재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다수의 병원 및 의료기관과 솔루션 공급을 논의 중이며, 초기 시장 선점 효과가 지속적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 의료기기 시장은 2021년 기준 1500억 유로(약 210조원)로 북미 대륙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크다. 1인당 의료기기 시장 규모는 세계 1위 수준이다. 지난해 기준 코어라인소프트의 해외 매출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나라는 대만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유럽이 가장 큰 매출처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4조원’ 중동 시장서도 예상 밖 선방

지난달에는 아랍에미리트 소재 중동 최대 메디컬 전문 유통기업인 MHC와도 AI 솔루션 9개 제품의 공급계약을 체결해 눈길을 끌었다. 이 계약은 MHC에 중동·북아프리카(MENA) 지역에서의 독점 판매 권한을 부여하는 판매권 계약이다. 계약기간은 3년이지만 특별한 해지 의사를 밝히지 않을 경우 3년간 자동 연장된다. 제품 라인업도 에이뷰 LCS 플러스, 에이뷰 LCS, CAC, 에이뷰 COPD, 에이뷰 리서치, 가명화서버, 에이뷰 모델러, 에이뷰 RT ACS 등 코어라인소프트가 개발한 주요 제품 대부분을 아우른다.

주목할만한 점은 이 계약이 이집트,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UAE 등 총 7개국에서의 최소 구매 수량이 보장돼 있다는 것이다. 회사는 애초 미국과 유럽, 아시아를 제1 타깃 지역으로 설정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중동 시장에 대해서는 기대감이 크지 않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예상 밖으로 큰 최소 계약금액 규모에 내부적으로도 놀랐다는 후문이다. MHC 최소계약금액은 지난해 코어라인소프트 전체 수출액(약 9억원)의 80%에 해당한다.

특히 MHC의 설립자이자 영상의학교수인 이집트의 엘 세라피 박사가 매출 잠재력을 높이 평가해 이집트에서 코어라인소프트가 레퍼런스를 구축할 수 있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최근 MHC가 중동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두바이에 영상센터(IRC)를 설립한 것도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두바이에 MHC가 설립됨에 따라) 코어라인소프트의 제품으로 중동의 AI 의료시장 공략이 한층 수월해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내부적으로는 중동 시장이 UAE,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순으로 크다고 보고 있다. 특히 이집트에서의 시행이 검토되고 있는 국가폐암검진이 정식으로 시작될 경우, 현재 독점 사업자로서 AI의료기기의 공신력을 이집트 정부로부터 인정 받게 되므로 매출 성장에 가속이 붙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정우석 코어라인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중동에는 부유한 산유국이 많아 선진 기술을 활용한 의료서비스에 관심이 많고 병원들도 이를 받아들이는 데 개방적인 편”이라며 “국가적으로 AI가 의료진의 부족한 역량을 보완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어 향후 매출 성장세에 기대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데이터브릿지에 따르면 중동지역 의료영상 시장은 2021년 기준 20억1000만 달러(약 2조5000억원)다. 오는 2029년까지 연간 5.5%(CAGR) 성장해 30억8500만달러(약 3조8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코어라인소프트는 수출 국가와 자사 솔루션 도입 병원을 순차적으로 확대해 나가면서 손익분기점(BEP)에도 점차 가까워지고 있다. 회사측은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는 2025년이 흑자전환 원년이 될 것으로 본다.

일각에서는 급성장 추세가 한풀 꺾인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올랐지만, 올 3분기까지 매출은 28억원으로 전년도 연간 매출액(41억원)의 70% 수준이기 때문이다. 회사측은 4분기 매출 반등을 예고했다. 정 CFO는 “올 4분기 예정된 추가 수주 건이 있어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4분기에는 분기 매출이 크게 늘 것”이라며 “올해 매출액은 (지난해보다)확실히 성장할 것으로 본다”고 자신했다. 한편 회사가 지난 7월 증권신고서에서 밝힌 올해 예상매출액은 77억원이었다.

코어라인소프트는 상장 3개월 차의 의료AI 기업으로, 정지영상 중심의 의료AI 시장에서 컴퓨터단층촬영(CT) 분석을 타깃해 주목을 받고 있다. 전체 의료AI 시장 중 CT 시장의 규모가 가장 크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영상별 점유율 및 분야별 시장 점유율 (자료=BIS 리서치, 한국보건산업진흥원 ‘2020년 글로벌 인공지능 병리·영상 의료기기 산업·제도 동향’)


팜투자지수

팜투자지수는 유료 구독자에게만 제공됩니다.

구독하기

마감

의과대학 입학정원 증원 어떻게 생각하세요?

필요하다

134명( 82% )

불필요하다

29명( 17% )

저작권자 © 팜이데일리 - 기사 무단전재, 재배포시 법적인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