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기사는 인쇄용 화면을 제공하지 않습니다.

증시 호조 속, 제테마·지놈앤컴퍼니 업계 자존심 지켰다 [바이오맥짚기]

  • 등록 2026-06-01 오전 8:00:09
  • 수정 2026-06-01 오전 8:00:09
이 기사는 2026년6월1일 8시0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구독하기
팜이데일리 프리미엄 기사를 무단 전재·유포하는 행위는 불법이며 형사 처벌 대상입니다.
이에 대해 팜이데일리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강력히 대응합니다.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최근 국내 증시가 전반적인 상승 기류를 타는 가운데 지난달 29일 바이오 섹터 내에서는 옥석 가리기가 치열하게 전개됐다. 실질적인 임상 성과와 전략적 기술수출(L/O)을 통해 수익성을 증명한 기업들은 업계의 자존심을 지키며 반등에 성공한 반면, 대규모 자금 조달이라는 악재를 만난 기업은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특히 이번 장세에서는 막연한 기대감이 아닌 ‘손에 잡히는 데이터’를 제시한 기업들에 투자심리가 집중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제테마 최근 주가 추이. (자료=KG제로인 엠피닥터)
중국 임상 3상 ‘비열등성’ 입증한 제테마, 글로벌 퀀텀점프 시동

KG제로인 엠피닥터(MP DOCTOR)에 따르면 제테마(216080)는 이날 보툴리눔 톡신 제제의 중국 임상 성공 소식에 힘입어 전일 대비 9.85% 상승한 569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 한때 10% 이상의 급등세를 보이며 에스테틱 시장의 리더로서 저력을 과시했다.

제테마는 이날 자사의 보툴리눔 톡신 제제 ‘JTM201’에 대한 중국 임상 3상 최종 결과보고서(CSR)가 승인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임상은 중등증에서 중증 미간주름 개선이 필요한 환자 506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오리지널 품목인 보톡스® 대비 효과 면에서 비열등성을 완벽히 입증했다. 투여 4주 후 연구자 평가 기준 개선율은 JTM201군이 77.8%를 기록해 대조군(77.7%)과 대등한 효과를 보였으며, 16주 시점에도 60% 이상의 환자가 효과 지속을 체감하는 등 장기 지속성 면에서도 우수한 성적표를 받았다.

제테마 관계자는 “이번 CSR 승인은 한국 3상과 미국 2상에서 확인된 결과가 거대한 중국 시장에서도 일관되게 나타났음을 증명한 것”이라며 “단순히 효과가 있는 것을 넘어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안전성 프로파일까지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이어 “상반기 내 중국 품목허가(BLA) 신청을 완료하고, 내년부터는 기존 HA 필러 매출에 톡신 매출이 더해져 비약적인 성장을 거둘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테마는 미국 시장에서 ‘물광주사’로 불리는 스킨부스터 카테고리를 새롭게 정의하며 시장 선점에도 나섰다. 김재영 제테마 회장은 앞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전 세계 미용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지만 스킨부스터 영역은 사실상 불모지”라며 “이미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은 관절염 치료제용 HA 자산과 특허받은 주입기기를 결합해 허가 절차에 소요되는 4~5년의 시간을 기다리지 않고 즉시 시장을 개척하는 교두보 전략을 구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놈앤컴퍼니 최근 주가 추이. (자료=KG제로인 엠피닥터)
지놈앤컴퍼니, ‘로열티 극대화’ 전략 적중... 마일스톤 수익 가시화

지놈앤컴퍼니 역시 전략적 기술수출의 성과가 구체화되면서 전일 대비 8.70% 오른 6120원을 기록했다. 이는 과거 영국 엘립시스 파마와 체결한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EP0089(GENA-104)’ 계약 방식이 실질적인 수익 창출 단계로 진입했다는 평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놈앤컴퍼니는 최근 엘립시스에 임상용 원료의약품 공급을 완료하며 첫 실질 매출을 확보했다. 이는 계약 체결 이후 파이프라인 개발이 순항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강력한 신호다.

배지수 지놈앤컴퍼니 대표는 “계약금 규모에만 집착했다면 50억 원 내외의 단기 수익에 그쳤겠지만, 이를 포기하는 대신 업계 평균을 상회하는 로열티와 마일스톤 비율을 확보했다”며 “자체 임상을 진행했다면 발생했을 300억~400억원 규모의 비용 부담을 엘립시스가 전적으로 책임짐에 따라, 당사는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도 성공 시 더 큰 보상을 받는 효율적 구조를 완성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엘립시스는 미국과 영국에서 190명 규모의 대규모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국내 일반적인 항암제 1상의 5~10배에 달하는 규모로,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할 확률을 비약적으로 높인 설계다.

지놈앤컴퍼니 관계자는 “원료의약품 공급은 단순한 매출 이상의 파트너십 신뢰를 의미한다”며 “임상 결과가 도출되는 시점에는 2차 기술수출을 통해 훨씬 거대한 마일스톤 수익이 현실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처럼 실속 있는 사업 모델이 부각되며 지놈앤컴퍼니는 바이오 섹터 내 ‘알짜 기업’으로 재평가받고 있다.

툴젠 최근 주가 추이. (자료=KG제로인 엠피닥터)
‘특허 전쟁’ 실탄 마련하는 툴젠, 700억 증자 후폭풍 지속

국내 증시의 훈풍 속에서도 툴젠은 대규모 자금 조달 소식에 직격탄을 맞으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툴젠은 지난 15일 장 종료 후 발표한 7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 여파로 열흘 넘게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9일에도 전일 대비 21.28% 급락한 4만 8100원에 장을 마쳤다. 유상증자 직전일이었던 14일 12만 5400원이었던 주가가 10거래일 만에 61.6% 추락한 것이다.

해당 증자는 툴젠이 보유한 세계적 기술인 ‘CRISPR-Cas9 유전자 가위’의 글로벌 특허권을 수호하기 위한 ‘전략적 결단’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현재 툴젠은 미국의 브로드 연구소 등과 기술의 원천 소유권을 가리는 저촉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툴젠 관계자는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저촉심사가 재개되면서 막대한 법무 비용과 연구 재원이 선제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라며 “글로벌 기업과의 기술수출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흔들리지 않는 재무적 체력을 보여줄 필요가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장은 주주 가치 희석과 단기 매물 압박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 9만원대의 예정 발행가는 투자자들에게 큰 부담으로 다가왔으며, 신주 상장 예정일까지 이어질 불확실성이 투심을 얼어붙게 했다. 툴젠 측은 “꼭 필요한 자금만을 요청하기 위해 증자 비율을 보수적으로 책정했다”고 거듭 강조했으나, 투자자들은 기술력과는 별개로 당장 닥친 현금 흐름과 주가 희석 우려를 우선시했다.

홍순재 바이오북 대표는 “툴젠의 사례는 바이오 기업이 아무리 독보적인 원천 기술을 가졌더라도, 자금 조달 방식이나 시장과의 소통 방식에 따라 기업 가치가 어떻게 요동칠 수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며 “호재가 있는 종목으로 자금이 쏠리는 장세에서 증자 이슈는 치명적인 약점이 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저작권자 © 팜이데일리 - 기사 무단전재, 재배포시 법적인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