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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의약품 및 의료기기 전문기업 더블유에스아이(299170)가 오랜 기간 단일 품목에 쏠려 있던 유통 중심 사업 구조를 깨고 고부가가치 제조·바이오 연구개발 기업으로의 체질 전환을 본격화한다.
 | | (사진=더블유에스아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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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봇 시장 게임체인저 기대...초기 중국·인도 수출 추진 3일 업계에 따르면 더블유에스아이는 올해 4분기부터 독자 개발한 의료로봇 인허가와 신약 파이프라인의 본임상 단계 진입이 가시화된다.
이 같은 신사업 성과가 현실화될 경우 올해 두 자릿수 외형 성장을 안정적으로 이어가는 동시에 내년부터 신규 제조 매출이 본격 가세해 폭발적인 외형 확장을 이룰 것으로 분석된다. 중장기 목표로 내건 ‘2028년 연매출 1000억원 달성’의 성패를 가를 중대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체질 전환의 최전선에는 자회사 이지메디봇이 개발한 세계 최초 산부인과 복강경 수술 보조 로봇 ‘유봇’(U-BOT)이 자리하고 있다. 유봇은 인공지능(AI) 기술을 탑재한 자동화 자궁거상 로봇이다. 산부인과 복강경 수술 시 보조 의료진이 수동으로 3~4시간 동안 자궁을 들어 올리던 작업을 정밀 조이스틱 원격 제어로 완전 대체한다.
국내 복강경 수술 중 산부인과 비중은 34%에 달하지만, 전공의 기피 현상으로 일손 부족이 심각한 상태다. 유봇은 보조 인력 없이 집도의 혼자서 수술을 집도할 수 있는 ‘1인 수술 체계’를 구현해 의료 현장의 구조적 난제를 단숨에 해결한다.
이미 미국 특허청(USPTO)과 유럽특허청(EPO)을 비롯해 영국 등 유럽 19개국에서 핵심 특허 등록을 마쳤다.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 심사의 막바지 단계에 진입했으며, 곧 공식 승인이 떨어질 예정이다.
유봇은 로봇 본체 판매뿐만 아니라 환자 1회 수술당 1건씩 소비되는 전용 소모품 ‘유트루 가이넥스’(Utru GyneX)를 독점 공급하는 구조를 갖췄다. 고수익 반복 매출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비즈니스 모델로 회사의 영업이익률을 비약적으로 끌어올릴 핵심 병기로 꼽힌다.
이지메디봇은 국내 57개 로봇수술 상급종합병원과 암센터를 1차 표적으로 삼고 있으며 두산로보틱스(454910)와의 협동로봇 협업, 중국 및 인도 시장 수출을 타진하고 있다. 회사는 수술용 로봇 부문에서만 2028년까지 연매출 3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신약 파이프라인 역시 4분기를 기점으로 본임상 단계에 진입한다. 자회사 인트로바이오파마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유사체 기반의 ‘경구용(먹는) 비만치료제’를 필름코팅정 형태로 독자 설계해 비임상을 진행해 왔다.
현재 동물 효력 시험을 마무리하고 핵심 원천 특허 출원과 함께 임상시험계획(IND) 신청 준비에 착수했다. 편의성이 압도적인 먹는 비만치료제인 만큼 임상 초기 단계부터 글로벌 기술이전(L/O)을 적극 추진한다.
 | | (사진=더블유에스아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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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00억 돌파 이어 올해도 순항… “헬스케어 혁신기업 도약할 것” 더블유에스아이는 2018년 설립(법인 전환 기준) 이후 국내 판매 1위 국소지혈제를 비롯해 척추 수술 관련 내시경과 유착방지제를 국내 400여 개 병·의원에 공급하며 성장해 온 헬스케어 기업이다.
과거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던 국소지혈제 단일 품목 의존도는 회사의 고질적인 리스크로 지적받았다. 특정 수입 품목에 치우친 수익 구조는 원가율 변동과 판권 계약 위험에 취약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더블유에스아이가 비슷한 규모의 회사보다 기업가치가 저평가됐던 이유 중 하나다.
회사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최근 2~3년간 과감한 품목 다각화 전략을 추진했다. 척추용 의료기기 라인업을 세분화하고 글로벌 심장혈관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심혈관 중재시술 기구 등 고수익 품목을 공격적으로 확대했다.
전략은 즉각적인 지표 변화로 입증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24년 전체 매출의 65.4%에 달했던 의약품 유통(상품매출) 비중은 2025년 46.6%로 급감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48.7%(121억 960만원) 수준을 유지하며 확고한 하향 안정세를 굳혔다. 반면 의약품 직접 제조(제품매출) 비중은 2024년 15.1%에서 올해 상반기 28.9%(71억 9973만원)까지 수직 상승했다.
체질 개선에 힘입어 더블유에스아이 외형 성장세는 가파르다. 더블유에스아이는 2024년 404억원이었던 연결기준 매출액을 2025년 517억원으로 끌어올리며 28.0% 급성장했다. 창사 이래 사상 최대 실적이었다.
지난해 주가 상승에 따른 전환사채(CB) 파생상품평가손실로 일시적 회계상 당기순손실(45억 원)이 발생했으나, 해당 CB가 전액 주식으로 전환 소멸되면서 올해는 불확실성을 완전히 해소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248억 7127만원의 매출을 거두며 견고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인트로바이오파마의 항전간제 토피라메이트 서방제제 및 정제형 하제 등 개량신약 3종 매출이 안정적으로 안착했고, 임상시험수탁기관(CRO) 자회사 아이비피랩의 수주도 힘을 보탠 덕분이다.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는 단순 의약품 유통 총판에 머물던 더블유에스아이가 신약과 첨단 의료로봇을 아우르는 개발·제조 수직계열화 모델을 완성했다고 평가한다. 안정적인 기존 400여 개 병원 유통망이라는 현금창출원(캐시카우) 위에 자체 개발한 고수익 제품을 직접 얹어 판매하는 구조를 확립했기 때문이다.
이윤석 더블유에스아이 대표는 “기존 국소지혈제 단일 품목에 편중됐던 수익 구조를 척추 및 심혈관 기구로 완전히 분산시켰다”며 “올해 4분기부터는 산부인과 의료로봇 상용화와 경구용 비만치료제 임상 진입이 맞물려 진정한 헬스케어 혁신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유통 중심 사업에서 벗어나 자체 제품 비중이 본격 확대되는 내년부터는 수익성이 극대화될 것”이라며 “검증된 사업 추진력을 바탕으로 연매출 1000억원 시대를 열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