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뎅기열 '팬데믹' 직면한 베트남, K-바이오 ‘구원투수’ 될까

  • 등록 2026-02-14 오전 8:30:03
  • 수정 2026-02-14 오전 8:3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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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베트남이 뎅기열(Dengue fever)과 전쟁을 선포했다. 2025년 말 베트남 전역은 뎅기열 환자가 폭증하며 ‘보건 비상사태’에 준하는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 상황에 직면했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승인된 치료제가 전무해 해열제에 의존하는 대증요법(Symptomatic therapy) 외에는 손을 쓸 수 없다. 이러한 ‘치료제 공백’ 상황에서 한국의 바이오 기업이 구원투수로 등판하며 글로벌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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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뎅기열 확산에 의료 시스템 마비...‘중증 환자 속출’

최근 베트남 보건부(MOH)와 현지 매체에 따르면 2025년 뎅기열 확진자는 전년 대비 급격히 증가했다. 특히 타이닌성의 경우 누적 확진자가 1만 1600명을 넘어서며 전년보다 4.8배 폭증했다. 역학자들은 뎅기열 환자 20명 중 1명은 중증으로 발전하며 특히 어린이는 성인보다 위험도가 5배나 높다고 경고한다.

문제는 치사율이 높은 중증 환자가 속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을 직접적으로 치료할 항바이러스제가 세계 어디에도 없다는 점이다. 현재로서는 수액 투여와 해열제 처방이 유일한 대응책으로 알려졌다. 이는 베트남만의 문제가 아니다.

세계보건기구(WHO) 및 관련 감염병 감시 자료에 따르면 뎅기열은 최근 몇 년간 세계적으로 기록적인 수준으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2024년 역대 최다 발생 건수를 기록했다. 당시 1500만명가량의 환자가 발생했으며, 95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보고됐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국내 신약 개발사 현대바이오(048410)사이언스가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바이오는 자체 개발한 차세대 범용 항바이러스제 ‘제프티’(Xafty·CP-COV03)의 본임상에 내달 진입한다. 앞서 현대바이오는 베트남 보건부로부터 뎅기열 및 유사질환 치료를 위한 임상 2/3상 시험 계획을 승인받은 바 있다.

이번 임상은 뎅기열 환자를 대상으로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하는 파트 1(Part 1)과 지카(Zika), 인플루엔자 등 유사 플라비바이러스(Flavivirus) 계열로 적응증을 확장하는 파트 2(Part 2)로 나뉘어 진행된다.

현대바이오 관계자는 “제프티는 독자적인 약물전달시스템(DDS)을 통해 바이러스의 변이나 혈청형에 관계없이 공통 기전을 타깃으로 한다”며 “임상 파트 1에서 유효성이 입증되는 즉시 베트남 당국에 긴급사용허가(EUA)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사진=현대바이오사이언스)
글로벌 빅파마도 포기한 ‘난제’...‘K-블록버스터’ 탄생할까

그동안 뎅기열 치료제 개발은 글로벌 빅파마들에도 난제의 영역이었다. 뎅기 바이러스는 혈청형이 네 가지(DENV 1~4)나 되고 변이가 잦아 특정 바이러스를 타깃으로 하는 기존 방식으로는 한계가 명확했기 때문이다. 개발 비용 대비 낮은 성공 확률로 인해 많은 기업이 중도 포기했다.

그러나 현대바이오는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축적한 범용 항바이러스 플랫폼 기술을 통해 이 난제를 정면 돌파했다. 바이러스 자체를 공격하기보다 세포의 오토파지(Autophagy·자가포식) 기능을 활성화해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방식이 뎅기열에도 유효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현재 글로벌 경쟁사인 일본 시오노기제약과 미국 MSD 등도 뎅기열 치료제 후보물질을 탐색 중이나 임상 단계와 범용성 측면에서는 한국 기업의 파이프라인(Pipeline)이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국제백신연구소(IVI)를 비롯한 보건 전문가들은 뎅기열 치료제가 상용화될 경우 그 파급력이 연간 5조원(약 38억 달러) 규모에 달할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뎅기열은 세계 120여 개국에서 매년 4억명 가까이 감염되는 질병으로 기후 위기로 인해 발병 지역이 점차 북상하고 있어 시장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배병준 현대바이오 사장은 “뎅기열 치료제 개발은 인류가 해결하지 못한 플라비바이러스 계열 전체에 대한 치료 패러다임을 바꾸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한국 기업이 전 세계 감염병 문제의 선도적 해답을 제시해 블록버스터 신약의 꿈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베트남 현지 보건당국 역시 이번 임상에 거는 기대가 크다. 호치민 파스퇴르 연구소 관계자는 “현재의 대증요법만으로는 한계가 명확하다”며 “한국의 항바이러스제가 임상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낸다면 베트남뿐 아니라 동남아 전체 보건 환경에 혁신적인 변화를 불러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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