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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최근 국내 증시에서 반도체 부문으로의 투자 쏠림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바이오 섹터 역시 실적과 확실한 모멘텀을 갖춘 기업들을 중심으로 견조한 가치 상승 흐름을 나타냈다. 전체적인 시장 온기 속에서 막연한 기대감 대신 실질적인 성과와 강력한 정책 수혜를 증명해 낸 기대주들에 투자심리가 집중되는 모양새다. 특히 12일 전체 증시 상승률 명단에서 두 자릿수급의 가파른 랠리를 기록한 제이엘케이(322510), 디티앤씨알오(383930), 엔젤로보틱스(455900) 3사는 바이오 부문의 질적 성장을 주도하며 시장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 | 제이엘케이의 최근 주가 추이. (자료=KG Zeroin MP DOCTO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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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엘케이, 실적 상승 기대감... 바이오 ‘상승률 톱’ 견인 KG제로인 엠피닥터(MP DOCTOR)에 따르면 이날 장 마감 기준 뇌졸중 진단 인공지능(AI) 전문기업 제이엘케이는 전일 대비 21.45% 뛴 5210원을 기록하며 부문 내 주도주가 됐다. 신약 개발 전주기 통합 임상시험수탁기관(CRO)인 디티앤씨알오 역시 15.09% 오른 2670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웨어러블 로봇 전문기업 엔젤로보틱스는 12.76% 상승한 247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들 3사는 단순히 단기 테마성 이슈에 편승해 급등한 다른 기술주들과 달리, 미국 시장을 겨냥한 거대한 제도적 변화나 인프라 가동에 따른 실적 턴어라운드, 그리고 정부 주도의 초대형 국책과제 수주 등 명확하고 묵직한 배경을 바탕으로 주가를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향후 장기적인 흐름 역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제이엘케이의 이번 상승을 촉발한 대외적 변수는 세계 최대 의료 시장인 미국의 규제 완화 조치다. 미국 메디케어·메디케이드서비스센터(CMS)와 식품의약국(FDA)은 혁신 의료기기의 현지 보험 적용 기간을 혁신적으로 단축하는 신규 트랙인 ‘라피드’(RAPID; Regulatory Alignment for Predictable and Immediate Device) 제도의 도입을 본격화했다.
기존에는 까다로운 FDA 승인을 통과하더라도 병원 현장에서 실제 매출이 발생하기까지 수년이 소요되는 보험 수가 장벽이 존재했으나, 라피드 도입으로 허가 단계부터 보험 적용 심사가 동시에 진행되는 병렬 심사 체계가 구축됐다. 이 덕분에 FDA 승인 당일 전국 보험 적용 결정안이 발표되며, 이르면 두 달 만에 미국 전역의 의료 현장에서 급여 매출을 확보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제이엘케이는 이미 대혈관폐색 자동 검출 솔루션 ‘JLK-LVO’를 필두로 총 7종에 달하는 뇌졸중 AI 파이프라인의 FDA 허가를 확보하고 현지 수가 진입을 추진해왔다. 이로 인해 이번 제도 변화의 가장 직접적인 수혜주로 지목됐다.
국내 시장에서의 사업 고도화 소식도 화력을 더했다. 제이엘케이는 최근 자체 개발한 뇌 CT 관류영상 분석 솔루션인 ‘JLK-CTP’가 국내 신의료기술평가 유예 대상으로 최종 지정됐다. 이번 유예 지정에 따라 해당 솔루션은 상한선 제한이 없는 비임상 비급여 형태로 일선 의료 현장에 즉시 진입할 수 있게 됐다. 과거 뷰노(338220)의 ‘딥카스’가 평가 유예 지정을 기점으로 수백억 원대 단독 매출을 올리며 폭발적으로 성장했던 선례가 있는 만큼, 제이엘케이의 단기 실적 점프 가능성도 매우 높게 점쳐진다.
나아가 의료영상에 특화된 멀티모달 거대언어모델(LLM) 플랫폼 ‘주메드’(JOOMED)을 통해 글로벌 의료장비 제조사 시스템에 자사 AI 솔루션을 내장(임베디드) 형태로 탑재하는 기업간거래(B2B) 전략까지 속도를 내고 있어, 단기적 매출 확장과 중장기적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이뤄낼 것으로 전망된다.
