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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1조 클럽’에 가입한 보령(003850)이 향후에도 지속 고성장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보령은 2024년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 1조171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8.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05억원으로 3.2% 늘었다.
보령의 1조 클럽 가입으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중 연매출 1조원 이상을 기록한 기업은 9곳으로 늘었다. 보령은 2019년 연매출 5000억원을 달성한 이후 5년 만에 매출 규모를 2배 가까이 늘었다.
 |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전망치는 FN가이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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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 실적 지속 상승하는 까닭보령의 실적 상승은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먼저, 보령은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를 중심으로 활발한 사업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 ‘카나브 패밀리’라는 이름으로 적응증을 늘리고 복합제를 출시하여 작년 1~3분기 동안 1138억 원의 매출을 기록, 전체 매출의 약 15%를 차지했다.
보령제약의 항암제 사업 역시 눈에 띄는 매출 성장을 보였다. 지난해 1~3분기 동안 항암제 부문 매출은 18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3% 증가했다. 이는 ‘젬자’, ‘알림타’, ‘온베브지’와 같은 오리지널 의약품을 도입해 판매하는 레거시 브랜드 인수(LBA) 전략이 주효했기 때문이다. LBA 전략은 특허가 만료된 후에도 시장 점유율이 높은 의약품을 인수하여 시장에서 입지를 굳히는 방법이다.
 | 김정균 보령 대표 (사진=보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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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K이노엔과의 성공적인 코프로모션도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파악된다. 양사는 2023년 말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에 대한 공동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카나브 패밀리 7종의 합산 처방액은 1873억원으로 전년 대비 8.3% 증가했다. 케이캡 역시 24.4% 늘어난 1969억원의 처방실적을 기록했다.
LBA(Legacy Brand Acquisition) 전략을 통한 항암제 사업 확대도 주요 성장 동력이 되었다. 보령은 일라이릴리로부터 인수한 ‘알림타’의 자체생산을 통해 지난해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62% 급증한 195억원을 기록했다.
보령 관계자는 “카나브 패밀리와 케이캡 공동판매가 외형 성장에 기여했으며 의정갈등 상황임에도 전사적인 노력을 통해 모든 제품이 고루 성장할 수 있었다”면서 “올해도 지속적인 공동판매 품목 발굴과 R&D 투자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2조 클럽 가입 위한 성장 동력은보령의 1조 클럽 가입으로 김정균 대표의 경영 능력이 어느정도 입증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영 전면에 나선 지 3년만에 1조 문턱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보령의 다음 성장 동력은 어떻게 될까. 보령은 2조 클럽 가입을 위해 다양한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첫번째로 카나브 패밀리의 지속적인 확대다. 보령은 올해와 내년에 걸쳐 카나브 패밀리 신제품 4종을 추가로 출시할 계획이며, 2026년까지 연매출 2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 보령 주요 제품 매출 추이 (데이터=보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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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는 항암제 사업 강화다. 보령은 ‘Onco부문’이라는 국내 제약사 중 유일한 부문급 항암제 조직을 운영하고 있으며,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LBA 전략을 통해 젭젤카주, 탁솔, 그라신 등 다양한 항암제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신성장 동력도 발굴하고 있다. 보령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와 바이젠셀 지분 매각 등을 통해 2000억원 이상의 현금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카나브의 제네릭 허가에 따른 영업 리스크를 극복하고 중장기 성장동력을 위한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CDMO 사업 확장과 우주 헬스케어 사업 투자도 주목할 만하다. 보령은 최근 대만 로터스와 세포독성 항암제의 CDMO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 휴스턴 소재 우주기업 인튜이티브 머신스에는 1000만 달러(약 14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인튜이티브 머신스는 나스닥 상장사로, 민간 기업 최초로 달 착륙에 성공한 기업이다. 이번 투자로 보령은 인튜이티브 머신스의 클래스 A 보통주 95만2381주를 취득하게 된 것으로 파악된다.
새로운 항암제도 허가 받은 것으로 파악된다. 회사 측은 최근 렌바티닙 성분 항암제 ‘렌바닙캡슐’이 승인됐다고 설명했다. 허가 적응증은 오리지널인 렌비마와 마찬가지로 △방사성 요오드에 불응한, 국소 재발성 또는 전이성의 진행성 분화 갑상선암 △절제 불가능한 간세포성암 1차 치료 △ 수술적 치료 또는 방사선 치료가 부적합한, MSI-H (microsatellite instability high) 또는 dMMR (mismatch repair deficient) 상태가 아닌 진행성 자궁내막암의 2차 치료(키트루다 병용) △진행성 신세포암 1차 치료(키트루다 병용) 등이다.
에자이와의 렌바티닙 제제 관련 특허 문제만 해결되면 새로운 무기가 장착될 전망이다. 보령 관계자는 “항암제 관련 포트폴리오는 지속 늘릴 계획”이라며 “기존 파이프라인에서 추가로 8개의 파이프라인을 늘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