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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관절염 치료제 차세대 주자 급부상...김대원 아이씨엠 대표 "구조 개선·통증 모두 잡았다"

  • 등록 2026-09-28 오전 8:55:03
  • 수정 2026-09-28 오전 8:55:03
이 기사는 2026년9월28일 8시55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구독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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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골관절염 치료제는 통증만 줄여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망가지는 관절 구조를 되돌리고, 염증을 낮추고, 환자가 실제로 덜 아프고 잘 움직인다는 점까지 함께 보여야 합니다.”

김대원 아이씨엠(ICM) 대표는 골관절염 유전자치료제 후보물질 ‘ICM-203’의 개발 목표를 이렇게 설명했다. 핵심은 질병조절 골관절염 치료제(DMOAD)다. 통증을 일시적으로 낮추는 치료를 넘어 연골과 활막 등 관절 구조의 악화를 늦추거나 개선하고, 이 변화가 통증 감소와 기능 회복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개념이다. 팜이데일리는 김대원 대표를 만나 아이씨엠의 임상 데이터를 통해 향후 비즈니스 계획을 들어봤다.

김대원 아이씨엠 대표
김대원 아이씨엠 대표
52주 단회 투여 후 통증·MRI 동시 개선 신호

골관절염은 환자 수가 많지만 치료 선택지는 제한적이다. 진통제와 소염제, 관절강 주사, 인공관절 수술 사이에는 큰 치료 공백이 남아 있다. 특히 관절 구조 개선과 통증·기능 개선을 동시에 입증해 주요 규제기관의 승인을 받은 DMOAD는 아직 없다.

아이씨엠은 이 빈자리를 AAV(아데노부속바이러스) 기반 단회 유전자치료제로 공략하고 있다. ICM-203은 연골세포의 생존과 분화에 관여하는 전사인자 ‘Nkx3.2-D2’를 AAV에 실어 무릎 관절강에 한 번 주사하는 방식이다. 김 대표는 “골관절염 환자의 관절에서는 연골 건강에 필요한 Nkx3.2가 줄어드는 현상을 확인했다”며 “없어진 기능을 보완해 연골의 석회화와 세포 사멸을 억제하고, 활막 염증까지 함께 조절하도록 설계한 것이 ICM-203”이라고 말했다.

아이씨엠은 호주에서 중등도 무릎 골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ICM-203 임상 1/2a상을 진행했다. Kellgren-Lawrence(KL) grade 2~3 환자에게 약물을 한 차례 관절강 내 투여한 뒤 52주 동안 안전성과 유효성을 관찰했다.

회사가 공개한 주요 분석에는 위약군 3명, 저용량군 3명, 중간용량군 2명의 데이터가 포함됐다. 표본 수가 작아 통계적 유의성을 판단할 단계는 아니다. 다만 통증·기능 지표와 MRI 기반 구조 지표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다는 점은 주목할 대목이다.

52주 시점에서 골관절염 평가 지표인 WOMAC은 위약군에서 기저치 대비 평균 0.7점 악화됐다. 반면 저용량군은 13.3점, 중간용량군은 17.5점 개선됐다. WOMAC은 점수가 낮아질수록 통증·경직·신체기능이 호전됐다는 의미다.

통증 강도를 보는 NRS와 무릎 손상·골관절염 결과 점수(KOOS)도 유사한 방향을 보였다. 용량이 높아질수록 개선 폭이 커지는 경향도 관찰됐다.

김 대표는 “환자 수가 많지 않아 p값을 논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라면서도 “그럼에도 WOMAC, 통증, 기능 지표에서 용량 의존적인 흐름이 일관되게 나타났다. 초기 임상에서 확인할 수 있는 신호로는 매우 고무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구조 평가도 ICM-203의 차별화 포인트다. 아이씨엠은 단순 엑스레이가 아니라 MRI Osteoarthritis Knee Score(MOAKS)를 활용했다. MRI를 통해 전층 연골 소실, 골수병변, 관절삼출, 활막염 등 실제 관절 내부 변화를 추적했다.

