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기사는 인쇄용 화면을 제공하지 않습니다.
국내 CNS 1위는 어디? 명인제약 vs 환인제약[용호상박 K바이오]
  • 등록 2025-09-02 오전 7:25:07
  • 수정 2025-09-02 오전 7:25:07
이 기사는 2025년9월2일 7시25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구독하기
팜이데일리 프리미엄 기사를 무단 전재·유포하는 행위는 불법이며 형사 처벌 대상입니다.
이에 대해 팜이데일리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강력히 대응합니다.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국내 중추신경계(CNS) 왕좌를 두고 명인제약과 환인제약(016580)이 치열하게 다투고 있다. 양사는 서로 자사가 국내 정신신경용제 전문의약품 시장점유율 1위라고 주장하고 있다.

‘국내 CNS 의약품업계 강자’ 명인제약과 환인제약 이미지 (사진=ChatGPT)
‘국내 정신과약 투톱’ 중 시장점유율 1위는 어디?

명인제약과 환인제약은 ‘국내 정신과 의약품업계 투톱’으로 불리는 대표 주자이다. 정신신경용제 전문의약품 시장은 신규 업체의 시장 진입이 어려운 편이다. 정신신경용제 전문의약품의 경우 장기 복용, 맞춤형 처방이 필요하며, 환자가 기존에 처방했던 약물을 변경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양사는 국내 CNS 시장을 두고 치열한 영업·마케팅 경쟁을 펼쳐왔다. 양사가 제시하는 시장점유율 수치도 서로 달랐다. 명인제약은 자사가 2023년부터 2년 연속 국내 CNS 시장점유율 1위라고 주장했지만 환인제약은 2022~2024년 내내 국내 정신신경용제 1위 지위를 지켜왔다는 입장이다.

명인제약이 공개한 시장조사업체 아이큐비아(IQVIA) 자료에 따르면 2022년에는 환인제약이 5.31%로 명인제약(5.21%)을 앞섰지만 2023년 명인제약이 5.58%(환인 5.19%)로 역전하더니 2024년에는 점유율을 5.82%로 높이며(환인 5.44%) 왕좌를 굳혔다. 시장점유율 차이가 1%포인트도 채 되지 않는 등 매우 치열한 양상을 보였다.

반면 환인제약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환인제약은 2022년에 이어 2023년, 2024년에도 국내 정신치료 약물시장 점유율 1위를 지켜왔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2024년 정신신경용제(Nervous System) 매출은 환인제약이 1424억원, 명인제약이 152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환인제약 측은 “IQVIA 데이터상 제휴 제품은 매출에 합산되지 않는다”며 “환인제약은 자사제품뿐만 아니라 글로벌 제약사와 제휴를 통해 오리지널 제품까지 판매하고 있으며 2024년 기준 해당 매출은 468억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오리지널 제품 매출을 모두 포함해 합산할 경우 지난해 환인제약이 1892억원, 명인제약이 1523억원으로 환인제약이 더 많다. 국내 정신신경용제 시장 규모(2조5545억원) 기준으로 시장점유율은 환인제약이 7.4%, 명인제약이 6%로 1.4%p 앞섰다.

양사는 경쟁 강도가 높은 제네릭 의약품으로 승부하고 있다보니 영업력에서 승패가 갈린다는 분석이다. 명인제약은 타사 대비 세부 질환별로 다양한 성분의 완제의약품을 제조·판매하고 있어 맞춤형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 시장에서 유리하다고 주장한다. 환인제약은 오리지널 제품을 통해 클리닉부터 수련병원까지 모든 의료기관에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명인제약, DDS·신약 개발로 ‘승부수’

명인제약은 시장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퍼스트제네릭을 개발하거나 약물전달시스템(DDS)을 연구개발해왔다. 그 결과 ‘페리콤파정’, ‘보세틴정’ 등을 퍼스트제네릭으로 개발해 우선판매권을 확보했다. 펠렛(Pellet) 서방화 기술, 가용화 기술, 복합제 개발기술, 속방성 기술 등 복용 편의성 개선을 위한 기술도 축적해왔다.

펠렛 의약품은 원료의약품(API)를 직경 약 0.5~2㎜ 정도의 구형 입자로 만들어 캡슐, 정제 등 완제 형태로 조합한 의약품이다. 복용 편의성을 높이고, 용량 조절이 쉬우면서 일정한 혈중 농도를 유지하도록 방출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이 때문에 항우울제 등 CNS 약물의 서방형 제제 설계에 자주 활용된다.

