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퓨쳐메디신이 비만치료제를 신규 파이프라인에 편입하며 대사성질환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퓨쳐메디신은 비알콜성지방간염(NASH) 등과 함께 주력 파이프라인으로 키워 성장동력으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 정낙신 퓨쳐메디신 공동대표. (사진=퓨쳐메디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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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치료제 후보물질 전임상 진행퓨쳐메디신은 13일 현재 신약개발 플랫폼 ‘포커스’(FOCUS)에 기반한 비만치료제 후보물질에 대한 전임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긍정적인 결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앞서 정낙신 퓨쳐메디신 공동대표는 포커스를 활용해 비만치료제 후보물질 개발에 성공했다. 후보물질은 A2A와 A3아데노신수용체를 동시에 조절하는 기전을 통해 과다 백색지방을 갈색지방으로 전환하는 효과를 나타내는 게 특징이다. 지난해 국제비만학회지(International Journal of Obesity)에 관련 논문을 게재했을 뿐만 아니라 국가신약개발단(KDDF) 과제로 선정돼 연구 중이다.
퓨쳐메디신은 비알코올성지방간염 등의 치료제 후보물질 ‘FM101’에 우선적으로 자원을 투자해왔다. FM101은 섬유화를 일으키는 A3아데노신수용체의 발현을 조절해 간 염증과 섬유화를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비알코올성지방간염의 경우 올해 결실이 기대된다. 현재 유럽에서 글로벌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지난 5월부터 임상 2a상을 위한 환자모집을 시작했다. 퓨쳐메디신은 비알콜성지방간염의 글로벌 임상 2상 성과가 가시화되는 연말을 전후해 기술수출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퓨쳐메디신은 계약금 1000억원 이상을 목표로 한다. 추가적인 파이프라인 확보에 여유가 생긴다는 의미다. 이번에 비만치료제 개발을 처음으로 공식화한 이유이기도 하다.
정 대표는 “최근 제약·바이오 시장에서 주목받는 질환 중 하나는 대사성질환인 비만”이라며 “비만은 세계보건기구(WHO)가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암 등 다양한 질환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질병’으로 규정함에 따라 개인의 질환 문제가 아닌 사회적 질환으로의 인식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스닥 이전 상장 추진…예심 청구 준비퓨쳐메디신의 신규 비만치료제 후보물질은 차별화된 경쟁력도 지녔다. 현재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은 세마글루타이드와 티르제파타이드를 중심으로 재편돼 있다. 각각 글로벌 제약·바이오사 노보노디스크, 일라이릴리 당뇨·비만 치료제 ‘위고비’(GLP-1 작용제)와 ‘마운자로’(GLP-1/GIP 이중작용제)의 핵심물질이다. GLP-1은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 혈당을 낮추고, 식욕도 줄여주는 효과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GIP도 GLP-1과 효과는 비슷하다.
다만 이들 치료제는 높은 가격, 투여 중단 후의 체중 증가, 장기 투여의 안전성 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실제 미국 식품의약국(FDA) 부작용보고시스템(FAERS)에 따르면 세마글루타이드 성분의 경우 2018년 이후 환자 또는 의료인으로부터 보고된 자살 충동 이상 반응은 60건으로 집계됐다. GLP-1 제제의 갑상샘암 위험 가능성도 제기됐다.
정 공동대표는 “퓨쳐메디신의 비만치료제 후보물질은 지방세포의 전환을 통해 에너지대사를 촉진함으로써 부작용을 최소화했다”며 “특히 식습관 변화를 최소화하면서 체중 감량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약물 중단 후 요요현상 예방에도 좋다”고 강조했다.
퓨쳐메디신은 신규 비만치료제에 대한 추가적인 비임상 연구가 종료되면 신속히 본임상에 진입한다는 방침이다. 내년 임상 1상 진입이 목표다. 시장 관심이 높은 만큼 조기 기술이전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세계 비만치료제 시장은 2022년 240억 달러(약 32조원)에서 2030년에 770억 달러(약 103조원)로 성장한다.
한편 퓨쳐메디신은 코넥스 기업으로 코스닥 이전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7월 기술성평가를 진행해 2개 기관으로부터 모두 A등급을 받았다. 현재 예비심사청구를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