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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엠비디엑스 대표 "1분기 검진센터 진입·비급여 적용 유력"
  • 등록 2025-02-18 오전 10:00:52
  • 수정 2025-02-28 오후 6:3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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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1년 반 만에 120만원이던 암 조기검진 검사 비용을 60만원 선으로 낮췄습니다. 최종적으로 20~30만원 대까지 내려 더 많은 국민이 혈액으로 간편하게 암 조기검진을 하는 시대를 여는 게 목표입니다.”

김태유 아이엠비디엑스 대표.(사진= 아이엠비디엑스)
김태유 아이엠비디엑스(461030) 대표는 지난 14일 이데일리와 만나 “1분기 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제품에 대해 대형 건강검진센터 추가 진입을 기대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아이엠비디엑스는 2018년 김태유 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가 창업한 ‘액체생검’ 기반 암 정밀의료기업이다. 김 교수는 의료 현장에서 수 많은 암 환자들을 치료하면서 암 조기진단 중요성을 체감했다고 한다.

김 대표는 “임상의로서 암환자의 치료와 수술에만 전념하다보니 조기진단에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었다. 하지만 많은 암 환자들을 치료하면서 느낀 점 중 하나는 항암제를 맞지 않아도 되는 단계에서 암을 진단하는 게 좋겠다는 것이었다. 그게 조기진단이고 이를 가능하게 하는 핵심기술은 액체생검이다”라고 설명했다. 액체생검 기술은 혈액·소변·흉수·뇌척수 등과 같은 체액 내 부유하는 세포 유리 DNA(cfDNA)를 이용해 암 조직에서 유래한 순환 종양 DNA(ctDNA)를 발견하고 종양 성분을 검출, 암을 진단하는 방법이다.

아이엠비디엑스는 혈액으로 암을 진단하는 제품 3가지를 보유하고 있다. 정상인 대상 조기 스크리닝 ‘캔서파인드’, 진행암을 프로파일링하는 ‘알파리퀴드’, 암 수술 후 잔존암을 탐지하는 ‘캔서디텍트’다. 암 발생 전주기에 걸쳐 진행 단계별로 적용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확보한 셈이다.

피 뽑아 ‘30개 암 조기진단’ 시대 연다

이 중 암 조기 스크리닝 제품 캔서파인드는 강남세브란스병원에 이어 오는 1분기 내로 추가 대형 건강검진센터 진입이 유력하다. 예정대로 이뤄질 경우 올해 캔서파인드를 통한 예상 검사 건수는 6000건, 매출은 30억원 대로 추정된다.

지난해 건강검진시장에 진입한 이 제품은 혈액 10㎖를 채취해 대장암·위암 등 8가지 암을 동시에 검사할 수 있다. 분석 결과를 받아보기 까지 평균 2주일 정도가 소요되며, 음성·양성·의심 중 한 가지로 분석 결과를 알려준다. 양성이 나온다면 CT, 조직검사 순으로 검사를 진행하면 된다. 회사는 현재 8종에서 매년 4~6개씩 검진 가능 암종을 늘리는 게 목표다.

아이엠비디엑스는 최근 50억원 규모 정부 과제에도 선정됐다. 단기적으로는 15개 암종 동시 스크리닝이 가능한 차세대 암 조기진단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며, 2029년 연구가 종료되는 시점에는 한국인에게 주로 발병하는 암종의 90% 이상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도록 30개 암종 스크리닝이 가능한 제품을 개발하는 게 목표다.

검사 비용도 상당히 낮아질 전망이다. 당초 120만원 선이던 검사 비용은 이미 60만원 대로 낮아졌지만, 회사는 여기서 절반에 가까운 수준으로 검사 비용을 더 낮추겠다는 목표다. 회사의 이 같은 가격 경쟁력은 글로벌 기업과 비교했을 때 파격에 가깝다. 미국의 액체생검 기술 기업 그레일이 상용화한 암 조기진단 제품 ‘갤러리’ 검사 비용은 현재 999달러로 알려진다.

김 대표는 “기술 고도화를 통해 원가를 절감하고 있다”며 “암 조기 스크리닝 사업에 있어 저비용은 아주 중요한 옵션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더 많은 환자들에게 조기진단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검사 비용을 계속해서 낮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파격에 가까운 가격·효능으로 승부

암 수술을 받은 후 재발 가능성을 탐지하는 기술인 캔서디텍트의 경우 이르면 2분기 초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으로부터 혁신의료기술로 지정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혁신의료기술로 지정되면 최대 3년간 비급여 또는 선별 급여로 종합병원 및 상급종합병원 진출이 가능해진다.

김 대표는 “수술 후 암이 재발할 가능성은 30~40%에 달한다. 암이 다 제거 됐다고 생각했는데 암 관련 유전자가 남아있다면, 1~2년 후 1㎝ 암으로 발견된다. 그런데 이를 조기검진으로 미리 알 수 있다면 수술까지 가지 않고도 암을 예방할 수 있다”며 “경제적으로 봐도 암 조기검진을 통해 미리 조치를 취하면 수술을 받지 않아도 되니 환자 입장에서 훨씬 이득이다”고 말했다.

캔서디텍트 역시 글로벌 제품 대비 절반 낮은 가격에 공급되고 있다. 미국의 나테라 제품은 현재 비급여로 700만원 선에 공급되고 있다. 이에 비해 캔서디텍트는 200만원 수준으로 3분의 1 수준이다.

가격이 낮다고 해서 효능이 뒤처지는 건 결코 아니다. 나테라 제품의 경우 바이오마커 수가 16개인 반면, 캔서디텍트는 100~200개에 달한다. 또 검사에서 양성을 양성으로 판단할 확률을 말하는 ‘민감도’와 음성을 음성으로 판단하는 확률인 ‘특이도’를 간접 비교한 결과 나테라 제품 민감도는 41.2%, 캔서디텍트는 63.6%로 나타났다. 특이도의 경우 나테라 제품은 96.1%, 캔서디텍트는 90.8%로 나타났다.

아이엠비디엑스 제품은 해외에서 먼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021년 대만 진출 이후 유럽, 일본, 인도 등 23개 국가에 진출했다. 미국의 경우 아스트라제네카(AZ)에 유전자 진단 솔루션 알파리퀴드를 공급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해외 매출 비중은 매년 성장해 지난해 3분기 기준 전년 대비 36% 늘었다.

아이엠비디엑스는 지난해 매출 35억원, 영업손실은 105억원을 기록했다. 회사는 2027년 손익분기점(BEP)를 달성해 매출 498억원, 영업이익 151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프리시던스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액체생검 시장 규모는 2022년 기준 47억2000만달러(약 6조3000억원)로 2032년에는 182억8000만달러(약 24조4000억원)로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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