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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신 프리시젼 대표 “북미 검사기 연내 130대 공급, 설치 확대+카트리지 매출↑”

  • 등록 2026-10-13 오전 7:00:04
  • 수정 2026-10-13 오전 7: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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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북미에 초도물량 중 검사기 60대의 공급을 완료했고 연말까지 누적 130대를 공급할 예정입니다.”

김한신 프리시젼바이오(335810) 대표이사는 최근 서울 서초구 프리시젼바이오 서울사무소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미국 동물진단기업 조메디카와 추진하는 북미 사업의 진행 상황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내년 초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장비 공급을 시작한 것이다. 검사기를 보급한 뒤 검사할 때마다 사용하는 카트리지 판매를 늘리는 게 사업의 핵심이다.

김 대표는 “조메디카는 북미 전역에서 검사기 설치 기반을 확대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며 “설치 검사기가 늘어나는 만큼 당사의 카트리지 매출도 함께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한신 프리시젼바이오 대표이사 (사진=프리시젼바이오)
김한신 프리시젼바이오 대표이사 (사진=프리시젼바이오)
막혔던 북미 판로 조메디카로 다시 연다

프리시젼바이오는 올해 초 조메디카와 미국·캐나다에 동물용 임상화학 검사기와 카트리지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기간은 2026년부터 2035년까지 10년이다. 조메디카 자체 브랜드로 제품을 공급하며 올해 8월까지 60대를 선적했다. 4분기에 70대를 추가 공급할 계획이다. 조메디카는 자체 진단 플랫폼 ‘트루포마’를 보유한 곳으로, 지난해 매출만 3203만 달러(약 429억원)에 달하는 동물 헬스케어 기업이다.

프리시젼바이오의 북미 진출 과정에는 굴곡도 있었다. 지난 2022년 안텍과 15년간 약 1182억원 규모 공급계약을 맺었지만, 이듬해 안텍의 모기업인 마스펫케어가 동물진단기업 헤스카를 인수한 것. 헤스카에는 이미 프리시젼바이오의 경쟁업체가 북미 독점계약으로 진단장비를 공급하고 있었고, 안텍도 북미에서 해당 경쟁사 제품을 판매하기로 하면서 프리시젼바이오의 북미 계약이 위태로워진 것이다. 이번 조메디카와의 협력은 새로운 판로를 통한 프리시젼바이오의 북미 진출 재도전인 셈이다.

이번에는 현지 독립 동물병원을 주요 고객으로 삼는다. 김 대표는 “외부 위탁 비용을 줄이고 진료 회전율과 수익성을 높이려는 미국 로컬 독립 동물병원의 현장진단 수요를 정확히 겨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품은 A4용지 크기의 소형 검사기에 건식 카트리지를 사용하는 방식이다. 김 대표는 “70마이크로리터(㎕)의 극소량 혈액으로 10분 이내에 하나의 카트리지에서 17개 항목의 진단 결과를 동시에 제공한다”며 “채혈 자체가 적지 않은 스트레스인 소형 반려동물의 부담을 낮추는 동시에 수의사의 업무 피로도까지 덜어준다”고 말했다.

현지 사용환경에 맞춘 준비도 진행 중이다. 동물병원 정보관리시스템(PIMS)과 검사 결과를 연결하고, 미국 시장에 특화된 대동물 진단제품도 준비하고 있다. 김 대표는 “올해 하반기 미국 말 수의학 학술대회에서 사전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며 “파트너사와 긴밀히 협력해 내년 초 공식 출시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연 매출 200억원 안팎…북미 성장 돌파구 될까

프리시젼바이오는 지난 2024년 아이센스(099190)가 보유한 지분을 광동제약(009290)이 인수하면서 광동제약 계열사로 편입됐다. 이후 북미 사업 확대를 통해 정체된 외형 성장을 꾀하고 있다. 연결 매출은 2023년 약 204억원, 2024년 191억원, 지난해 199억원으로 200억원 안팎에 머물렀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지난해 연간 매출의 약 66%인 132억원을 기록하며 반등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해외 사업 중 북미에서는 사람용 호흡기 감염 진단제품이 먼저 매출을 늘리고 있다. 해당 사업 매출은 2024년 6억800만원에서 지난해 24억8700만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예상치는 70억원으로 지난해의 약 2.8배다. 지난해 매출이 없었던 북미 동물용 임상화학 사업에서도 올해 14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두 사업의 올해 북미 매출 전망을 합하면 84억원이다.

사람용 제품은 프리시젼바이오의 미국 자회사 나노디텍이 현지에서 개발·생산한다. 세키스이다이어그노스틱스 등에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코로나19, 코로나19·독감 동시진단 제품을 공급하는 구조다.

김 대표는 “상반기 나노디텍의 북미시장 매출은 약 140만 달러(약 19억원) 수준”이라며 “7월부터 호흡기 질환 유행 시즌을 준비하기 위한 고객사들의 주문이 증가하고 있어 하반기 매출이 400만 달러(약 54억원)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사람용 제품으로 올해 매출을 확대하는 동시에 동물용 장비 공급으로 중장기 소모품 매출 기반을 쌓겠다는 구상이다. 김 대표는 “카트리지 매출 비중이 70% 이상인 소모품 중심의 사업구조라는 점에서 반복 매출이 안정적으로 발생한다는 전략적 의의가 있다”고 짚었다. 장비가 병원에 설치되고 실제 검사에 사용돼야 카트리지 재주문으로 이어지는 만큼 현지 병원의 도입 확대가 관건이다.

그는 북미 현장진단 수요에 대해 “만성적인 수의 인력 부족에 더해 외부 수탁기관에 검사를 의뢰하면 결과 확인까지 수일이 걸려 당일 처방이 어려운 진료 병목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며 “현장진단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 잡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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