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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신라젠과 엠투엔이 고형암 치료제로 개발 중인 후보물질 이슈에 나란히 상한가를 기록했다. 신라젠은 BAL0891 특허 및 권리 확보와 급성골수성백혈병(AML) 적응증 확장을 위한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 승인을 획득했다. 신라젠 모회사인 엠투엔 주가도 동반 상승했다. 박셀바이오도 이날 핵심 파이프라인 원천 특허 등록 소식에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반면 임상 실패로 5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던 브릿지바이오는 6거래일 연속 하한가는 피했지만, 주가 하락세가 이어졌다.
 | 신라젠 주가 추이.(자료=KG제로인 엠피닥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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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KG제로인 엠피닥터(MPDOCTOR·구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신라젠(215600) 주가는 이날 317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는 전일대비 29.92%(730원) 상승한 수치다. 특히 신라젠은 지난 10일부터 22일까지 무려 9거래일 연속 주가 상승세를 보인다.
이날 신라젠 주가 상승은 핵심 파이프라인인 BAL0891 때문으로 풀이된다. 21일 BAL0891은 FDA로부터 임상 1상 변경을 승인받았다. 기존 진행성 고형암을 적응증으로 개발되던 것을 재발성/불응성 급성골수성백혈병까지 확대했다. 이에 따라 고형암 환자와 급성골수성백혈병 환자를 대상으로 BAL0891 단일요법 및 항암화학요법과의 병용요법 임상을 진행하게 된다.
이와 함께 신라젠은 BAL0891의 물질특허(PH1128)와 바이오마커 특허(P1129) 소유권을 확보했다. BAL0891 원천물질 개발사인 네덜란드 바이오기업 크로스파이어(Crossfire)로부터 특허 및 권리를 200만 스위스프랑(약 35억원)을 지급하고 모두 확보했다. BAL0891은 네덜란드 크로스파이어가 최초 개발하고 스위스 제약사 바실리아가 도입해 개발하던 이중 억제 기전 항암제 후보물질이다.
BAL0891 특허는 크로스파이어와 바실리아가 각각 보유하고 있었다. 2022년 신라젠이 바실리아로부터 도입했지만, 크로스파이어 측이 확보한 특허와 권리는 인수하지 않았다. 하지만 BAL0891 성공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신라젠은 크로스파이어가 보유하고 있던 모든 특허와 권리를 획득한 것이다. 당초 신라젠은 BAL0891 임상 2상 진입시 크로스파이어에 200만 스위스프랑을 지급해야 하고, 적응증 추가와 다음 단계 진입 때마다 추가로 지불해야 하는 마일스톤 금액은 최대 1억7200만 스위스프랑에 달했다.
하지만 크로스파이어는 당장 자금이 필요한 상황인 데다, 바실리아 측의 중재가 더해지면서 신라젠이 상당한 수혜를 입었다는 분석이다. 신라젠 관계자는 “BAL0891의 특허와 권리가 바실리아와 크로스파이어로 나뉘어 있었고, 이렇다 보니 마일스톤 지급 구조가 복잡했다”며 “하지만 크로스파이어 측의 불가피한 상황과 적응증 확대로 기술이전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판단한 바실리아 측에서 중재에 나섰다. BAL0891의 기술이전 추진시 해결해야 할 과제를 선제적으로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신라젠 모회사 엠투엔(033310)도 BAL0891 모멘텀에 주가가 전일대비 29.96%(522원) 오른 227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박셀바이오, NK세포 간암 치료 원천 특허 등록에 상한가 이날 신라젠뿐만 아니라 항암면역치료제를 개발 중인 박셀바이오도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 회사 주가는 22일 1만580원을 기록했는데, 전일 대비 25.55%(2090원) 오른 수치다. 이날 주가 급등 배경으로는 핵심 기술 원천특허 국내 등록이 꼽힌다.
박셀바이오(323990)는 이날 자사 고유 자연살해세포(NK세포) 제조 기술 및 이를 이용한 간암 치료 방법에 관한 원천특허가 국내에서 최종 등록됐다고 발표했다. 해당 특허는 종양세포에 대한 살상능이 우수한 고기능성 NK세포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제조방법과, 이를 활용해 간암 치료에 적용하는 구체적인 치료 전략을 포함하고 있다. 말초혈액단핵구를 특정한 조건에서 배양해 NK세포를 선택적으로 증식시키는 기술이 핵심이다.
박셀바이오 주요 파이프라인인 Vax-NK 치료제(이하 VCB-1102)에 해당 기술이 적용됐다. VCB-1102는 자가유래 NK세포를 기반으로 한 면역세포치료제로, 진행성 간세포암을 대상으로 한 임상 2a상에서 완전반응률(CR) 36.4%, 객관적 반응률(ORR) 63.6%를 기록하며 높은 치료 효과를 입증했다.
해당 기술은 기존 대비 높은 순도와 활성도를 가지는 NK세포를 제공해, 간암 외 기타 고형암 치료에도 응용 가능성이 큰 것으로 기대된다. 종양미세환경에 대한 내성 확보와 표적세포 살상 활성 강화를 통해 면역세포치료제의 치료 효율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셀바이오 관계자는 “금일 주가 상승은 NK세포 제조 기술 및 간암 치료 방법에 관한 특허가 등록된 것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고 있다”며 “회사 핵심 파이프라인이 간암 치료제인데, 해당 기술이 적용돼 있다. 원천기술이 공식적으로 인정을 받았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향후 기술에 대한 보호는 물론 해외 진출시에도 기술에 대한 인정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말했다. 이제중 박셀바이오 대표도 “이번 특허 등록은 NK세포 기반 면역치료제 분야에서 박셀바이오 기술력과 독창성을 입증한 중요한 성과”라며 “중장기적으로 VCB-1102 등 주요 플랫폼의 사업화 및 경쟁력 강화에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5연속 하한가에서 벗어낫지만...반등 못한 브릿지바이오 폐섬유증 신약 BBT-877 임상 2상에서 유효성 입증에 실패한 브릿지바이오는 전일까지 5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다. 22일에도 하락세는 이어졌지만, 하한가에는 미치지 못한 16.57%(251원) 내린 1264원에 머물렀다.
자본잠식과 코스닥 관리종목 지정 등으로 상장 폐지 위기에 몰린 가운데, 유일한 해결책으로 여겨졌던 폐섬유증 신약 임상 실패가 투심에 계속 영향을 주는 모양새다. 문제는 이정규 브릿지바이오 대표가 직접 해명에 나서고 앞으로의 전략에 대해 언급하고 있지만, 전혀 먹혀들지 않고 있다는 데 있다.
이 대표는 주가가 계속 하락하자 21일 “경영권에 연연하지 않고, 상장사로서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국내 제약사 및 해외 제약사 미팅을 통해 전략적 제휴 및 재무적 투자 유치를 적극 추진하겠다. 연내 상장 유지를 충족할 규모의 자본조달을 달성하겠다”며 “BBT-877 임상개발과 기술수출에 집중했던 것을 다른 임상 파이프라인 전체 기술수출을 추진해 연내 유의미한 사업성과를 달성해 내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투자 유치를 통한 자본잠식 해소에 부정적인 의견이 나오고 있다. 투자 유치 없이는 또 다른 파이프라인 연구개발도 지속할 수 없다는 점에서 사업성의 불확실성도 줄어들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