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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대원제약(003220)의 일반의약품(OTC) 사업이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사업 첫 해 6억원으로 시작했던 매출이 9년만에 70배 이상 성장한 것. OTC 사업 자체의 성장뿐 아니라 대중과의 접점을 높인다는 측면에서 회사 전체 매출 증대에도 상당한 도움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12일 대원제약에 따르면 지난해 OTC 사업 매출은 417억원을 기록했다. OTC 사업 성장세에 힘입어 전사 매출도 올해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 |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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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올해 대원제약의 연 매출 전망치(컨센서스)를 6779억원으로 내다봤다. 대원제약의 지난해 매출은 5982억원이므로, 올해 전망치는 전년 대비 13% 성장한 수치다.
OTC 사업 성장률은 시장 평균을 감안해도 두드러지는 수준이다. 대원제약 관계자는 “OTC 사업만 떼서 보면 연 평균 성장률(CAGR)이 60%에 달한다”며 “OTC 사업의 매출은 전사 매출의 8% 정도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국내 비급여 일반의약품 전체 시장의 CAGR이 2% 미만임을 고려하면 시장 성장률을 크게 웃도는 대원제약 OTC 사업의 빠른 성장세를 체감할 수 있다. 같은 기간 전사 매출 CAGR은 약 14%였으니 사내 OTC 사업의 입지도 10년 새 눈에 띄게 격상됐다.
OTC 사업의 주인공은 ‘짜먹는 감기약’의 대명사로 자리잡은 콜대원 시리즈다. 실제로 시장에서도 2015년 콜대원의 출시가 대원제약의 퀀텀점프를 가능케 한 주역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콜대원 및 콜대원 키즈의 매출만 전사 매출의 5.6%인 337억원을 기록했다. 전문의약품까지 통틀어 단일품목 매출로 줄 세워도 콜대원과 콜대원 키즈를 더한 매출액은 3위를 차지한다. 최근에는 정맥순환개선제 뉴베인의 성장률도 가파르다.
대원제약 OTC 사업의 강점은 쉽게 ‘짜먹는 약’이라 불리는 특유의 스틱파우치 형태다. 지난 2015년 9월 국내 최초로 짜먹는 감기약 콜대원을 출시한 이후 나이트시럽, 코프큐시럽, 노즈큐에스시럽 등으로 라인업을 확장하며 세를 늘려왔다. 특히 대원제약은 스틱 파우치 제형 의약품을 만들 수 있는 액제 생산공장을 직접 보유해 다른 제약사와도 차별화된 장점을 지닌다. 진천 신공장의 액제 생산라인만 6개다.
대원제약 관계자는 “액제 의약품은 정제를 삼키기 어려워하는 어린이들이 선호하는 제형으로 어린이들이 자주 걸리는 질환의 치료제를 액제로 개발했을 때 이점이 있다. 콜대원 시리즈는 이를 타깃해 개발된 제품”이라며 “연하곤란이 있는 노인들에게도 액제 의약품은 좋은 선택지이기 때문에 초고령화 시대에도 적합한 형태”라고 설명했다.
정제와 달리 복용량 조절도 쉽고 물 없이도 먹을 수 있으며 휴대가 편리하다는 것이 스틱파우치의 가장 큰 장점이다. 이 덕분에 공항 등 특수한 장소에 위치한 약국에서는 기내 휴대용으로 콜대원, 뉴베인(정맥순환개선제), 트리겔(제산제), 포타겔(지사제) 등을 묶어 세트로 판매하기도 한다.
다만 액제 개발에는 어려움은 있다는 설명이다. 약물을 녹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약물의 용해도에 따라 액제 개발의 난이도가 달라진다. 또 액제는 정제나 캡슐 대비 안정성이 떨어져 이를 관리하는 것이 기술력의 핵심이다. 대원제약 관계자는 “당 성분이 들어간 액제의 경우 미생물 번식이 쉽고 온도에 따라 변색이 될 수도 있어 안정성이 타 제제를 만들 때보다 많이 고려된다”고 설명했다.
OTC 사업의 강세는 회사 전체 매출액 성장에도 도움이 된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전문의약품(ETC)의 경우 광고가 용이하지 않기 때문에 ETC 전문 제약사들은 대중에 기업을 알리는 데 한계가 있다”며 “잘 키운 OTC는 대중들에 회사를 알릴 수 있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 사업 자체에 큰 도움이 된다”고 언급했다.
대원제약 관계자 역시 “콜대원이 대원제약의 소비자 친화적인 기업이미지를 구축, 회사 전체 매출 성장 및 인지도 제고에 기여했다”며 “중견회사에서 상위사로 도약하는 데 OTC 사업 성장이 핵심 역할을 했다고 본다”고 분석한다.
OTC 사업 성장세에 힘입어 대원제약은 관련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강화할 계획이다. 실제로 ‘마이톡톡케어점안액’이 지난 8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으면서 ‘마이톡톡’ 라인업이 3년만에 추가됐고, 지난 7월에는 기존 ‘콜대원키즈콜드시럽’보다 아세트아미노펜 함량을 늘린 ‘콜대원키즈콜드에스시럽’을 출시하는 등 기존 라인업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고령화에 따라 일상에서 스스로 건강을 챙기는 ‘셀프메디케이션’(Self-medication)의 중요도가 높아지면서 일반의약품 시장의 존재감은 꾸준할 것”이라며 “콜대원의 지속 성장을 위해 노력하는 동시에 콜대원 브랜드외 추가 주력브랜드를 개발하고 신제품 개발을 통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신속하게 구축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