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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제일약품(271980)이 올해 실적 반등에 나선다. 제일약품은 판매관리비 증가 등으로 지난해 연간 영업적자 전환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제일약품은 자체 개발 국산 신약 37호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자큐보(정)(자스타프라잔)을 개발한 만큼 판매 확대를 통해 분위기 쇄신과 더불어 실적 개선을 노린다. 제일약품이 칼륨경쟁적 위산분비억제제(P-CAB) 시장 후발주자인 만큼 동아에스티와 손잡고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
 |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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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영업적자 전환…판관비 증가 등 탓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제일약품은 지난해 3분기 매출 5180억원, 영업적자 21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5.7%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103억원에서 적자전환했다. 현 추세대로라면 제일약품은 지난해 연간 영업적자 전환이 예상된다.
제일약품의 수익성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판매관리비(판관비) 증가가 꼽힌다. 제일약품의 지난해 3분기 누적 판관비는 14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4% 증가했다.
제일약품은 올해 분위기 전환에 나선다. 첨병으로 자큐보이 꼽힌다. 자큐보란 제일약품 자회사 온코닉테라퓨틱스가 개발한 차세대 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억제제(P-CAB)를 말한다.
자큐보은 기존 위식도 역류질환 등 소화성 궤양용제 시장에서 기존 프로톤펌프저해제(PPI)를 대체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억제제는 프로톤펌프저해제 약물과 달리 위산에 의해 활성화될 필요없이 직접 칼륨 이온과 결합한다. 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억제제는 프로톤펌프와 칼륨 이온 결합을 방해해 위산이 분비되는 것을 차단하는 기전이기도 하다.
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억제제는 식사 여부와 무관하게 복용할 수 있다. 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억제제는 기존 치료제 대비 약효 지속시간이 길어 의료진과 환자 모두에게서 선호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제일약품은 다른 기업과 경쟁하기보다 함께 국내 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억제제 시장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유비스트에 따르면 2022년 국내 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억제제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은 약 145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이 중 HK이노엔의 케이캡이 1320억원, 대웅제약의 펙스클루가 약 130억원어치 처방됐다.
실제 국내 소화성궤양용제 시장에서 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억제제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이는 제일약품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2021년 1분기 국내 소화성궤양용제 시장에서 10%였던 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억제제 시장점유율은 2022년 4분기에 14.2%까지 높아졌다. 이 기간 전체 소화성궤양용제 시장이 12.6% 증가한 점을 고려하면 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억제제 판매량은 더욱 증가한 셈이다.
제일약품은 후발주자인 만큼 동아에스티와 협엽을 통해 시장을 공략한다. 동아에스티는 일동제약과 협업해 다수의 소화기 제품을 판매해 관련 분야에서 영업·마케팅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中·중남미 등 21개국 진출 예정제일약품은 국내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자큐보는 지난해 10월 정식 출시 후 △서울아산병원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의 약물심의위원회(DC)를 통과했다.
자큐보는 △분당서울대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보라매병원을 포함한 수도권 주요 병원과 △부산대병원 △고신대복음병원 △부산백병원 △천안 순천향병원 △충북대병원 △전남대병원 △전북대병원 등 전국 60여개 종합병원에서도 처방 코드 오픈 및 약물심의위원회 승인을 받았다.
제일약품은 연내 구강붕해정 제형의 자큐보을 출시할 예정이다. 제일약품은 자큐보의 적응증도 확대한다. 제일약품은 위궤양 치료에 대한 적응증을 추가할 예정이다. 제일약품은 수출도 추진한다. 앞서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지난 2023년 3월 리브존파마슈티컬그룹에 자큐보에 대한 중화권(중국·대만·홍콩·마카오) 개발·허가·생산·상업화에 대한 독점적 권리를 계약금 약 200억원을 포함해 당시 1600억원 규모로 이전했다.
자큐보의 중국 내 품목허가를 위한 임상은 리브존파마슈티컬그룹이 진행하고 있다. 리브존파마슈티컬그룹은 중국 프로톤펌프 억제제(PPI) 1위 기업으로 연간 6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시장에 대한 이해가 높은 만큼 자큐보의 빠른 중국내 허가 및 출시를 위해 임상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리보존파마슈티컬그룹의 내년 품목허가 신청이 예상된다.
제일약품은 자큐보의 중국 임상과 허가, 상업화 단계에서 추가 수익도 기대되고 있다. 자큐보 상업화 이후에는 매출에 따른 로열티를 추가로 지급받는다. 중국 위식도 역류질환치료 시장은 4조원 규모에 이른다.
제일약품은 중남미시장도 적극 공략한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멕시코의 글로벌 제약사 라보라토리 샌퍼와 자큐보 기술 이전 계약을 맺고 멕시코를 비롯한 △아르헨티나 △칠레 △콜롬비아 등 중남미 19개국 진출을 추진한다. 이에 따라 자큐보는 중국과 인도에 이어 21개 국가에 진출하게 됐다. 제약업계는 자큐보의 연간 매출을 올해 300억원 이상, 내년 600억원 가량으로 추정하고 있다. 자큐보의 적응증과 수출이 확대되면 연간 1000억원 이상의 매출도 기대할 수 있다.
제일약품 관계자는 “지난해 판관비 증가 등으로 인해 영업적자로 전환됐다”면서도 “자큐보 본격 출시 효과로 올해 실적 개선을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