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기사는 인쇄용 화면을 제공하지 않습니다.
김광준 에이아이트릭스 대표 "美 하버드 부속 병원과 협업 논의...임종 예측 AI도 개발"
  • 등록 2024-08-30 오전 9:55:13
  • 수정 2024-09-06 오전 11:19:01
이 기사는 2024년8월30일 9시55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구독하기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미국 식품의약국(FDA) 제품 승인 이후 하버드 부속 병원인 매스제너럴브리검, 존스홉킨스, 메이요 클리닉 등과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이다. 미국에서는 저런 상급 대형병원과 연계된 의료기기 판매 시스템이 있기 때문에 병원을 통해 미국 전역 판매가 가능하다.”

에이아이트릭스(AITRICS)의 김광준 대표는 최근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통해 회사의 주요 기술과 미국 진출 전략에 대해 상세하게 밝혔다. 에이아이트릭스는 뷰노(338220)의 딥카스처럼 생체신호를 분석해 심정지 등을 예측하는 인공지능(AI) 기반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기업이다. 이미 국내 연세 세브란스병원 등 50여개 병원에서 사용되며 올해 예상 매출은 약 100억원이다.

체력 문제로 처방 달라지지 않는 AI의사 필요하다 느껴

김 대표는 내분비내과 전문의로, 2016년 4명의 전문가와 공동 창업했다. 그는 하루 최대 100명의 환자를 진료하며 자신이 오전과 오후 환자 처방이 다르다는 것을 인지했다. 세브란스 노년내과에서 근무하던 그는 오후에는 높은 피로도로 두뇌 활용이 오전보다 떨어지고 환자의 처방에 고려하는 데이터도 오전보다 적었다. 이를 AI 기술로 극복할 수 있음을 직감했다. 특히, 컴퓨터 프로그램은 피로에 관계없이 일정한 패턴으로 진료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하루 60~100명의 환자를 진료하면서 효율성 문제를 고민했고, 특히 의료진의 피로도에 따른 진료 품질 저하를 해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에이아이트릭스 김광준 대표 (사진=에이아이트릭스)
그래서 등장한 것이 인간의 생체 신호를 통해 환자의 심정지나 사망을 예측하는 AI 소프트웨어다. 에이아이트릭스의 대표 제품인 바이탈케어(AITRICS-VC)는 6시간 이내에 발생할 수 있는 급성 중증 이벤트(사망, 중환자실 전실, 심정지)와 일반 병동에서 4시간 이내 발생할 수 있는 패혈증, 중환자실에서 6시간 이내에 발생할 수 있는 사망 확률을 예측한다. 이 중 패혈증과 중환자실 내 사망은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적응증으로 인정됐다.

경쟁사들보다 다양한 이벤트를 예측하는 만큼 참고하는 데이터도 더 많다. 생체신호 6가지(수축기 혈압, 이완기 혈압, 맥박 수, 호흡 수, 체온, 산소포화도)와 혈액검사 결과 11가지(리루빈, 젖산, 산성도, 나트륨, 칼륨, 크레아티닌, 적혈구 용적률, 백혈구 수, 중탄산이온, 혈소판 수, C반응성 단백질), 의식상태점수(GCS), 나이 등 총 19개 생체데이터를 사용한다.

AITRICS-VC의 뛰어난 성능은 높은 데이터 품질에서 기인한다. 에이아이트릭스는 세브란스 병원과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과의 협력을 통해 33만 건 이상의 방대한 양의 생체 데이터 임상 결과를 확보했으며, 이를 통해 성능을 검증했다. 또한, 패혈증과 같이 예측 시간이 중요한 경우, 의료진과의 소통을 통해 적절한 예측 시간을 설정했다.

