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유유제약(000220)이 2년 연속 10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중견제약사로서 입지를 다져가는 모양새다. 외형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신약개발사로 체질 개선을 하는 과정에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는 점은 투자자들이 주의해야 할 부분이라는 지적이다.
1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유유제약은 올해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해 연매출 1000억원의 고지를 처음으로 넘어선 유유제약이 올해도 1000억원대 매출 굳히기에 나서면서 중견제약사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관측이다.
올해도 연매출 1000억원은 거뜬…기존·신사업 고루 성장유유제약은 지난해 매출 1157억원을 기록하며 창립 81년 만에 처음으로 연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유유제약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700억원으로 전년 동기(547억원)보다 27.9% 증가했다. 올해 연매출 1000억원 달성은 물론,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유유제약이 이처럼 매출이 빠르게 증가한 데에는 의약품 사업부문의 덕이 컸다. 일반의약품, 전문의약품과 의약품 위탁생산(CMO) 등을 영위하고 있는 의약품 사업부문은 올해 상반기에만 54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해당 사업부가 기록한 연매출(913억원)의 58.5%로 절반은 가뿐히 넘어선 수치다. 이에 따라 유유제약의 올해 별도재무제표 매출액은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기존 사업인 의약품 사업과 함께 신사업도 매출 규모는 작지만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유유제약은 종속기업인 유유헬스케어와 유유메디컬스를 통해 건기식 사업과 의료기기 사업을 펼치고 있다. 유유헬스케어는 올해 상반기 113억원의 매출을 내며 전년 동기 대비 13.6% 성장했다. 유유메디컬스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배 증가했다.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도 연매출이 올해 사상 최고를 갱신할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수익성 악화는 주의…연구개발비·광고선전비 ↑다만 수익성이 계속 악화되고 있는 측면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 유유제약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7억원으로 전년 동기 9억원에 비해 26.7% 감소했다. 유유제약의 영업이익률은 최근 3년간(2019년 8.9%→2020년 6.4%→2021년 1%) 지속적으로 떨어진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1%에 불과한 상황이다.
우선 의약품 사업에서 영업손실이 올해 상반기 19억원 발생했다. 유유헬스케어와 유유메디컬스가 각각 14억원, 10억원의 매출을 내면서 연결 조정되면서 유유제약의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은 7억원으로 집계됐다.
의약품 사업의 영업손실이 대량 발생한 데에는 연구개발비와 광고선전비의 영향이 컸다. 유유제약의 올해 상반기 연구개발비는 전년 동기(27억원) 대비 69.3% 증가한 46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광고선전비는 40억원으로 전년 동기(30억원) 대비 32.1% 늘었다. 유유제약이 올해 3월부터 새롭게 선보인 비강세척액 ‘피지오머’의 TV 광고 집행에 따른 것이다.
제네릭 중심에서 신약개발사로 체질 개선 중유유제약은 기존 제네릭 의약품 개발·생산 업체에서 신약개발사로 체질 개선을 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손실을 감내해야 하는 시기라고 보고 있다.
유유제약은 제네릭뿐 아니라 개량신약과 바이오신약 개발에도 손을 뻗은 상태다. 유유제약은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제네릭 6개 품목의 허가를 받은 데 이어 올해 9월 편두통치료제 ‘세뉴벨라정’을 출시했다. 유유제약은 제네릭뿐 아니라 개량신약인 ‘YY-DTT’와 바이오 신약 ‘YP-P10’, ‘UCLA-MS’도 개발 중이다.
특히 안구건조증 신약 YP-P10는 올해 7월 미국 임상 2상에 돌입했다. 해당 임상은 미국내 7개 병원에서 240명의 안구건조증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로 인해 유유제약의 연구개발비는 올해 상반기에만 전년 동기(27억원) 대비 69.3% 증가한 46억원을 지출했다. 이는 지난해 사용한 연구개발비(47억원)의 97.9%에 해당하는 규모다.
YP-P10 임상 2상은 내년 7월까지 진행될 예정이기 때문에 고환율 기조가 지속될 경우 유유제약의 연구개발비가 더욱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유제약 관계자는 “첫 환자 투약을 7월에 했기 때문에 아직은 고환율로 인한 영향이 크지 않다”면서도 “고환율이 지속되면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