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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23일 국내 제약·바이오주식시장에서는 셀트리온(068270)과 프로티나(468530), 비올(335890)의 주가 상승세가 눈에 띄었다. 셀트리온은 글로벌 빅파마 일라이 릴리의 미국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 인수에 따른 관세 리스크 해소 기대감이 반영돼 주가가 상승했다.
JP모건의 투자를 받아 관심을 끌고 있는 프로티나는 글로벌 기업과 임상검체 분석 서비스 공급 계약한 여파로 주가가 급등했다. 코스닥 상장 폐지를 절차를 앞둔 비올은 거래량 감소에 따른 매수세 우위로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나타냈다.
 | 23일 셀트리온 주가 추이. (이미지=엠피 닥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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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4600억원에 일라이 릴리 의약품 생산공장 인수 KG제로인 엠피닥터(MP DOCTOR·옛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셀트리온의 이날 주가는 전일대비 8.93% 오른 18만4200원을 기록했다. 셀트리온 주가는 전일 하락했다가 반등했다. 셀트리온이 이날 일라이 릴리와 4600억원 규모의 미국 뉴저지주 브랜치버그(Branchburg)에 소재한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힌 점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셀트리온이 인수하게 될 공장은 4만5000평 부지에 △생산시설 △물류창고 △기술지원동 △운영동 등 총 4개 건물이 갖춰진 대규모 캠퍼스로 구성됐다.
셀트리온은 생산 능력(케파) 증설을 위한 1만1000평 규모의 유휴 부지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확장을 통해 향후 시장 수요 증가에 선제 대응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번 공장 인수의 표면적인 가격은 4600억원이지만 초기 운영비, 증설 등 장기적으로 총 1조4000억원 규모의 투자가 이뤄진다. 자금은 셀트리온이 차입으로 조달해 미국 법인 셀트리온USA에 유상증자를 통해 투입한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미국이 관세를 요구하면 미국에 투자하는 것이 답”이라며 “셀트리온은 관세 이슈를 해소하기 위해 2년 치 재고를 유지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내 자가 생산시설을 준비하기 전까지 위탁생산(CMO) 계약을 통해 메이드 인 USA 제품을 팔겠다고 했다”며 “6개월 전부터는 일라이 릴리와 뉴저지 공장 인수 작업을 추진했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 경쟁사가 있었지만 우선 협상자로 지정됐다”며 “셀트리온은 일라이 릴리와 지난 20일에 본 계약을 체결했다”고 덧붙였다.
셀트리온은 일라이 릴리 생산시설을 인수함에 따라 50% 생산라인에서 기존 생산되던 일라이 릴리 제품을 생산하게 된다. 나머지 50% 생산라인에서 셀트리온 자체 제품을 생산하게 된다. 미국 정부 승인 절차, 릴리와의 업무 인수인계, 자체 제품 벨리데이션 및 재승인 등을 거쳐 본격적인 생산은 내년 하반기 정도로 예상된다.
바이오업계는 셀트리온의 이번 미국 내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 인수를 통해 관세 리스크를 해소했다고 보고 있다. 아울러 바이오업계는 셀트리온의 관세 불확실성 해소뿐만 아니라 위탁생산 사업 확대로 실적 개선도 예상했다.
셀트리온은 일라이 릴리와 기존 제품에 대한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해 신규 매출도 창출하게 됐다. 향후 셀트리온은 생산시설 증설에도 착수해 인천 송도 2공장의 1.5배 수준으로 확장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도 점차 증가할 것으로 점쳐진다.
그는 “해당 시설은 단순 제조 인력뿐 아니라 연구개발(R&D) 인력과 생산기술 인력까지 갖추고 있는 만큼 미국 연구소 이전·통합의 자연스러운 계기를 마련했다”며 “이를 통해 한국 송도와 미국 뉴저지를 축으로 하는 양국 공동연구 체제가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프로티나, 다국적 계약사에 임상검체 분석서비스 공급
프로티나의 이날 주가는 4만3400원으로 전일대비 29.94% 급등하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프로티아는 최근 미국 다국적 제약사와 12억원 규모 임상검체 분석 서비스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프로티나는 2015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원 창업으로 설립됐다. 프로티나는 단백질 빅데이터 기업으로 단백질 간 상호작용(PPI)을 주로 분석한다.
프로티나는 단일분자 단백질 상호작용(SPID) 플랫폼 PPI 랜드스케이프를 바탕으로 다양한 분석 시료에서 단백질 간 상호작용을 정량화하고 이를 신약 개발에 활용하고 있다.
PPI 랜드스케이프는 고속으로 다수의 항원-항체 데이터를 확보해 기존 의약품을 개량하는 바이오베터 또는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한다. 단백질 복합체의 구성과 상호작용 네트워크를 정확하게 파악하면 질환 대상 발굴뿐만 아니라 바이오마커 개발과 약물 모듈레이터 설계의 정확도가 높아져 신약 개발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다.
특히 프로티나는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이 투자해 관심을 끌고 있다. JP모건자산운용 아시아태평양 지부의 보유 지분은 지난 10일 기준 2.89%를 기록했다. JP모건이 지난 7월 프로티나의 주식상장 이전부터 항체 분석·설계 플랫폼인 PPI 랜드스케이프의 사업성을 긍정 평가한 것이 투자 이유라고 프로티나 측은 설명했다.
프로티나 관계자는 “프로티나의 독보적인 기술력이 공급 계약 체결로 입증된 점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코스닥 상장 폐지 앞둔 비올…3거래일 연속 상한가 비올의 이날 주가는 전일대비 29.90% 급등한 2만7150원을 나타냈다. 비올은 지난 21일부터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코스닥 상장 폐지를 앞두고 거래량이 줄면서 매수세 우위 현상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비올의 주식 거래량은 지난 21일 88만 2874주에서 이날 26만321주로 감소했다.
비올은 최근 최대주주도 변경됐다. VIG파트너스는 지난 5월 DMS로부터 비올의 경영권 지분 56.9%를 3679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VIG파트너스는 지난 6월 18일부터 7월 7일까지 공개매수를 거쳐 비올 지분 85% 가량을 확보한 이후 잔여 물량 장내 매수를 이어가고 있다.
VIG파트너스는 비올을 인수하기 위해 지난 6월 특수목적법인(SPC) 비엔나투자목적회사를 설립했다. VIG파트너스는 지난 7월 9일 현금교부형 포괄적 주식교환 가능성을 공시했다. 이는 상장폐지를 위해 남은 소액주주들의 주식을 강제로 매수하는 절차로 전해진다. 비올은 현재 지분율 95%를 넘기면서 거래소에 직접 상장폐지를 신청도 가능해졌다.
DMS와 VIG파트너스의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양수도 계약 체결이 오는 29일 종료되면 VIG파트너스의 비올 보유 지분은 96.57%가 된다. 보통 상장 폐지절차는 이사회에서 상장 폐지를 결정한 뒤 주주총회를 소집한다. 주주총회에서 특별 결의를 받으면 상장폐지를 한국거래소에 신청한다. 한국거래소의 상장 폐지 심사를 통과하면 정리 매매 기간이 부여된 뒤 최종적으로 상장폐지된다.
피부미용 의료기기 기업 비올은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 등 실적 경신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비올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582억원, 361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비올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62%로 업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비올은 글로벌 최초로 지름이 300마이크로미터(㎛, 100만분의 1m)에 불과한 마이크로니들을 이용해 고주파 피부미용 의료기기를 개발했다.
비올 관계자는 “현재 특별히 새로운 이슈는 없다”며 “주식 거래량이 줄어들면서 매수세가 도드라진 영향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