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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17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제약·바이오·헬스케어 섹터가 코로나19 신종 변이 바이러스 확산 우려에 힘입어 일제히 급등세를 연출했다. 최근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기존 면역 체계를 회피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 심리가 크게 요동쳤다.
이에 따라 주식 시장에서는 백신과 진단키트, 치료제 등 이른바 감염병 테마로 분류되는 종목들에 묻지마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됐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상승 폭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이목을 끈 기업으로 수젠텍(253840)과 진원생명과학(011000), 신풍제약(019170)(우) 3개사가 꼽힌다. 특히 수젠텍과 진원생명과학의 주가는 장중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으며 상한가에 안착했다.
 | | 수젠텍 주가 추이. (자료=네이버 증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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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젠텍, 진단키트 기대감에 ‘상한가 직행’…포스트 코로나 비전도 ‘눈길’ 이날 KG제로인 엠피닥터(옛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수젠텍은 전 거래일 대비 30.00% 급등한 6760원에 상한가로 장을 마감했다. 코로나19 신종 변이 출현 소식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방역 물품 확보 비상이 걸리면서 체외진단 기기 수요가 다시 급증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를 직접적으로 끌어올린 원동력이 됐다.
수젠텍은 체외진단기기 전문기업으로 다중 면역화학 블롯(Multiplex Immunoblot) 기술과 고도화된 바이오센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소량의 혈액만으로 수십 종의 알레르기를 동시 진단할 수 있는 독보적인 다중 진단 기술력이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과거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에도 신속 항원 진단키트를 글로벌 시장에 선제적으로 공급하며 괄목할 만한 실적 성장을 이뤄냈다.
다만 진단기기업계에서는 중장기 성장 동력은 사업 다각화에 있다고 입을 모은다. 수젠텍은 엔데믹 이후 실적 방어를 위해 알레르기와 여성 호르몬 진단기기 슈얼리(Surearly) 등 비코로나 부문으로 무게 중심을 빠르게 옮겼다. 나아가 현장진단(POCT) 기기의 소형화 및 전자동화를 통해 만성질환 모니터링을 아우르는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기업으로의 도약을 꾀하고 있어 향후 펀더멘털 개선 여부에 이목이 집중된다.
수젠텍 관계자는 “정책 방향에 맞춰 관련 기술 및 제품 개발 가능성에 대한 사전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며 “향후 제도 시행 및 허가 기준 확정에 맞춰 회사의 기술 역량을 기반으로 신속히 대응하고 시장 및 규제 환경 변화에 부합하는 제품 개발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 진원생명과학 주가 추이. (자료=네이버증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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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원생명과학, 백신 원료 플라스미드 DNA CMO 역량 부각 진원생명과학 역시 전 거래일 대비 29.8% 오른 1017원으로 거래를 마치며 압도적인 강세를 보였다. 새로운 변이에 대응하기 위한 백신 개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유전자 치료제 원료 생산 역량이 부각되면서 감염병 확산 최대 수혜주로 강하게 엮인 결과로 분석된다.
진원생명과학은 1세대 바이오기업으로 핵산(DNA/RNA) 기반 바이오 의약품과 저분자 화합물 치료제를 주로 개발하고 있다. 현재 시장이 가장 주목하는 회사의 핵심 경쟁력으로 미국 텍사스주에 위치한 자회사 VGXI를 통한 플라스미드 DNA(Plasmid DNA) 위탁생산(CMO) 사업이 꼽힌다.
플라스미드 DNA는 최근 차세대 의료 기술로 각광받는 mRNA 백신 및 세포·유전자치료제(CGT) 제조에 반드시 필요한 핵심 원료 물질이다. VGXI는 이를 우수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cGMP) 급의 첨단 시설에서 대규모로 생산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VGXI의 텍사스 콘로(Conroe) 신규 공장 증설이 완료되어 생산 능력이 대폭 확대된 만큼 단기적 테마성 랠리를 넘어 글로벌 CGT 시장의 폭발적 확장에 따른 대규모 CMO 수주 실적이 향후 기업 가치를 결정지을 진정한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 신풍제약 우선주 주가 추이. (자료=네이버증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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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풍제약, 과거 ‘피라맥스’ 영광 재조명되며 27.2% 급등…변동성은 ‘주의’ 신풍제약 우선주(신풍제약우)는 전일 대비 27.2% 급등한 2만4450원에 안착하며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다. 당일 회사 차원의 뚜렷한 개별 호재 공시나 사업적 진전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과거 항말라리아제 피라맥스 등 회사가 보유했던 감염병 치료제 관련 파이프라인의 명성이 시장에서 재조명된 것으로 분석된다.
신풍제약은 관절염 치료제 하이알주와 전 세계적으로 약효를 인정받아 세계보건기구(WHO) 필수약물로 등재된 ‘피라맥스’ 등을 주력 품목으로 보유하고 있다. 특히 신풍제약은 과거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피라맥스’를 활용한 코로나19 치료제 약물 재창출 임상 소식이 전해지며 폭발적인 수급이 몰렸던 이력이 있다.
이 때문에 증시에서 감염병 테마 장세가 펼쳐질 때마다 투자자들의 ‘학습 효과’가 발동하며 주가 변동성이 커지는 경향을 반복해 왔다. 다만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이 같은 우선주의 묻지마 급등 현상에 대해 강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우선주의 특성상 본주 대비 상장 유통 주식 수가 현저히 적어 아주 적은 거래량과 자본 유입만으로도 주가가 비정상적으로 급등락할 수 있는 취약한 구조를 띠고 있기 때문이다.
제약·바이오 담당 증권사 연구원은 “신풍제약 우선주의 이번 급등 장세는 기업의 본질적인 펀더멘털 개선이나 새로운 임상 결과 발표에 기인한 것이 아니라 감염병 치료제 수요 증가에 대한 시장의 막연한 기대감과 우선주 특유의 얇은 호가창을 노린 단기 수급 쏠림 현상이 결합된 투기적 결과”라고 꼬집었다.
이어 “투자자들은 단순한 테마성 뇌동매매 접근을 지양해야 한다”며 “현재 회사가 미래 먹거리로 삼고 임상 3상을 순조롭게 진행 중인 뇌졸중 혁신 신약 후보물질(SP-8203)의 가시적인 임상 데이터 확보 여부나 상용화 일정 등 실질적인 기업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요인들을 중장기적 관점에서 철저히 따져보는 이성적인 투자가 요구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