제이엘케이 관계자는 “현재 다수 병원에서 JLK-CTP 데모가 진행되고 있어 매출 상승이 기대된다”며 “사업 모델을 다변화해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
 | | 디티앤씨알오의 최근 주가 추이. (자료=KG Zeroin MP DOCTO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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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터널 지나 영업흑자 초입으로... 턴어라운드 시동 ‘디티앤씨알오’ 디티앤씨알오의 주가 강세는 체질 개선과 실적 정상화라는 내실 있는 지표가 시장에서 재평가받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독립리서치 및 시장 분석에 따르면 디티앤씨알오는 그간의 영업적자 고리를 끊어내고 완연한 흑자 구조로 진입하는 전환점의 초입에 위치했다. 2024년 113억원에 달했던 영업손실 규모는 2025년 57억원 수준으로 절반 가까이 축소됐다. 매출은 전년 대비 32.7% 급증한 477억원을 기록해 손익 구조 자체가 완전히 상향 안정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도 같은 추세가 예상된다.
이 같은 수익성 반등의 일등 공신은 효능·안전성평가센터의 정상화다. 2024년 53.7%에 머물렀던 안전성평가센터의 가동률이 2025년 74.9%까지 치솟으면서 고정비 부담을 매출로 흡수하는 구간에 들어섰다. 현재 확보된 수주잔고만 518억원 규모에 달해 향후 실적의 예측 가능성과 안정성 측면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디티앤씨알오는 단순한 임상 CRO 단계에서 벗어나 효능평가, GLP 독성시험, 생체시료 분석, 임상 1~4상 및 규제 컨설팅까지 신약 개발의 전 과정을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역량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238억원을 투입해 개소한 약동학(PK)·약력학(PD)센터는 단순 시험 대행을 넘어 임상 용량 설정 및 신약 개발 전략 자문까지 제공하는 고부가 데이터 허브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측된다. 가동률 상승에 따른 마진율 개선 효과가 극대화될 것이라는 의미다. 아울러 미국 래디우스 리서치와 협업을 통한 FDA 컨설팅이 후속 독성시험 및 본임상 수주를 끌어오는 핵심 글로벌 영업 창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디티앤씨알오 관계자는 “효능평가, 독성시험, 분석, PK/PD 및 임상시험까지 통합 서비스를 기반으로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며 “통합 솔루션을 바탕해 차별화된 기업 가치를 키워갈 것”고 강조했다.
 | | 엔젤로보틱스의 최근 주가 추이. (자료=KG Zeroin MP DOCTO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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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으로 움직이는 양방향 뇌-로봇 연동...국책과제 확보한 ‘엔젤로보틱스’ 엔젤로보틱스는 이날 정부가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대형 국책과제의 단독 주관기관으로 선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기관과 외인의 강한 매수세를 유입시켰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범부처 첨단의료기기 연구개발 사업 중 ‘운동-감각 동기화가 가능한 브레인-투-로봇(Brain-to-Robot) 풀스택 시스템 개발 및 상용화’ 과제다.
오는 2032년까지 약 6년 9개월간 진행되는 이번 프로젝트의 총사업비는 235억 4700만원에 달한다. 이 중 엔젤로보틱스가 직접 지원받는 정부 출연 연구개발비만 69억 9000만원으로 회사 자기자본의 21.4%에 달하는 규모다. 이번 과제에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서울대학교 산학협력단 등 국내 최고 수준의 연구기관 10곳이 참여해 기술 신뢰도를 높였다.
이번 과제의 핵심은 전신 또는 사지마비 장애인의 체내에 고해상도 뇌신경 전극을 이식해 사용자가 보행이나 조작을 생각하는 순간, AI가 그 명령을 실시간으로 해석해 웨어러블 로봇을 구동하는 기술이다.
특히 단순히 생각대로 움직이는 단방향 제어를 넘어, 로봇이 지면을 딛거나 물체를 접촉할 때 발생하는 압력과 위치 정보를 다시 사용자의 뇌신경으로 역전달하는 ‘양방향 운동-감각 동기화’ 기술의 구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엔젤로보틱스는 이미 하반신마비 장애인용 웨어러블 로봇인 ‘워크온 슈트’ 시리즈 등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제어 아키텍처 기술력을 입증한 바 있다.
엔젤로보틱스 관계자는 “이번 국책과제를 통해 미래 모빌리티 및 최첨단 의료기기 시장을 선점할 원천 기술과 글로벌 규제 가이드라인을 동시에 확보하게 됐다”며 “중장기적인 기업 가치와 기술 프리미엄이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