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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알테오젠을 향한 글로벌 제약사의 러브콜이 계속되면서 추가 기술이전 전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1분기 기술이전 계약 가능성도 제기한다. 글로벌 블록버스터 약물 특허 만료와 시장 선점을 위해서는 알테오젠 기술을 도입할 수밖에 없어 조 단위 매출 시계가 빨라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9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알테오젠(196170)은 글로벌 제약사 5곳과 기술이전 논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빠르면 1분기 기술이전 계약이 체결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모두 블록버스터 약물의 SC제형을 개발하기 위한 것으로, 알테오젠의 기술이 유일한 해결책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다만 알테오젠 측은 빅파마 5개사와 기술이전 논의와 1분기 기술이전 계약 체결은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라면서도 “6개 기업과 물질이전계약(MTA) 체결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전태연 알테오젠 부사장은 지난 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기자들을 만나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MTA 논의를 거의 마무리한 빅파마를 만났다. 올해 상반기 중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6건 이상의 MTA를 검토하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 알테오젠 기술이전 리스트.(자료=유진투자증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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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트루다SC 출시되면, 3년내 국내 10위권 기업으로알테오젠의 추가 기술이전이 확정되면 폭발적인 매출 상승이 기대된다. 알테오젠 SC제형 기술인 ‘ART-B4’를 도입하는 신약이 모두 글로벌 블록버스터라는 점 때문이다. 알테오젠 기술을 도입한 MSD의 경우 블록버스터 약물인 키트루다에 ARL-B4를 적용해 올해 키트루다SC 출시를 앞두고 있다.
키트루다는 글로벌 의약품 매출 1위 제품으로 올해는 지난해 대비 18% 증가한 295억 달러(42조710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MSD와 업계 전문가들은 키트루다SC는 3년 후 전체 키트루다 매출 중 약 40~50%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알테오젠이 확보할 로열티는 3~5%로 추정되는데, 단순 계산으로만 연간 6000억~8000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알테오젠 매출은 841억원으로 전망되는데, 키트루다SC 로열티를 더하면 2023년 기준 JW중외제약(001060)(매출 7485억원), 동국제약(086450)(7309억원), 제일약품(271980)(7263억원), 동아에스티(170900)(매출 6639억원)와 필적할 만한 규모에 달한다.
여기에 일본 다이이찌산쿄와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해 ADC 항암제 엔허투SC도 알테오젠에 대규모 로열티를 제공할 것으로 관측된다. 엄민용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엔허투SC는 2030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며 “엔허투 정맥주사(IV) 대비 부작용과 유효성이 개선돼 매출 증대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엔허투는 현재 가장 유망한 ADC 시장을 선점한 블록버스터 치료제로 2030년 매출이 22조원으로 전망된다. 알테오젠은 키트루다SC 대비 더 높은 로열티를 확보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면역항암제+ADC SC 수요...모두 알테오젠으로알테오젠의 미래는 다양한 블록버스터 약물들이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거나 역전하기 위해 결국 SC제형을 개발할 수밖에 없어 더욱 긍정적이다. 면역항암제 매출 1위 키트루다는 알테오젠과 손을 잡았고, 2위인 옵디보(BMS)와 3위 티센트릭(로슈)은 할로자임 플랫폼 기술을 도입했다. 반면 매출 4위 임핀지(아스트라제네카)와 매출 5위 바벤시오(화이자)는 아직 SC제형 개발 계획을 공개한 적이 없다.
하지만 상위 약물들이 모두 SC제형을 개발하면서 임핀지와 바벤시오 등 다수 면역항암제도 SC개발에 뛰어들 수밖에 없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SC제형 전환 기술인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플랫폼을 보유한 곳은 할로자임과 알테오젠밖에 없는데, 할로자임의 플랫폼 기술은 2030년 특허가 만료될 예정이다. 따라서 특허 기간이 2043년까지 지속되는 알테오젠 기술 도입이 상대적으로 더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업계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와 길리어드, 사노피 등과의 계약설이 나오고 있다. 알테오젠의 사업개발과 라이선스 계약 업무를 총괄하는 비벡 세노이 박사가 아스트라제네카 출신이라는 점과 아스트라제네카 자회사 알렉시온이 할로자임과 계약이 파기된 사례도 알테오젠과의 계약 가능성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ADC에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적용 가능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었는데, 알테오젠은 그해 10월 세계 최초로 ADC SC제형 특허를 출원했다. 이후 알테오젠과 다이이찌산쿄가 ADC 신약 엔허투SC 개발 계약을 체결한 만큼 다수 ADC 약물도 SC개발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엔허투 이후 두 번째로 상용화된 길리어드 트로델비와 ADC 신약을 보유하거나 개발 중인 로슈와 화이자도 기존 할로자임과의 계약을 맺고 있지만, 할로자임은 ADC+SC제형에 대해 입증한 바가 없어 알테오젠과 계약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따라서 몇 년 안에 알테오젠이 다수 글로벌 기업과 블록버스터 신약 SC제형 개발 계약을 체결하면, 현재 톱10 제약사보다 더 큰 규모의 매출과 기업으로 재탄생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드라마틱한 매출 상승을 위해서는 블록버스터급 신약이 있어야 하지만, 국내 톱10 제약사 중 블록버스터 신약을 확보한 곳은 렉라자를 보유한 유한양행이 유일하다.
다만 MSD가 할로자임에 제기한 특허무효 심판 청구 소송에 따른 영향은 지켜봐야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알테오젠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11월 해외 증권사 리포트에서는 할로자임이 콘퍼런스콜에서 발표한 MDASE에 대해 키트루다SC가 특허를 침해할 수 있다고 언급했는데, 이에 대해 MSD가 선제적으로 특허 무효 소송을 제기했다.
할로자임의 MDASE 특허가 굉장히 광범위하고, MSD와 알테오젠이 꼼꼼한 특허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소송 승리 가능성이 더 높다는 분석이다. 소송에 따라 키트루다SC 출시가 연기될 수 있는 가능성은 상존한다. 하지만 특허 소송에서 MSD가 승리할 경우 알테오젠의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기술은 특허 침해 불확실성에서 벗어날 수 있어, 장기적으로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알테오젠이 글로벌 기업들과 맺은 SC제형 플랫폼 기술수출로 향후 몇 년 안에 대규모 로열티 수취가 가능하다. 모두 연 매출이 수십조에 달하는 블록버스터 SC 제형 매출에 따른 로열티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도 “알테오젠 같은 바이오 벤처가 플랫폼 기술로 전통제약사들보다 더 빠른 기간 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면서 “전통제약사들은 블록버스터 신약을 보유한 기업을 찾아보기 힘들다. 블록버스터가 가능한 신약과 혁신 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 사업구조와 시스템을 구축해야 알테오젠 같은 유망 바이오 기업과의 격차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