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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티팜, 글로벌 mRNA 시장에서 홀로 살아남았다
  • 등록 2025-02-12 오전 7:44:01
  • 수정 2025-02-20 오전 6: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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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에스티팜(237690)이 글로벌 메신저리보핵산(mRNA) 시장에서 살아남은 국내 유일 기업으로 확인됐다.

11일 회사에 따르면, 에스티팜은 지난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mRNA 관련 누적 수주액은 260억원에 달한다.

에스티팜 홈페이지. (갈무리=김지완 기자)


에스티팜은 2023년 3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지난해 8월 벨기에 퀀툼 바이오사이언스(Quantoom Biosciences), 올 1월 독일 에보닉(Evonik) 등과 차례로 mRNA 치료제 관련 공급 계약을 맺었다. 이를 통해 mRNA 관련 매출을 꾸준히 창출하고 있다. 국내에서 에스티팜을 제외하고 mRNA 관련 글로벌 계약을 맺은 회사를 찾아볼 수 없다.

LNP 원료 수주로 ‘포문’

우선, mRNA의 핵심 원료인 ‘LNP’가 시발점이 됐다.

에스티팜은 지난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총 4차례 걸쳐 1667만달러(242억원) 규모의 LNP 원료(인지질)를 수주했다.

LNP는 나노 크기의 지질(지방)을 말한다. LNP는 mRNA를 세포 속으로 안전하게 전달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우수한 LNP일수록 세포 내 흡수율이 높아지고 치료 효능이 올라간다.

에스티팜의 LNP는 동물 비교실험에서 화이자-바이오앤텍의 LNP 대비 1.72배 높은 mRNA 전달효율을 나타냈다. 또, 화이자-바이오앤텍의 LNP와 비교해 모든 용량에서 높은 siRNA 전달 효율을 기록했다.

화이자-바이오앤텍의 코로나19 백신에선 제네반트사의 LNP가 쓰였다. 에스티팜은 mRNA 의약품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위해 자체 LNP를 개발했다.

고부가가치 캡핑 공급계약으로 ‘도약’

최근엔 캡핑에서 괄목상대할 성과를 내고 있다. 에스티팜은 벨기에 퀀툼 및 독일 에보닉과 각각 캡핑 공급 계약을 맺었다.

에스티팜 관계자는 “예전엔 에질런트, 바이오스프링 같은 회사들이 세계 최고 mRNA 캡핑 기술로 평가받았다”면서 “이제는 에스티팜이 이들과 동등한 캡핑 기술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글로벌 제약사들로부터 확실하게 인정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에보닉은 계약 직후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에스티팜의 포트폴리오에서 주목할 만한 하이라이트는 독자 개발한 5’- 캡핑(파이브 프라임) 기술인 스마트캡”이라면서 “스마트캡은 임상시험에서 가능성을 입증했다”며 높게 평가했다.

에스티팜은 mRNA 분해를 막고 안정적인 효능을 내는 캡핑(스마트캡)을 독자 개발했다. (제공=에스티팜)


스마트캡은 mRNA 안정화하는 ‘보호막’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mRNA는 자연상태에서 쉽게 분해된다. mRNA가 분해되면 치료제 효능이 떨어진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mRNA 끝단에 원뿔 모양의 뚜껑을 씌우는 것이다.이를 통해 mRNA는 안정돼 오랫동안 효능이 유지된다.

특히, 스마트캡은 세포 내에서 자연적인 mRNA처럼 인식되도록 해 면역 반응을 회피하게 한다. mRNA 치료제에 있어 핵심 기술로 평가받는 이유다.

에스티팜의 30종의 스마트캡을 개발했다. 치료제 특성에 최적화된 캡핑을 쓸 수 있단 얘기다. 아울러 경쟁사 대비 저렴해 가격 경쟁력이 높다.

글로벌 mRNA 공급망에 ‘도전’

이번 계약으로 에스티팜이 글로벌 mRNA CDMO에 한 축을 담당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전망이다.

에보닉은 자사 LNP에 에스티팜의 스마트캡을 씌운 mRNA 치료제를 글로벌 전역에 공급할 계획이다. 에보닉은 독일에서 두 번째로 큰 화학회사로, 2023년 매출 153억유로(23조원), 영업이익 16억6000만유로(2조4907억원)를 각각 기록했다. 이 회사는 3만 2000명의 직원을 두고 세계 100개국에 사업을 영위 중이다.

에스티팜 관계자는 “에보닉은 LNP 기술은 있는 데, 캡핑이 없다”며 “에스티팜 캡핑과 에보닉의 LNP를 합쳐 mRNA 글로벌 CDMO를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에보닉은 화이자 바이오앤텍의 코로나백신에 LNP를 공급한 회사”라고 귀띔했다.

에스티팜 mRNA 사업 내역. (제공=에스티팜)


에보닉 측은 “이번 계약으로 북미 공장이 글로벌 mRNA CDMO로 도약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에보닉은 현재 미국에 대규모 mRNA 생산설비를 갖추고 글로벌 제약사에 LNP를 공급 중이다.

에스티팜 관계자는 “mRNA는 현재 파이프라인 숫자도 적고, 초기 임상단계 치료제가 많아 매출이 적다”면서도 “그럼에도 에스티팜의 mRNA 매출은 글로벌 수준에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앞으로 mRNA 부문은 스마트캡 중심의 매출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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