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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렉라자 목표"…'30인 드림팀' 카나프테라퓨틱스의 글로벌 도전장

  • 등록 2026-03-07 오전 8:30:03
  • 수정 2026-03-09 오전 8:3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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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인간 유전체 분석 기술을 기반으로 혁신 신약을 개발하는 카나프테라퓨틱스가 오는 16일 코스닥 상장을 계기로 글로벌 신약 개발 기업으로의 도약에 나선다. 카나프테라퓨틱스는 전임상 단계에서의 글로벌 기술이전은 계약 규모가 크지 않았던 만큼 파트너사와 함께 임상 데이터를 확보한 후 내년부터 본격적인 2차 글로벌 기술 이전을 추진한다.

카나프테라퓨틱스 핵심 파이프라인. (자료=카나프테라퓨틱스)
글로벌 전문가 그룹이 이끄는 인간 유전체 기반 신약 개발

2019년 2월 설립된 카나프테라퓨틱스는 독자적인 질병 시그니처 발굴 시스템을 통해 대규모 인간 유전체 데이터를 분석하고, 최적의 모달리티를 적용해 경쟁력 있는 파이프라인을 구축해 온 혁신 신약 개발 기업이다.

카나프테라퓨틱스는 임직원 수가 30명에 불과한 정예 조직임에도 불구하고 박사 7명, 석사 14명 등 전체 인력의 91%가 석·박사급 전문 인력으로 구성된 고도의 맨파워를 보유하고 있다.

이병철 대표이사는 신약 개발 전문가로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UCSF)에서 바이오피직스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로렌스 버클리 국립연구소에서 박사후 과정을 마친 후 글로벌 제약사인 제넨텍 선임연구원으로서 ADC 개발을 이끌었다. 이병철 대표는 세계적 유전체 분석 기업인 23앤드미(23andMe)에서 인간 유전체 기반 신약 타겟 발굴을 주도했다. 이 대표는 일본 안과 전문 제약사 산텐의 디렉터로 황반변성 치료제 개발을 지휘하기도 했다.

카나프테라퓨틱스의 이사진과 주요 경영진 역시 글로벌 무대에서의 풍부한 경험을 자랑한다. 장지훈 부사장(CTO)은 미국 암젠과 하버드 의대를 거쳐 면역 및 항체 연구 분야에서 24년의 경력을 쌓았다. 최성필 부사장(CDO)은 동아ST와 LG생명과학에서 28년간 합성신약 연구를 이끌어온 베테랑으로 평가받는다.

박창원 부사장(CFO)은 메드팩토와 앱클론 등에서 기업공개(IPO)와 재무 전략을 담당한 전문가이며 윤영수 상무(CBO)는 SK바이오팜(326030)과 동아쏘시오홀딩스(000640)에서 18년간 연구개발(R&D) 전략 및 사업 개발을 주도해왔다. 이외에도 삼성바이오에피스 출신의 김남주 상무, 한국베링거인겔하임 등에서 글로벌 임상을 담당한 정하연 상무, 삼성서울병원 미래의학연구원 출신의 김동건 이사 등이 핵심 역량을 구축하고 있다.

이러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이중항체, 합성신약, ADC 플랫폼 등 다각화된 사업 영역을 동시에 운용하며 특정 기술이나 단일 파이프라인에 대한 의존도를 최소화했다. 이는 일반적인 바이오 벤처가 단일 파이프라인의 임상 결과에 따라 기업의 명운이 결정되는 리스크를 구조적으로 극복했음을 의미한다.

카나프테라퓨틱스의 핵심 경쟁력은 50만 명 이상의 대규모 인간 유전체 데이터를 활용한 질병 시그니처 발굴 시스템에서 시작된다. GWAS와 PheWAS를 결합한 2차원 분석을 통해 질병과 인과성이 검증된 타겟을 도출한다. 이러한 방식으로 발굴된 타겟은 전통적인 방식 대비 임상 성공 확률이 통계적으로 약 2.6배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병철 대표는 과거 근무 경험을 내재화해 성공 가능성이 높은 파이프라인을 지속적으로 창출하고 있다.

카나프테라퓨틱스는 리스크 분산과 자본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이어달리기형 사업 모델을 채택하고 있다. 비임상 단계에서 국내 제약사에 조기 기술이전을 진행해 수익을 창출하고, 파트너사와 공동으로 초기 임상을 수행하며 확보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글로벌 제약사에 재기술이전을 추진하는 전략이다.

현재 유한양행, 동아ST, GC녹십자, 오스코텍, 롯데바이오로직스 등 국내 주요 제약사들과 총 5건의 기술이전 및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누적 기술이전 계약 금액은 약 7748억원에 달한다.

제2의 렉라자 목표로 하는 효율적 이어달리기 사업 모델

앞서 카나프테라퓨틱스는 지난달 27일 기자간담회에서 개최하고 코스닥 상장에 따른 향후 전략과 비전을 상세히 공개했다. 간담회에서는 카나프테라퓨틱스가 왜 초기 단계에서 글로벌 기업에 직접 기술이전을 하지 않는지에 대한 전략적 배경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이 나왔다.

