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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기 디앤디파마텍 대표 "릴리보다 복용 쉬운 먹는 비만약으로 승부"
  • 등록 2025-09-23 오전 8:07:46
  • 수정 2025-09-24 오전 11:3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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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디앤디파마텍의 경구용 펩타이드 플랫폼인 ‘오랄링크’ 기술력과 멧세라의 임상개발능력이 더해져 현재 경구용 펩타이드 비만약 개발에서 우리가 가장 앞서 있다고 봅니다. 초기 임상에서 가장 낮은 복용량으로 상업적 대량생산이 가능하다는 것이 확인됐고, 펩타이드 자체 설계 능력이 있는 몇 안 되는 곳이라는 것도 장점이죠.”

이슬기 디앤디파마텍 대표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화이자가 비만약 대안으로 ‘멧세라’ 택한 이유

지난 19일 오후 경기도 판교 디앤디파마텍(347850)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만난 이슬기 대표는 치열한 글로벌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비만약 개발 경쟁 틈바구니에서 디앤디파마텍과 파트너사인 멧세라가 글로벌 선두그룹에 있다고 자신했다.

곧이어 화이자가 멧세라 인수를 발표하면서 이 대표의 자신감은 근거가 있는 것으로 입증됐다. 비만약 개발에서 잇따라 고전하던 화이자는 여러 후보군 중 멧세라를 선택한 이유로 △긴 반감기(월 1회 주사제) △소장흡수되는 저비용의 경구약 △펩타이드 제제로서 화이자에서 임상 2상 중인 경구용 저분자화합물 비만약과의 병용 가능성 등을 꼽았다.

화이자의 발표에 멧세라의 주가는 전일 대비 60% 치솟았고, 멧세라가 보유한 6개 비만약 후보물질의 원개발사인 디앤디파마텍의 주가도 이날 29.9% 올랐다. 이로써 디앤디파마텍의 시가총액은 코스닥 상장 1년 4개월만에 2조3000억원을 돌파했다.

화이자의 멧세라 인수절차가 마무리되면 멧세라와 디앤디파마텍의 기존 기술이전 계약이 화이자에 승계되면서, 디앤디파마텍은 6개의 비만약 파이프라인을 화이자에 기술이전한 것과 동일한 효과를 누리게 된다.

펩타이드와 저분자화합물의 강점만 가졌다

기존 GLP-1 경구 비만약의 단점 중 하나는 현실과 동떨어진 까다로운 복용법이다. 일라이릴리의 ‘오포글리프론’과 노보노디스크의 ‘리벨서스’ 모두 서로 다른 방식으로 복용 편의성이 떨어진다.

저분자화합물인 오포글리프론의 경우 매일 한 번씩 복용해야 하는데 6단계의 용량 적정(滴定·titration)을 거쳐 엄격한 스케줄에 따라 점진적으로 용량을 늘려야 한다. 만약 하루라도 복용을 잊으면 다시 저용량에서 시작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심한 구토, 설사와 같은 위장관계(GI) 부작용을 겪게 된다.

펩타이드 제제로 주사약 ‘위고비’의 용량을 늘려 경구용으로 바꾼 ‘리벨서스’ 역시 복용법이 까다롭다. 공복에 복용해야 하고 약과 함께 마시는 물의 양은 120㎖를 넘지 않아야 하며, 원활한 약의 흡수를 위해 복용 후 30분간 아무것도 먹어서는 안 된다.

디앤디파마텍은 경구약을 코팅해 위가 아니라 소장에서 약을 흡수되게 함으로써 리벨서스의 까다로움을 해소했다. 그러면서 반감기는 오포글리프론보다 길게 만들어 까다로운 용량적정을 피할 수 있게 했다.

이 대표는 “우리가 개발 중인 경구 비만약은 오포글리프론의 장점과 펩타이드의 장점이 합쳐져 있다”며 “현재 본임상 단계에 진입한 펩타이드 경구 비만약 후보물질을 보유한 곳은 노보노디스크, 바이킹테라퓨틱스(이하 바이킹), 멧세라뿐인데 이중 펩타이드를 소장에서 흡수시키는 곳은 멧세라가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저용량으로 유사한 약효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는 바이킹보다 앞서있다. 이 대표는 “바이킹이 가진 고용량 경구약은 100㎎으로 리벨서스보다도 용량이 많다”며 “상업적인 대량생산이 가능하면서 효과나 안정성은 주사제와 같은 수준의 경구 비만약을 개발 중인 곳은 디앤디파마텍과 멧세라뿐”이라고 덧붙였다.

화이자의 이번 발표로 주춤했던 디앤디파마텍의 영구전환사채 발행도 수월해질 전망이다. 디앤디파마텍은 지난 8월 한 증권사로부터 총액인수방식의 영구전환사채 발행 제안을 받고 관련 절차를 진행했지만 해당 증권사가 기존에 합의된 총액인수방식을 따르지 않자 자금조달 진행을 중단했다. 대신 디앤디파마텍은 회사가 직접 자금조달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홍성훈 디앤디파마텍 부사장(최고재무책임자)은 “지난 6월 343억원 규모 영구전환사채(CB)를 발행했기 때문에 기보유자금으로 내년까지는 회사 운영에 무리가 없는 상황”이라며 “이번 자금조달 과정에서 회사에 관심을 갖는 투자자들을 많이 확보했으므로 이르면 오는 10월에는 자금조달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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