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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의료기기 전성시대 이끄는 다크호스 3인방
  • 등록 2025-03-10 오전 10:01:07
  • 수정 2025-03-13 오전 5: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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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루트로닉(085370)에 이어 클래시스(214150)가 업계 최고 몸값의 빅딜을 성사시킬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코스닥 새내기 의료기기업체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투자자들에게 ‘중위험 중수익’으로 여겨지던 K-의료기기가 급성장세를 보이면서 이제는 ‘중위험 고수익’ 섹터로 변화하는 모양새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클래시스 코스닥 진출 7년 만 주가 2750% 상승

10일 업계에 따르면 2017년 12월 코스닥 시장에 진입한 클래시스의 주가는 공모가 2000원에서 약 7년 만에 무려 2750% 상승한 5만 7000원(6일 종가 기준)이 됐다. 특히 최근 삼성전자(005930) 등으로부터 구애를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향방에 따라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의료기기 시장의 대장 격인 업체들이 확실한 성장세와 투자가치를 보여주면서 바통을 이어받을 기업에 대한 주목도도 커지고 있다. 선도 기업들이 갖췄던 차별화된 기술력, 수치로 드러나는 성장성, 다양한 해외 판매처 등을 보유한 코스닥 1~3년 차 새내기들이 관심의 대상이다. 관련 주요 기업으로는 미용의료기기업체 레이저옵텍(199550)과 라메디텍(462510), 진단기기업체 프로티아(303360) 등이 꼽힌다.

2024년 2월 코스닥에 상장된 레이저옵텍은 올해 사상 첫 매출 400억원 돌파에 이어 2027년 내 800억원을 넘어선다는 계획을 실현해 가고 있다. 이 회사는 2021년 187억원, 2022년 300억원, 2023년 344억원으로 꾸준히 우성장을 이어왔다. 지난해 대내외 악재로 일부 수주의 실적 반영이 늦어지면서 정체됐으나, 올해는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고성장을 위한 준비도 마쳤다. 우선 중장기 성장을 위해 최근 경기 성남 일반산업단지 내에 신사옥을 마련하며 연구소와 생산 시설을 분리했다. 신사옥에 기획실과 연구소를 확장 이전해 미래 성장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으며, 기존 운영하던 서울 강남 구사옥은 생산능력은 1000억원대 규모로 대폭 강화했다.

차별화된 기술력을 탑재한 주력 신제품도 올해 출격 대기 중이다. 피코초 레이저 장비 ‘피콜로프리미엄’을 기반으로 피코윤곽술 모드를 새롭게 추가한 ‘피콜로프리미엄S’가 대표적이다.

피콜로프리미엄이 이미 국내는 물론 미국과 유럽에서도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어 빠르게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빈쯔리서치와에 따르면 리프팅 시술 기기를 포함한 세계 피부·미용의료기기 시장 규모는 2024년 178억 달러(약 26조원)에서 2030년 1457억 달러(약 209조원)로 커진다.

미용의료기기 시장의 핵심인 미국 시장에서의 성장 속도도 가파르다. 피부질환 치료기기 ‘팔라스프리미엄’이 대표적인 예다. 지난해 3월 미국 시장에 공식 출시 후 지난해 회사 전체 매출의 4분의 1 이상을 냈다. 지난해 경쟁사와 분쟁에도 우수한 성적을 거둔 셈이다.

(사진=클래시스)


프로티아·라메디텍도 빠른 성장...다크호스 등극

프로티아도 올해 주력 제품이 알레르기 진단기 ‘프로티아 알러지-큐’에 더해 새로운 ‘캐쉬카우’(현금창출원)를 추가하며, 두 자릿수의 매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프로티아의 매출은 2021년 사상 첫 50억원을 돌파한 이후 3년 만에 ‘더블업’됐다. 프로티아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05억원, 14억원으로 전년 대비 27.8%, 812.1% 상승했다. 올해도 전년 대비 50% 이상의 성장을 예고했다. 2028년 연매출 1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주축은 프로티아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프로티아 알러지-큐가 맡는다. 프로티아 알러지-큐는 한 번의 진단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알레르기 유발물질을 검사할 수 있는 제품이다. 세계 최초 50라인(50종)으로 시작해 64라인(60여종), 96라인(107종), 128라인(118종)으로 확장해왔다. 국내 시장 점유율 부동의 1위(매출 기준 약 45%)를 자랑한다. 이들 제품은 세계 70여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시장 전망도 밝다. 시장조사업체 데이터브릿지에 따르면 글로벌 알레르기 진단시장은 2023년 약 59억 달러에서 연평균 성장률(CAGR) 11.2% 성장해 2031년 약 139억 달러(약 20조원)에 이른다.

프로티아는 제품을 더욱 다양화해 안정적인 성장을 꾀할 방침이다. 올해 세계 최초로 전기용량 측정방식을 도입한 항생제 감수성 검사기 ‘프로티아 AST’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앞서 새롭게 선보인 자가면역 검사기(프로티아 ANA Porfile18), 음식 과민성 질환 다중진단 검사기, 말의 알레르기 질환을 진단하는 다중진단 검사기 등도 의미 있는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6월 코스닥에 첫발을 내디딘 라메디텍도 다크호스다. 라메디텍은 지난해 전년 대비 125% 증가한 65억 8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는 무난히 연매출 100억원도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의료기기업체 대부분은 연매출 100억원 돌파를 계기로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인다. 인지도와 규모 등이 확장되고, 본격적인 글로벌 마케팅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2012년 설립된 라메디텍은 미용과 아토피 치료부터 치매, 항암치료까지 약물의 흡수력을 극대화해 치료효과를 높이는 초소형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레이저 채혈기 ‘핸디레이 시리즈’와 피부미용기기 ‘퓨라셀 시리즈’ 등을 주력으로 판매하고 있다.

라메디텍의 두드러지는 차별점은 차세대 먹거리 90조원 규모의 ‘약물전달시스템’ 원천기술이다. 최근 유럽 최대 규모의 의료기기 전시회 ‘메디카’(MEDICA) 2024 등에서 눈도장을 찍었다. 독일의 유명 레이저 회사인 GME와 미용 레이저 플랫폼 기술을 적용한 약물전달 의료기기의 공동 개발 및 인허가에 대한 업무협약(MOU) 체결했을 정도다.

라메디텍은 레이저 약물 전달 시스템을 통한 유럽 의료기기 시장 공략도 본격화한다. 최근에는 또 다른 글로벌 기업 A사와 아토피, 치매 등 기존 치료제로 한계가 분명한 신약의 약물전달시스템 개발에도 나섰다.

시장조사업체 포츈비지니스인사이트에 따르면 약물전달 시장규모는 올해 462억 달러(약 65조원)에서 2032년까지 634억 달러(약 89조원)로 연평균 4%의 성장을 이어간다.

홍순재 바이오북 대표는 “한방이 없어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던 의료기기업체들의 기업가치는 제한됐던 글로벌 시장 진출이 풀리면서 황금알을 낳는 닭이 됐다”며 “특히 라메디텍과 같이 혁신의료기술로 이어질 수 있는 원천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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