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이넥스 오송 공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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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바이넥스는 시장에서 제기되는 최대 475억원 규모의 사채에 대한 풋옵션 행사 가능성 우려를 일축했다. 현재 차입이나 유상증자 등 추가 자금 조달에 대해 고려하지 않고 있으며, 최악의 경우에도 자력으로 충분히 해결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6일 바이넥스의 380억원 규모 제5회 사모 전환사채(CB)에 대한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행사 기간이 시작되자마자 한 사채권자가 25억원 규모의 CB를 만기 전에 취득했다.
최대 475억 규모 사채 조기상환 청구 가능성시장에서는 미상환 규모인 355억원에 대한 풋옵션이 추가적으로 행사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하고 있다. 바이넥스가 2020년 10월 발행한 CB는 지속적인 주가 하락으로 인해 4회의 조정을 거쳐 전환가액이 3만950원에서 2만1665원까지 떨어진 상태다. 해당 CB의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은 모두 0%이며, 만기일은 2025년 10월 6일이다. 해당 사채권자는 원금이라도 챙기기 위해 풋옵션을 행사한 셈이다.
일각에서는 CB 잔액인 355억원에 대한 풋옵션이 모두 청구될 경우 바이넥스의 유동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여기에 12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까지 합하면 총 475억원 규모의 사채에 대해 조기상환이 청구될 수 있는 상황이다. 앞서 바이넥스는 제5회 CB를 발행한 날 120억원 규모의 제6회 사모 교환가채도 발행했다. 만기일과 풋옵션 행사기간과 표면이자율, 만기이자율 모두 제5회 CB 발행 조건과 같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바이넥스의 현금성 자산은 363억원에 불과하다. 여기에 매출채권·기타채권(238억원)과 단기투자자산(28억원)을 합치면 629억원까지 유동성이 늘어난다. 단 최근 3년간 판매관리비로 450억원 이상 사용해온 점을 감안하면 그리 넉넉한 상황은 아니다.
바이넥스는 현재 해당 CB 조기상환에 대비해 차입, 유상증자 등 유동성 확보 방안에 대해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해당 CB에 대한 풋옵션 행사가 추가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바이넥스 관계자는 “해당 CB의 사채권자는 모두 바이넥스와 전략적으로 협력하는 회사들”이라며 “이번에 25억원 규모의 풋옵션을 행사한 곳은 내부적인 이슈로 인해 조기상환을 요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발행 당시 해당 CB를 매수한 업체는 광동제약(200억원), 키움아이온코스닥스케일업 창업벤처전문 사모투자합자회사(100억원), 제넥신(50억원), 에이비엘바이오(30억원) 등이다.
믿을 구석은 실적?…연말 신공장 가동으로 CAPA ↑다행인 점은 바이넥스가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갱신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신효섭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바이넥스의) 올해 사상 최대 실적 갱신이 예상된다”며 “상업화 물량 수주와 안정적인 수주잔고를 기반으로 한 증설 기대감은 유효하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바이넥스의 매출액은 누적 75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3.6% 늘었고, 영업이익은 107억원으로 179.6% 급증했다. 지난해 연매출(1344억원)의 56.3%를 달성한 것은 물론,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131억원)의 81.9%를 달성했다.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상반기 6.3%에서 올해 상반기 14.2%로 늘었다.
이 같은 실적 성장세에는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의 영향이 컸다. 바이넥스의 바이오 CDMO 사업은 올해 상반기에만 매출액 573억원을 내면서 전체 매출의 42.62%를 차지했다. 또한 바이넥스의 바이오사업부의 수주잔고는 2020년 말 337억원, 2021년 말 619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785억원으로 증가했다.
바이넥스의 실적 성장은 내년에 더욱 본격화될 전망이다. 연내 신공장 가동을 계획하고 있기 때문이다. 바이넥스가 380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한 것은 바이오의약품의 생산능력(Capacity)을 확장하기 위한 것이기도 했다. 바이넥스는 2021년 2월부터 400억원을 투자해 부산에 신공장을 짓고 있다. 올해 12월 해당 공장을 준공한 뒤 바로 가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바이넥스 관계자는 “구공장을 계속 가동하면서 일부 제품은 부산 신공장으로 이전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며, 신규 프로젝트도 투입하려고 하고 있다”며 “증축이 완료되면 생산능력 증가에 따라 당연히 매출도 올라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바이넥스는 국내 최초의 CMO 업체로서 2009년 11월 정부로부터 수탁 받은 송도공장의 생산능력을 3000ℓ에서 5000ℓ로 증가시켰다. 2015년 9월에는 한화케미칼로부터 오송공장을 인수해 생산능력을 7000ℓ 늘려 총 1만2000ℓ의 생산능력을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