이 대표는 전임상 단계에서의 글로벌 기술이전은 계약 규모가 크지 않다는 점을 지적했다. 반면 임상 단계에서 글로벌 기술이전을 진행할 경우 기업 가치를 훨씬 크게 성장시킬 수 있기 때문에 국내 파트너사와 함께 임상 데이터를 확보한 후 내년부터 본격적인 2차 글로벌 기술 이전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박창원 CFO는 한국 바이오 벤처의 현실적인 자금 환경을 언급하며 개별 프로젝트마다 2000억~3000억 원이 소요되는 글로벌 임상을 독자적으로 수행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좋은 파트너사와 역량을 결합해 임상 단계에 진입하는 것이 회사의 지속 가능성 측면에서 훨씬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이 대표는 “유한양행의 렉라자 모델처럼 이어달리기 형태의 파이프라인을 다수 확보해 기업 가치를 상승시키고 있다”며 “오스코텍과 유한양행에 기술이전된 과제들을 통해 제2의 렉라자를 목표로 열심히 개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카나프테라퓨틱스가 다수의 파이프라인을 순차적으로 진행하는 배경에는 신약 개발의 본질적인 불확실성이 자리 잡고 있다. 특정 프로젝트 하나에만 의존할 경우 임상 실패 시 회사가 존폐 위기에 처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사업 초반부터 다수의 파이프라인을 동시에 가동해 성공 확률을 높이는 포트폴리오 전략을 세웠다 . 다만 한정된 자원의 효율적 활용을 위해 개발 단계를 조절하며 순차적으로 리소스를 투입하고 있다.

현재 가장 앞서 있는 합성신약 파이프라인 KNP-502는 오스코텍에 이전돼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임상 결과에 따라 글로벌 2차 기술 이전이 추진될 전망이다.

유한양행(000100)에 기술 이전된 KNP-504는 올해 내 임상 1상 진입을 앞두고 있다. 이 외에도 동아ST와 공동 개발 중인 KNP-101과 GC녹십자와의 KNP-701은 2027년 임상 진입을 목표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어 파이프라인들이 시차를 두고 순차적으로 임상 단계에 진입하는 구조를 갖췄다.

다각화된 파이프라인 경쟁력과 상장 이후의 성장 로드맵

주요 파이프라인별 경쟁력도 독보적이라고 카나프테라퓨틱스는 설명했다. 면역항암제 KNP-101이란 종양미세환경 내 과발현되는 FAP을 표적하고 IL-12 활성을 최적화한 변이체를 결합한 이중항체를 말한다. KNP-101은 기존 치료제의 전신 독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종양 부위에서만 선택적으로 면역 활성을 유도하도록 설계됐다.

황반변성 치료제 KNP-301은 VEGF와 보체계의 C3b를 동시에 억제해 습성 및 건성 황반변성을 하나의 약물로 치료할 수 있다 . 특히 KNP-301은 3개월 간격 투여를 목표로 개발돼 환자 편의성 면에서 우수한 경쟁력을 확보했다. 카나프테라퓨틱스는 현재 글로벌 제약사와 기술 이전을 위한 물질이전계약(MTA)을 체결하고 논의하고 있다.

합성신약 분야의 KNP-503은 뇌혈관장벽(BBB) 투과가 가능하도록 설계돼 뇌 전이 환자 치료에 강점을 가진다. ADC 분야에서는 롯데바이오로직스와 공동 구축한 친수성 링커 플랫폼을 기반으로 독자적인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박창원 CFO는 “이번 공모 자금과 기존 보유 자금을 합쳐 총 5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운용하게 되면 목표로 하는 2028년 흑자 전환 시점까지 충분한 연구개발 동력을 확보하게 된다”고 밝혔다.

카나프테라퓨틱스는 이번 상장을 통해 총 200만 주를 공모하며 공모예정금액은 400억원 규모에 이른다. 예상 시가총액은 공모가 상단 기준 약 2591억원에 달한다. 카나프테라퓨틱스는 이번 상장을 통해 확보한 공모자금을 핵심 파이프라인의 임상 진입과 신규 과제 확대에 집중적으로 투입한다.

우선 동아ST와 공동 개발 중인 면역항암제 KNP-101과 GC녹십자와 협력하는 이중항체 ADC KNP-701의 임상 시험 비용으로 자금이 우선 활용된다. 두 과제 모두 오는 2027년 임상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어 이번에 확보된 재원은 초기 임상 데이터 확보를 위한 핵심 동력이 될 전망이다.

아울러 유전체 분석 시스템을 통해 TMEkine 기반의 이중항체 프로젝트 등 매년 1건 이상의 신규 후보물질을 도출하고 파이프라인을 확장하는 데에도 연구개발비를 투입한다.

카나프테라퓨틱스는 공모자금을 포함해 총 5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운용할 예정이다. 연구개발비로 올해 약 120억 원, 내년과 내후년에 각각 약 150억원씩 집행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오는 2028년 흑자 전환(BEP)을 달성한다는 구상이다.

박창원 CFO는 “목표로 하는 단계까지 가는 데 있어 이번 공모로 확보한 자금은 충분한 수준”이라며 재무적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편 카나프테라퓨틱스가 지난 5일~6일 양일간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진행한 결과, 189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번 청약은 상장 주관 회사인 한국투자증권에서 진행됐다. 청약증거금은 9조4964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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