명인제약은 이같은 특기를 살려 신사업으로 방출조절형 펠렛 시스템, 장기지속형 주사제 등 약물전달시스템 개발을 추진 중이다. 향후 펠렛 신기술을 기술 도입하는데 50억원을 투입하고, 1085억원은 시설 투자에 쓸 계획이다. 발안2공장을 증축해 연간 6억 캡슐 수준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펠렛 설비를 3배 증가시키겠다는 복안이다.

국내 최대 규모의 펠렛 제품 전용 생산 공장을 구축, 해외에서 전량 수입하고 있는 국내 시장을 공략하는 것은 물론, 해외 진출도 노린다. 국내 펠렛의약품 시장은 35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명인제약 관계자는 “필요 시 타 제약사와 협업을 통해 펠렛 제형 의약품 위탁생산(CMO)·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추가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CNS 강자로 도약하기 위해 신약·개량신약 개발에도 뛰어든다. 주로 글로벌 제약사와 공동연구나 기술도입(License-in)을 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개량신약과 복합제, 퍼스트제네릭 전문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러한 초기 개발 전략의 일환으로 명인제약은 올해 1월 이탈리아 뉴론(Newron)사와 조현병 치료제 ‘에베나마이드’(Evenamide) 독점 라이선스인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4월 임상시험계획서를 제출했으며 2027년 12월 국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앞서 2021년 11월 이스라엘 제약사 Pharma Two B로부터 기술도입한 파킨슨병 치료제 ‘P2B001’(팍스로야캡슐)은 현재 품목허가를 위한 생물학적 동등성 시험을 진행 중이다. 빠르면 내달 품목허가를 신청해 2027년에는 국내 출시할 전망이다.

환인제약, 신사업 시도 ‘활발’…수익성 악화는 과제

명인제약이 CNS 분야에서 글로벌 강자로 도약하려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면 환인제약은 CNS 분야를 기반으로 사업다각화를 추구한다. 환인제약은 최근 3년간 1285억원의 자본적 지출을 단행했지만 신사업 성과 부진과 매출원가 상승으로 인해 수익성이 떨어지는 고충을 겪고 있다.

환인제약은 회사 매출의 80% 이상이 정신신경용제 매출이 차지하고 있는 정신신경과 치료제 전문 제약사이다. 환인제약은 2020년 헬스케어 브랜드 ‘애즈유’를 설립하며 사업다각화를 시도했다. 지난해 8월에는 아미코젠으로부터 비피도의 경영권을 150억원에 인수, 건강기능식품 사업과 시너지를 노렸다. 실제로 애즈유는 지난 4월 비피도와 함께 신제품 ‘비피유 비피더스 면역플러스 프로바이오틱스’를 출시했다.

환인제약은 2018년부터 의약품 연구개발(R&D) 업체로 거듭나려는 노력도 지속해왔다. 환인제약은 2018년 신약개발 자회사 앰브로비앤피를 설립하고 2023년에는 동물용 의약품 사업에 진출, 치매견 치료제 ‘WIF-2401’을 개발 중이다. 현재 임상 2상 단계에 있다.

이러한 신사업 진출 노력이 아직 뚜렷한 성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은 한계점이다. 2022년 GSK의 CNS 의약품 도입 등 글로벌 제약사 상품 도입으로 인해 매출원가가 높아진데다 향남공장의 원가율 개선 효과가 더딘 것도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쳤다. 최근 3년간 환인제약의 영업이익률은 2022년 15%→2023년 13.1%→2024년 8.3%로 하락세를 보였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6.4%로 전년 동기 대비 47.4% 급감했다.

환인제약이 정신신경용제 매출에서 앞서고 있지만 수익성면에서는 명인제약이 월등하다. 명인제약의 영업이익률은 2022년 33.6%→2023년 34.5%→2024년 34.4%이며, 올 상반기 32.9%로 30%대를 유지하고 있다. 자체 영업망 운영에 따라 영업판매대행(CSO) 수수료가 발생하지 않으며, 제조원가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명인제약 측 설명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최근 2년간 명인제약이 IPO를 준비하면서 정신과 의약품 영업·마케팅에 열을 올리면서 양사 간 경쟁이 더 치열해졌다고 들었다”며 “어느 한 쪽이 확실히 1위라고 하기엔 점유율이 압도적으로 차이 나지는 않아서 언제 뒤집힐지 모른다”고 언급했다.

팜투자지수

팜투자지수는 유료 구독자에게만 제공됩니다.

구독하기

저작권자 © 팜이데일리 - 기사 무단전재, 재배포시 법적인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