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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압타바이오(293780)가 당뇨병성 신증 치료제 ‘아이수지낙시브’(APX-115)의 국내 임상 2b상 환자 등록을 약 65% 완료했다. 신기능이 저하된 고위험 환자 확보에 시간이 걸리면서 모집 완료 예상 시점이 올 연말에서 내년 상반기로 늦춰졌다. 다만 회사는 내년 하반기 주요 임상 결과(톱라인)를 공개한다는 목표를 유지하고 있다.
이수진 압타바이오 대표는 최근 팜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65% 정도 환자 등록이 되고 투약이 이뤄지고 있다”며 “환자 등록에 속도를 붙이기 위해 임상기관도 늘렸고, 모집을 촉진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 | 이수진 압타바이오 대표(사진=압타바이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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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험 환자 모집에 시간…내년 하반기 결과 공개 목표 아이수지낙시브는 압타바이오가 자체 개발한 범용 NADPH 산화효소(NOX) 저해제다. NOX는 체내 활성산소 생성에 관여하는 효소로, 과도하게 활성화되면 산화스트레스를 유발해 신장 조직의 손상과 염증을 촉진할 수 있다. 아이수지낙시브는 NOX를 억제해 신장 손상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개발되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국내 임상 2b상은 신기능이 이미 상당 부분 저하된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다. 추정사구체여과율(eGFR)이 60mL/min/1.73㎡ 미만인 환자가 주요 모집 대상이다. eGFR은 신장이 혈액 속 노폐물을 걸러내는 능력을 나타내며 수치가 낮을수록 신기능이 떨어져 있다는 의미다.
이 대표는 “2b상은 이미 고위험 환자군으로 구성돼 있다. eGFR 60 이하의 중증 환자들만 모으고 있기 때문에 생각보다 시간이 더 걸린다”고 설명했다.
압타바이오는 내년 상반기 환자 모집을 마치고 하반기 톱라인 데이터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임상시험결과보고서(CSR)는 2028년 초 확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대표는 “환자 등록은 생각만큼 빨리 진행되지 않아 답답한 부분이 있다”면서도 “국가신약개발사업(KDDF)에서 지원을 많이 받고 있어 임상을 진행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2b상이 중요한 이유는 앞서 진행한 유럽 임상 2a상에서 확인된 일부 환자군의 약효가 더 큰 규모의 후속 임상에서도 재현되는지를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압타바이오는 2022년 유럽에서 당뇨병성 신증 환자 140명을 대상으로 아이수지낙시브 임상 2a상을 마쳤다. 당시 전체 환자군에서 12주 투약 후 소변 알부민-크레아티닌 비율(UACR)은 투약군이 20.6%, 위약군이 2.5% 감소했지만 두 군 간 통계적 유의성은 확보하지 못했다(p=0.088).
UACR은 소변으로 배출되는 알부민의 양을 통해 신장 손상 정도를 평가하는 지표다. 신기능을 평가하는 eGFR과 함께 신장질환 치료제의 약효를 판단하는 데 활용된다.
다만 당시 eGFR이 45 미만인 중증 환자 21명에서는 위약 대비 UACR이 유의하게 감소했다(p=0.0197). 압타바이오는 이 같은 결과를 근거로 신기능이 많이 저하된 환자에 집중하는 후속 임상을 추진했다.
이 대표는 과거 2a상 전체 환자군에서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했던 배경으로 코로나19 당시 임상 환경과 낮은 복약 순응도를 꼽았다.
그는 “당시 코로나19로 동유럽 지역이 봉쇄되면서 환자들이 병원을 방문하기 어렵고 의료진이 복약 여부를 제대로 관리하기도 어려웠다”며 “매 방문마다 피를 뽑아 약물 농도를 분석했더니 약을 안 먹은 환자가 30%나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약물을 제대로 복용한 환자군을 분류해 다시 분석했더니 통계적 유의성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당시 공시에 따르면 약물 농도를 근거로 분류한 복약 순응군 44명에서는 위약군 대비 UACR이 유의하게 감소했다(p=0.0165). 다만 전체 환자군에서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결과는 변하지 않는 만큼 이번 2b상에서 약효의 재현성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글로벌 제약사들과 기술수출 실사…임상 결과로 협상 구체화 압타바이오는 당뇨병성 신증 2b상 결과를 기다리는 동시에 최근 확보한 조영제 유발 급성 신손상(CI-AKI) 임상 2상 데이터를 활용해 글로벌 기술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같은 후보물질로 급성과 만성 신장질환을 모두 겨냥하는 패키지 기술이전 전략이다.
이 대표는 “다수의 글로벌 제약사와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실사(DD)를 하는 과정에서 급성 신손상 임상 결과가 나온다고 하니 파트너사들이 이를 기다리고 있었다”며 “이번 결과를 가지고 바이오유럽(BIO-Europe)에서 좀 더 구체화된 논의를 하기로 했다. 당뇨병성 신증 2b상 결과가 나오기 전에도 기술이전 논의가 좀 더 빠르게 구체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근 공개된 CI-AKI 임상 2상에서는 아이수지낙시브 400㎎을 5일간 투여한 뒤 12주까지 신기능을 추적한 결과, eGFR 감소율이 투약군에서 1.8%, 위약군에서 7.4%로 나타났다. 두 군 간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했다(p=0.02). 반면 시술 직후 급성 신손상 발생률은 투약군 6.2%, 위약군 5.1%로 유의한 예방 효과가 확인되지 않았다.
회사는 단기적인 급성 신손상 발생 예방보다 이후 신기능 저하를 억제한 결과에 주목한다. 이 대표는 두 임상에서 신기능이 많이 저하된 환자일수록 긍정적인 결과가 관찰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발병 원인은 다르다. 하나는 급성 손상이고 당뇨병성 신증은 만성적으로 손상이 진행되는 질환”이라며 “글로벌 파트너사들이 중증 환자에서 약효가 잘 나타나는 이유를 한 번 더 검증해 달라고 했는데, 이번 급성 신손상 임상에서도 중증 환자에서 더 좋은 결과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압타바이오는 내년 상반기 CI-AKI 임상 최종 결과보고서 확보와 미국 식품의약국(FDA) 패스트트랙 지정 신청도 추진할 계획이다. 기술이전 계약은 최종 결과보고서 확보 이전에도 가능하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이 대표는 “당뇨병성 신증 2b상 결과가 나오기 전에 급성 신손상 임상에서 중증 환자에 대한 신기능 보호 효과를 한 번 더 확인했다는 점이 중요하다”며 “이를 바탕으로 기술이전 논의가 더 빠르게 구체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