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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이하 삼바)가 100% 종속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를 등에 업고 내년 장밋빛 실적을 예고했다.
|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 11일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점검하고 있다. (제공=삼성전자,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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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내년 실적 전망은 연결기준 매출액 3조 5372억원, 영업이익 9966억원에 달한다. 이 전망치는 올해 예상 매출액보다는 1조원, 영업이익 대비에선 2200억원 가량 증가한 것이다.
“휴미라 점유율 5%만 차지해도 매출 1조 증가”이 같은 호실적 전망엔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중심에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 8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하드리마(성분명 아달리무맙, 개발명 SB5)’의 고농도 제형(100 mg/mL) 허가를 획득했다. 이 고농도 휴미라 바이오시밀러는 내년 7월 말 미국에서 출시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미국 내 휴미라의 연간 시장 규모는 20조원에 이른다”면서 “10여 개 회사가 휴미라 바이오시밀러를 출시해 경쟁할 것으로 보이는데, 고농도 제제를 출시 예고한 회사는 많지 않다”고 진단했다.
휴미라는 미국 애브비(Abbvie)가 개발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로, 10년 연속 세계 매출 1위(코로나 백신 제외)를 기록했다. 지난해 휴미라의 글로벌 매출은 207억달러(약 29조원)이었고, 이중 미국에선 173억달러(약 24조원)의 매출고를 올렸다. 이 치료제는 류머티즘 관절염, 소아 특발성 관절염, 건선 관절염, 강직성 척추염,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및 판상 건선 등을 적응증으로 하고 있다.
미국 전체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제제 시장 고농도 제제가 85%를 차지한다. 현재까지 고농도 휴미라 제제 품목허가를 받은 곳은 오리지널사인 애브비와 삼성바이오에피스 둘 뿐이다. 요컨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하드리마가 미국에서 가장 먼저 허가받은 고농도 휴미라 바이오시밀러다. 이 외 암젠, 셀트리온 등 2개 회사가 고농도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품목 허가 절차를 진행 중에 있다.
삼바, 휴미라 위탁생산에 에피스 실적도 반영금융투자업계에선 삼성바이오에피스 내년 매출액이 1조원을 웃돌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금융투자업계의 내년도 삼바 실적 3조 5372억원의 추산치 내역을 살펴보면, 삼바 실적은 2조5832억원이고 나머지 1조원은 삼성바이오에피스에서 발생할 것으로 봤다. 삼바는 지난 4월20일 미국 바이오젠으로부터 삼성바이오에피스 나머지 지분 50%를 사들였다. 삼바의 현재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율은 100%다. 그 결과, 삼성바이오에피스 매출과 영업이익은 차감없이 100% 삼바 실적에 연결로 반영된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미국 휴미라 전체 시장에서 점유율 5%만 차지해도 1조원”이라면서 “실제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뚜껑을 열어봐야 판가름 나겠지만,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제제에 대한 실적 기대가 높은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삼바가 휴미라의 주요 위탁생산자(CMO)다. 휴미라 매출이 늘어나면 날수록 삼바 생산라인 가동률 상승과 수주잔고 증가로 이어지며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구조다. 아울러 휴미라 판매 호조에 따른 삼성바이오에피스 호실적은 다시 연결실적으로 삼바에 반영되는 선순환이 이어진다.
삼바 관계자는 “당분간 1·2·3공장 완전가동 상태는 지속 될 전망”이라며 “아직 수주한 물량이 많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어 “4공장에선 6만ℓ 규모로 부분 가동을 개시했다”고 덧붙였다. 삼바는 4공장 선 수주를 통해 7개 품목을 확보했다.
한편, 삼바의 생산설비는 1공장 3만ℓ, 2공장 15만ℓ, 3공장 18만ℓ. 4공장 24만ℓ 등으로 총 60만ℓ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