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이데일리 프리미엄 기사를 무단 전재·유포하는 행위는 불법이며 형사 처벌 대상입니다.
이에 대해 팜이데일리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강력히 대응합니다.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최근 바이오 업계에서 우수 인재들을 대거 채용하고 있습니다. 영업 인력을 포함해 인허가와 연구개발(R&D) 인력을 계속해서 충원 중입니다.”
 | 최의열 바디텍메드 대표.(제공= 바디텍메드) |
|
최의열 바디텍메드(206640) 대표는 최근 이데일리와 만나 “단기적으로는 현재 영업 인력 규모를 3배로 최종적으로는 진출 국가별로 한 명 씩 영업직원을 두는 게 목표”라며 이 같이 말했다.
최근 투자 한파와 경기 침체 영향으로 국내외 바이오텍 산업 전반에서 인력 구조조정이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바디텍메드는 독보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엔데믹 이후 대부분의 면역진단 기업이 매출 감소, 조직 축소 등 부침을 겪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업계의 이례적인 흐름이라는 평가다.
최 대표는 “실무 경험이 5년 이상인 인허가 전문가들을 구하는 건 과거 ‘하늘의 별따기’였다”며 “하지만 최근 1년 새 지원자들이 생기면서 10년 이상 경력자를 3명이나 뽑았다”고 말했다.
면역진단 기반 현장진단(POCT) 전문 기업 바디텍메드는 코로나19 엔데믹 영향을 가장 잘 비켜간 기업으로 꼽힌다. 일단 회사는 2020년부터 최근까지 단 한번도 영업적자를 기록하지 않았다. 국내 진단기업 상장사 39곳 중 바디텍메드를 포함한 단 9곳만 올해 영업흑자를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실제 2023년 5월 엔데믹 선포 이후 영업이익을 보면 2023년 2분기 82억원, 3분기 88억원, 5분기 67억원 순으로 꾸준히 두 자릿수를 유지했다.
바디텍메드의 부침 없는 성장세는 균형 잡힌 제품 포트폴리오에서 비롯됐다는 평가다. 회사는 감염성 질환, 당뇨, 심혈관, 암, 호르몬 등 각 질환의 감염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100여 종의 제품을 전 세계 130개국에 판매하고 있다. 2020년 팬데믹 당시 코로나19 항원진단 제품과 타액 기반 항원진단 제품 등 신제품이 추가됐지만, 주요 매출은 특정 품목에 치우치지 않고 고르게 분포돼 있다는 게 특징이다.
바디텍메드는 차별화될 수 있는 고부가가치 제품들도 지속적으로 출시하면서 포트폴리오 고도화에 나서고 있다.
심장질환의 발생 위험도를 예측할 수 있는 ‘ST2’, 바이러스나 박테리아 감염을 감별할 수 있는 ‘MxA/CRP’, 급성신장손상 여부를 측정하는 ‘펜키드’(PenKid) 제품을 최근 선보였다. 또 향후 급성장이 기대되는 항체 치료제 시장에 대응해 약물 농도를 모니터링 할 ‘TDM’(치료약물농도 모니터링) 진단 제품도 개발, 판매 중이다.
최 대표는 “매년 5종의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통상 업계 평균은 연 1개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빠른 개발 속도라고 할 수 있다”며 “특히 출시와 동시에 매출로 직결될 수 있도록 유통망까지 함께 구축하고 있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유연한 시장 대응력도 바디텍메드의 꾸준한 성장 배경으로 평가된다. 회사는 상장 당시만 해도 중국 매출 비중이 60%를 차지할 만큼 의존도가 상당히 높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후 중국 내 저가 경쟁 심화와 현지 진단기업 급증에 대응해 유럽과 중동 시장으로 빠르게 전략을 전환한 게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 올해 1분기 중국 주요 진단기업 실적 분석표.(제공= 바디텍메드) |
|
바디텍메드에 따르면 현재 중국의 내 진단기업 수는 상장사를 포함해 2000곳이 넘을 정도로 과잉 경쟁이 심화된 상황이며 매출 상위 기업 10곳 중 9개사의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 대표는 “상장 당시엔 유럽 매출이 없었지만 지금은 매년 300억원 가량 매출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며 “동시에 중국 시장 매출은 13%까지 줄였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기준 바디텍메드의 매출 절반 이상은 유럽과 아시아 중동 북아프리카 시장에서 나오고 있다.
회사는 올해 미국과 인도를 신규 전략 시장으로 정했다. 미국에서는 하반기 비타민D 결핍 여부를 진단하는 제품 허가 획득이 기대되고 있으며 인도에서는 지난달 생산 공장 준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현지화 전략에 돌입했다.
이번 인도 공장은 서남아시아와 중동 시장을 겨냥한 전초기지로, 현지 생산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게 핵심 목표다. 바디텍메드는 2015년 인도 시장 진출 이후 연평균 34%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으며 2023년 기준 매출 120억원을 기록했다. 오는 2030년까지 인도 시장 매출 1000억원, 점유율 5% 이상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는 “면역진단을 넘어 올해 생화학, 혈액분석, 분자진단 등으로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라며 “5년 후에는 면역진단 매출 비중이 70%. 나머지가 10%씩 차지하는 쪽으로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바디텍메드는 올해 1분기 매출 391억원, 영업이익 8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8%, 37%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20.7%에 육박한다. 지난해 전체 매출은 1381억원, 영업이익은 263억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