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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바이오팜·티앤알바이오팹 上…릴리 변수에 흔들린 펩트론[바이오맥짚기]

  • 등록 2025-12-01 오전 8:10:03
  • 수정 2025-12-01 오후 2:3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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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28일 국내 바이오섹터에서는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는 삼양바이오팜, 코스닥 시장에서는 티앤알바이오팹이 장 초반부터 상한가로 직행했다. 펩트론은 일라이 릴리의 비만치료제 ‘마운자로’의 완제품 생산 가능성에 정규장에서 주가가 급등했으나 릴리의 플랫폼기술 평가 기간 연장 소식에 급락했다.

삼양바이오팜·티앤알바이오팹, 장 초반부터 上

이날 KG제로인 엠피닥터(MP DORTOR·옛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삼양바이오팜의 주가는 전일 대비 1만5300원(29.82%) 오른 6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장 초반 상한가에 도달한 뒤 주가를 유지했다. 이로써 삼양바이오팜은 인적분할 이후 3거래일째 상한가를 기록했다. 공모 당시 2246억원이었던 시가총액은 4952억원으로 2.2배가 됐다.

28일 삼양바이오팜 주가 추이 (자료=네이버페이증권)
삼양바이오팜이 삼양홀딩스에서 독립하면서 기업가치가 재평가되면서 주가가 급등한 것으로 추정된다. 삼양바이오팜은 삼양홀딩스에 흡수합병된 지 4년 7개월 만에 다시 독립했다. 지주사 내 사업부문으로 편입된 기간에는 사업보고서상 실적과 재무지표를 확인할 수 없어 가치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기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

이번 상장을 통해 삼양바이오팜은 독립적인 기업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게 됐다. 삼양바이오팜은 생분해성 수술용 봉합사, 유전자전달체, 항암제 등 스페셜티(고기능성)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기업가치 제고에 나설 방침이다.

삼양바이오팜 관계자는 “인적분할 이후 삼양바이오팜의 기업가치를 독립적으로 평가받을 수 있게 된 점이 주가 변동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티앤알바이오팹은 지난해 인수한 비상장사 플리스팩의 고성장 기대감에 장 초반부터 주가가 상한가로 직행했다. 블리스팩은 동결 건조볼 화장품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체로 전해진다. 이날 키움증권은 블리스팩에 대해 다룬 비상장 기업 리포트를 발간했다.

리포트에 따르면 블리스팩은 티앤알바이오팹이 인수한 뒤 납품 단가 재설정 등을 통해 사업 환경이 안정화됐다. 주력 고객사와 신제품 론칭을 통해 고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티앤알바이오팹과 협업을 통해 개발한 화장품은 올해 4분기 출시 예정이며 해외 유통사와 공급 계약을 진행한 것으로 파악된다. 실적의 경우 올해 1분기 매출이 90억원을 넘어서며 전년 대비 90% 성장했다. 올해 200억원 매출이 전망되며 내년에는 올해보다 30% 이상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티앤알바이오팹 관계자는 “이날 블릭스팩에 대한 리포트가 공개된 점이 주가 급등의 직접적인 원인일 것”이라며 “블리스팩이 내년에 상당히 유의미한 순이익을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3개월 내로 두개안면골 임플란트(CFI)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신청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허가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유는 이미 국내 식약처 승인 이후 2만개 이상 사용한 의료기기이고 부작용 이슈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CFI는 2021년 2월 식약처 허가 이후 비브라운코리아를 통해 국내에 유통되고 있다.

티앤알바이오팹 두개골 임플란트 (사진=임정요 기자)
펩트론, 릴리 변수에 롤러코스터 주가

이날 펩트론은 정규장에선 릴리의 마운자로 완제품 생산 기대감에 급등했다가 애프터마켓에서 릴리의 기술평가 기간 연장 소식에 급락하는 등 롤러코스터 주가를 보였다.

일라이 릴리가 비만치료제 마운자로 생산 기지를 한국에 구축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펩트론은 장 초반 급등세를 보이며 장 중 한 때 36만9500원(전일 대비 20% 상승)까지 올랐다. 이후 상승 폭이 줄어들며 전일 대비 3만2000원(10.39%) 오른 34만원에 장을 마쳤다. 시장에서는 릴리의 마운자로 완제품 생산 파트너로 펩트론이 낙점될 가능성이 높다는 기대감이 감돌았다. 장기지속형 비만치료제 기술 업체인 지투지바이오와 인벤티지랩도 각각 전일 대비 13.63%, 9.22% 동반 상승했다.

펩트론 전경 (사진=펩트론)
특히 펩트론은 충북 청주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에 해외 진출을 위한 미국 우수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cGMP)급 약효지속성 의약품 생산시설을 구축하기 위해 신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충북경제자유구역청이 현재 건축 인허가 심의를 진행하고 있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펩트론이 지난해 10월부터 일라이 릴리와 진행 중인 장기지속형 주사제 플랫폼 스마트데포 공동 연구에 쏠렸다. 당시 펩트론의 공시에 따르면 릴리의 기술 평가는 14개월 후 종료된다. 계약 체결일이 지난해 10월 7일이므로 빠르면 내달 7일 평가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됐다.

펩트론은 이날 오후 3시 31분 공지를 통해 기술평가 종료 시점이 더 길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알렸다. 펩트론은 “최근 양사는 특정 펩타이드의 스마트데포 제형(Formulation)에 대한 인비보 실험을 추가 진행하는 것에 합의했다”며 “이에 따라 기술평가의 종료 시점이 당초 약 14개월로 예상됐으나 일정 부분 더 길어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시험 일정에 따라 기간은 유동적”이라고 밝혔다.

펩트론은 “계약기간은 평가 종료 시로 돼 있어 계약의 변경이나 별도의 연장 계약은 수반되지 않기 때문에 공시 변경사항이 아님을 참고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소식에 시장의 반응은 차갑게 식었다. 애프터마켓(After-Market·오후 3시 40분~8시)에서 펩트론의 주가는 전일 대비 1만7000원(5.52%) 하락한 29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펩트론은 내달 초 릴리의 기술평가 기간이 종료되며 성과가 가시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주가가 지속적으로 급등해왔던 만큼 이번 평가 기간 연장 소식의 여파는 클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당장 다음주 월요일(다음 거래일) 주가가 어떨지 걱정”이라며 “시급하고 급박하게 돌아가는 GLP-1 시장에서 평가 기간이 길어진다는 것은 좋은 시그널이라고 볼 수 없다”고 언급했다.

젬백스 ‘GV1001’ BTD 미승인 소식에 ‘급락’

젬백스는 이날 오후 2시 이후 주가가 급락세로 전환돼 전일 대비 4700원(12.47%) 하락한 3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진행성핵상마비(PSP) 치료제 ‘GV1001’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최종적인 혁신치료제(BTD) 미승인 통보를 받았다는 것이 알려진 영향이 컸다.

이날 젬백스는 공지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알리며 이미 확보된 희귀의약품(ODD)과 패스트트랙 지정(Fast Track)을 적극 활용해 임상 3상 설계와 임상시험계획(IND) 신청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젬백스 관계자는 “이번 BTD 지정 여부와 관계없이 GV1001에 대한 희귀의약품 및 패스트트랙 지정에 따른 혜택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세상에 없던 PSP 치료제 개발이라는 목표를 향한 당사의 의지는 변함이 없다. 그동안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PSP 치료제 GV1001을 신속하게 시장에 선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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