중간용량군에서는 전층 연골 소실 점수와 활막염 점수가 함께 개선됐다. 연골 소실과 활막염 변화량을 합산한 복합 골관절염 부담 점수는 위약군 평균 0.3점 악화, 저용량군 0.3점 개선, 중간용량군 3.5점 개선으로 나타났다.

김 대표는 “통증과 기능이 좋아졌다는 환자 보고 결과만으로는 DMOAD라고 말하기 어렵다”며 “MRI에서 연골과 활막염이 함께 개선되고, 그 변화가 통증·기능 지표와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다는 점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동물실험에서 봤던 연골 보호·회복, 염증 조절, 통증·보행 개선의 흐름이 사람에서도 이어질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세계 최초 DMOAD 성공 사례가 될 수 있는지 검증을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아이씨엠 파이프라인 현황 (자료=아이씨엠)
아이씨엠 파이프라인 현황 (자료=아이씨엠)
국내 24명 오픈라벨…“빅파마 설득 시간 줄인다”

아이씨엠의 다음 단계는 국내 확장 임상이다. 회사는 세브란스병원과 서울성모병원을 중심으로 24명 규모의 국내 임상시험계획(IND)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제출했다. 승인되면 연내 첫 환자 투약을 목표로 한다.

국내 임상은 저·중·고용량군에 각 8명씩 배정하는 오픈라벨 방식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호주 임상처럼 위약군을 두는 대신, 약물 투여 환자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축적하는 전략이다.

김 대표는 “글로벌 제약사들은 호주 초기 데이터를 보고 가능성은 이해하지만, 적은 환자 수만으로 대규모 기술이전에 나서기는 어렵다는 반응”이라며 “국내에서 24명의 데이터를 추가하면 용량 반응과 구조·통증 개선의 일관성을 더 빠르게 보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중눈가림 임상은 모든 환자 투약과 추적이 끝난 뒤에야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다”며 “이번에는 오픈라벨로 설계해 데이터가 쌓이는 대로 글로벌 제약사와 논의할 수 있도록 하겠다. 기술이전 판단 시점을 앞당기기 위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골관절염 치료제 개발은 위약효과라는 높은 벽에 부딪혀 왔다. 실제 코오롱티슈진의 TG-C는 미국 임상 3상 첫 시험에서 통증과 기능 개선 경향을 보였지만, 12개월 시점 VAS와 WOMAC 공동 1차 평가지표에서 위약 대비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했다. VAS는 TG-C군 38.7점, 위약군 39.2점 감소했고 WOMAC 총점은 각각 27.61점, 26.54점 감소했다. 골관절염 치료제 개발에서 대규모 위약반응을 통제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준 사례다.

아이씨엠은 구조적 지표를 함께 제시하는 전략으로 차별화를 시도한다. 김 대표는 “골관절염은 증상만으로 판단하면 위약효과에 흔들릴 수 있다”며 “MRI에서 연골과 활막염의 변화를 객관적으로 쌓는다면 치료제의 질병 조절 가능성을 더 분명히 설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려동물 치료제도 중장기 성장축이다. 아이씨엠은 조에티스에 기술이전한 반려견 골관절염 치료제 ‘ICM-502’의 예비 효능시험 동물실험을 마쳤다. 현재 조직병리 등 사후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회사는 내년 1분기 효능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오면 조에티스의 옵션 행사와 200만달러 규모 마일스톤 수령을 기대하고 있다.

김 대표는 “ICM-502는 사람 치료제와 다른 사업 축”이라며 “동물의약품은 사람 의약품보다 개발 과정이 상대적으로 짧다. 기술이전과 상업화가 현실화하면 회사의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업공개(IPO)는 국내 임상 데이터가 쌓이는 시점에 다시 검토한다. 김 대표는 “상장을 서두르기보다 ICM-203의 임상 가치가 더 분명해지는 시점을 보겠다”며 “국내 환자 데이터에서 호주 임상과 같은 방향성이 재현된다면 기술이전과 기업가치 모두 새로운 전환점을 맞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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