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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앤디파마텍, '뉴코' 기술이전 긍정사례 세워…다음 기대주는
  • 등록 2025-09-25 오전 7:35:07
  • 수정 2025-09-25 오전 7:35:07
이 기사는 2025년9월25일 7시35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구독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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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임정요 기자] 시총 190조원 규모의 대형 제약사 화이자(Pfizer)가 비만신약 개발사 멧세라(Metsera)를 49억 달러(6조8300억원)에 인수한다. 멧세라는 국내 디앤디파마텍(347850)의 기술을 도입한 ‘뉴코’로, 자연히 디앤디파마텍이 화이자의 파트너사가 되는 효과로 이어진다. 이는 국내사가 빅파마 M&A에 가장 가깝게 다가간 사례다. 과거 SK바이오팜(326030)이 기술이전한 뉴코 아벨(Arvelle)이 비상장 제약사 안젤리니파마(Angelini Pharma)에 인수된 사례도 있지만 이번 화이자와 대등한 비교는 어렵다.

뉴코 모델은 때로 ‘기획 바이오’라는 꼬리표가 붙어 부정적인 시선을 사기도 하지만, 디앤디파마텍의 성공사례로 인해 아이엠바이오로직스 등 상장을 앞둔 후발주자들의 뉴코 기술이전 건도 조명을 받을 전망이다.

(사진=챗지피티 생성)
멧세라, ‘실재성 의혹’에서 약 7조 가치평가까지

뉴코란 새로운 회사(New Company)를 줄여 부르는 표현이다. 유망기술을 중심으로 신규법인을 설립하고 기술을 가장 잘 개발할 인물을 경영진으로 섭외, 집중적인 투자를 쏟아 단기간 내 성과를 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기민하고 민첩하게 움직이려는 전략이지만, 신약개발 특성상 결과물을 내놓기 전까지는 자본가들의 돈놀이가 아니냐는 의혹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뉴코들이 대부분 ‘스텔스모드’로 움직이는 것 또한 부정적인 인상에 한몫 더한다.

처음 멧세라가 국내 신약개발사 디앤디파마텍(347850)의 미국 파트너사로 등장했을 때도 의혹의 시선이 짙었다. 디앤디파마텍은 작년 코스닥에 상장을 이루는 과정에서 기술이전 대상인 멧세라의 실재성을 입증하라는 거래소의 주문을 받아 세 달 동안 네 차례의 정정신고서를 내야 했다. 유사한 시기 상장한 다른 기업들이 한두 달 안에 증권신고서 승인을 받던 것과 대비해 고전한 셈이다.

당시 거래소는 멧세라의 설립증명서, 거래은행 담당자의 자본금 납입 확인 메일까지 검토했고 디앤디파마텍이 뉴욕을 방문해 멧세라 임원진을 인터뷰한 내용까지 받고나서야 기술이전 계약을 인정했다. 이를 지켜본 한 국내 벤처캐피탈 임원은 “미국 보기 부끄러운 일이었다”고 회자한다.

멧세라는 미국의 아치벤처스(ARCH Ventures)와 파퓰레이션 헬스 파트너스(Population Health Partners)가 2022년 설립했고 올 1월 미국 나스닥에 상장했다. 처음 멧세라의 유일한 자산은 디앤디파마텍에서 기술도입한 물질 뿐이었지만, 2023년 중 영국 바이오텍 자이힙(Zihipp)을 인수해 장 호르몬 펩타이드 라이브러리를 확보해 파이프라인 가짓수를 늘렸다.

디앤디파마텍은 멧세라에 2023년과 2024년 두 번의 계약에 거쳐 6가지 파이프라인을 기술이전했다. 세부적으로 경구용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1R(GLP-1R) 작용제 ‘DD02S’과 경구용 GLP/GIP/GCG 삼중작용제 ‘DD03’, 그리고 MET06, DD14, DD07, DD15이다.

모두 합해 계약규모는 8억355만 달러로, 당시 환율로는 한화 약 1조 446억원 규모다. 멧세라가 화이자의 품에서 연구개발 속도를 가속화하게 되면 마일스톤 수령 및 신약허가 로열티까지 받을 가능성이 올라가 기대감이 모이고 있다.

아이엠바이오로직스 재조명…기술평가 A·A, 기업가치 2000억

뉴코 기술이전 사례로 조명받은 또 다른 곳으로 아이엠바이오로직스가 있다. 아이엠바이오로직스는 CJ헬스케어(현 HK이노엔) 출신 하경식 대표가 2020년 8월 설립한 곳으로, 지난 8월 기술성평가를 A, A로 통과해 현재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진행 중인 프리IPO 펀딩은 늦어도 10월 초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펀딩에서는 기존 재무적투자자(FI)들을 대상으로 400억원을 조달한다. 투자후 기업가치(포스트밸류)는 2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아이엠바이오로직스의 FI로는 KB인베스트먼트,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 CJ인베스트먼트, K2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 신한벤처투자, 유안타증권 등이 있다.

아이엠바이오로직스의 자가면역질환 치료물질 ‘IMB-101’은 작년 6월 뉴코인 네비게이터메디신(Navigator Medicine)에 총규모 1조 3000억원, 선급금 280억원의 기술이전을 이뤘다. 이후 2개월 만인 8월 중국 화동제약과 4300억원 규모의 중화권 지역 기술이전 계약을 맺고 110억원의 선급금을 확보했다.

네비게이터메디신은 2024년 설립했고 알에이자산운용(RA Capital Management)과 포비온(Forbion)이 주요 재무적투자자다. 아이엠바이오로직스가 네비게이터메디신에 기술이전한 IMB-101은 옥스포티라이간드(OX40L)와 티엔에프알파(TNF-a)를 타깃해 염증성 사이토카인과 후천성 적응면역을 동시에 억제하는 이중항체다. 특히 글로벌 빅파마인 사노피(Sanofi)와 암젠(Amgen)이 OX40L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어, 글로벌 영역에서 인수 의지가 있는 타깃으로 이해된다.

사노피는 연간 20조원 매출을 기록하는 아토피성피부염 항체치료제 ‘듀피젠트’의 뒤를 이을 넥스트 캐시카우로 OX40L를 연구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2018년 벨기에 에이블링스(Ablynx)를 5조원에, 2021년 영국 카이맙(Kymab)을 1조 9000억원에 각각 인수해 관련 파이프라인을 확보한 바 있다. 사노피의 물질은 브리베키미그(Brivekimig)로, 진행 중인 임상 2a상에서 긍정적인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

하경식 아이엠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유일한 경쟁제품인 사노피의 이중항체가 최근 좋은 결과를 발표해서, OX40L/TNF 이중저해 물질이 시장의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네이게이터메디신 또한 사업개발 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어서 (당사도) 긍정적인 기대를 한다”며 “아이엠바이오로직스는 10월 중 코스닥 예비심사를 청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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