김 대표는 “2016년부터 시작된 의료 데이터 표준화 움직임 덕분에 다양한 병원의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미국 생체신호 예측 시장 최소 3조...주요 경쟁자는

최근 바이탈케어는 미국 FDA로부터 510(k) Clearance를 획득했다. 내년 본격 진출 예정이다. 미국 시장 진출과 관련해 그는 “510(k)와 드노보(De Novo) 두 가지 경로를 모두 고려하고 있으며, 제품 특성과 시장 상황에 따라 적합한 전략을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에 없던 새로운 기술로 AI의료기기를 승인 받는 것이 드노보(De novo) 프로세스이고 510(k)은 기존에 있던 비슷한 제품과 동등성 입증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 회사는 미국 존스 홉킨스, 메이요 클리닉, 클리블랜드 클리닉 등 주요 병원들과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이다. 김 대표에 따르면 메이요 클리닉과 같은 대학 병원들과 협력하여 병원이 운영하는 자체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플랫폼에 바이탈케어를 통합하고, 메이오 클리닉과 연결된 모든 병원들이 원격으로 소프트웨어에 접근할 수 있다. 그리고, 캘리포니아의 카이저 퍼머넌트(Kaiser Permanente)와 같이 자체 전자의무기록(EMR) 시스템을 사용하는 경우, 이 EMR 시스템에 바이탈케어를 통합하여 제공할 수도 있다. 즉 대형 병원에 한번 소프트웨어를 깔면 미국 전역의 대형병원에서 사용할 수 있는 요건은 갖추게 되는 것이다. 이후 계약에 따라 병원별 SW 승인 권한만 주면 된다.

에이아이트릭스 주요 적응증 및 가능 병동 (사진=에이아이트릭스 홈페이지 갈무리)
미국 생체신호 예측 시장은 최소 3조원 대로 추정된다. 주요 경쟁사를 보면 베이지안헬스(Bayesian Health)가 패혈증 예측 모델을 개발하고 있고, 이미 상업화한 기업인 프레노시스(Prenosis) 등 다양한 기업들이 폭넓게 활동하고 있다. AI 기반 모델은 아니지만, 기존의 알고리즘 기반 시스템을 제공하는 페라헬스(PeraHealth)는 시장에서 이미 공고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 시장은 크고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에 더 나은 성과를 위해 다양한 기업과 경쟁보다는 협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김 대표는 “페라헬스는 AI가 탑재되지 않은 일반적인 알고리즘 기반 시스템이다. 현재 압도적으로 기존 알고리즘 기반의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며 “현재 미국 GE헬스케어 등이 판매하는 MEWS(MEWS·Modified Early Warning Score)의 경우 간단한 수식으로, 알고리즘이 단순하다. 다만, 단순하다고 해서 의료 현장에서 도움이 안 되는 것이 아닌 이러한 단순한 알고리즘 수식도 머신러닝을 쓰면, 결과는 좋아질 수 있기 때문에 언제든 경쟁자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데이터가 불완전할 경우에는 정확한 결과를 제공하기 어려운데 바이탈케어는 병원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결측값(Missing Value)을 추정할 수 있다고 했다. 예를 들어, 병원에서 19개의 데이터를 수집해야 하는데, 경우에 따라 10개만 수집되더라도 높은 정확도로 결과를 도출할 수 있는 것이다.

그는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와의 협력 경험이 FDA 승인 과정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강조했다. 이 회사는 현재 미국 보스톤에 법인을 설립했는데 법인 설립에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도움도 컸다고 한다..

에이아이트릭스는 기업공개(IPO)와 추가 투자 유치에 대해서도 신중히 검토 중이다. 김 대표는 “매출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회사가 본격적으로 성장하는 초기라고 생각한다. 급하게 상장 생각은 안하고 있다. 혁신적인 의료 솔루션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실질적인 가치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팜투자지수

팜투자지수는 유료 구독자에게만 제공됩니다.

구독하기

마감

의과대학 입학정원 증원 어떻게 생각하세요?

필요하다

134명( 82% )

불필요하다

29명( 17% )

저작권자 © 팜이데일리 - 기사 무단전재, 재배포시 법적인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