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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AI 의료 국내 1호 상장 기업 제이엘케이(322510)가 미국보다 일본에서 먼저 보험수가 적용을 받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올해는 미국이나 국내보다 일본의 매출 규모가 더 커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 김동민 제이엘케이 대표.(제공= 제이엘케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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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이데일리 취재 결과 제이엘케이의 뇌 CT 관류 영상 분석 솔루션 ‘JLK-CTP’는 이르면 상반기 일본에서 보험수가를 획득할 가능성이 높다. 이 솔루션은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일본 후생노동성 산하 의약품·의료기기종합기구(PMDA)에서 동시 인허가를 획득한 솔루션이다. 뇌 CT 관류영상에서 뇌혈류 분석 결과를 기반으로 뇌경색 중심과 뇌관류 저하 영역 부피를 자동으로 계산해 준다.
보험수가를 받을 경우 제이엘케이는 올해 미국보다 일본에서 거둘 수 있는 매출 규모가 더 클 전망이다.
노인 질환 대국으로 알려진 일본은 노인비율 세계 1위, 의료시장 세계 3위다. 일본 보건당국에 따르면 일본은 75세 이상 노인 인구가 2000만명을 넘어 전체 의료비 39.8%를 차지할 정도로 고령화가 심각하다. 공적 의료 보험으로만 사상 최대인 연간 약 47조3천억엔(약 437조원)에 달하는 의료비가 지출되고 있다. 뇌졸중과 같은 고비용 질환에 대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 AI 등 첨단 기술 도입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국제의료정보포털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일본 의료 AI 시장 규모는 11억달러(약 1조5000억원)이며 2030년 일본 의료 AI 시장 규모는 89억 달러(약11조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미국보다 빠른 일본, 왜?회사가 일본에서도 성과를 보일 수 있는 배경으로는 김동민 대표의 일본 내 탄탄한 인적 네트워크가 한몫했다는 후문이다.
김 대표는 일본 도쿄대학교에서 다중물리학을 전공한 공학자이며, 인공지능 및 뇌과학 분야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세계적 석학인 세키노 마사키 도쿄대 교수와 공동 연구를 통해 MRI를 활용한 뇌 활동 분석 기술을 발전시켰고, 이 과정에서 의료 인공지능 가능성을 발견했다. 이처럼 일본 석학들과 다양한 연구 활동을 통해 네트워크를 쌓으면서 사실상 일본 의료 시장 전문가로 자리잡았다.
제이엘케이는 일본에서 현재 2건의 뇌졸중 솔루션 인허가를 획득했으며 올해에도 일본에서 2건 이상의 추가 승인 획득이 전망된다. 회사는 2026년까지 500개 병원 진입(점유율 5.9%), 2028년 2200개 병원(점유율 25.9%) 진입을 각각 목표로 잡고 있다.
회사는 상반기 중 일본 대형 유통사와 계약을 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일본 시장에서는 승인 이후 보험수가 획득 못지 않게 유통 전략도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동민 제이엘케이 대표는 “현재 상당히 규모있는 유통사들 몇 곳과 대리점 등과 계약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매출 예상치 상향 조정될까당초 증권사 전망에 따르면 올해 제이엘케이 예상 매출은 미국에서 85억원, 일본에서 65억원 등 200억원이다. 하지만 일본에서 예상보다 빠르게 보험수가를 획득할 경우 미국보다 빠르게 매출이 인식되면서 현재의 매출 예상치는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
 | 제이엘케이의 일본 AI 의료시장 목표 점유율 추이.(출처= 제이엘케이 IR 자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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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시장 못지 않게 공들이고 있는 미국에서도 올해 보험수가 획득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오는 3분기까지 보험 수가를 획득한 후 본격적으로 영업에 착수한다는 목표다. 올해 4분기 중 첫 매출이 발생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현재 미국은 뇌졸중 AI 소프트웨어가 가장 빠른 성장을 보이는 시장으로 알려진다. 현재 이 시장에서 제이엘케이는 전립선암 솔루션 1개, 뇌졸중 솔루션 4개로 모두 5개 제품에 대해 FDA 승인을 받았다. 이로써 제이엘케이는 AI 뇌졸중 솔루션 국내에서 가장 많은 FDA 510(k) 승인을 및 신청을 보유한 기업이 됐다.
제이엘케이는 2019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의료 AI 솔루션 기업으로, 응급→시술·수술→입원치료→재활 전주기에 대응할 수 있는 뇌졸중 진단 솔루션 12개를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