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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머크, 방사선치료제 가능성 확인...셀비온과 병용치료제 상용화 기대감↑
  • 등록 2025-03-04 오전 8:38:40
  • 수정 2025-03-24 오후 5:26:39
이 기사는 2025년3월4일 8시38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구독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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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글로벌 제약·바이오사 머크(MSD)가 이미 방사선치료제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셀비온(308430)과 협업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양사의 임상시험 협력 및 공급 계약이 병용치료제 상용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현실화되면 셀비온의 기업가치는 더욱 가파르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머크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와 글로벌 제약·바이오사 노바티스의 방사성의약품 전립선암 치료제 ‘플루빅토’(77Lu-PSMA-617)의 병용요법에 관한 연구자 임상 계획.(사진=미국국립보건원(NIH)임상시험 레지스트리 화면 갈무리)


머크, 키트루다-플루빅토 연구자 임상서 적응증 확대 가능성 확인

3일 미국국립보건원(NIH)의 세계 최대 임상시험 레지스트리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샌프란시스코병원(UCSF)은 머크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와 글로벌 제약·바이오사 노바티스의 방사성의약품 전립선암 치료제 ‘플루빅토’(77Lu-PSMA-617)의 병용요법에 관한 연구자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mCRPC) 환자를 대상으로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하는 임상이다.

연구팀은 앞선 관련 임상 1상에서 유의미한 데이터도 확보했다. 키트루다와 플루빅토(1회 투여)의 병용 치료 임상 1상 결과, 최적의 치료 스케줄을 적용한 환자 그룹에서 객관적 반응(ORR)은 56%, 방사선학적 무진행 생존기간(mPFS)은 6.9개월, 전체 생존기간(mOS)은 28.2개월로 각각 나타났다. ORR은 전체 환자 중 종양 크기 축소 등 객관적 치료 반응을 확인할 수 있는 환자 수의 비율을 뜻한다.

호주 피터 맥컬럼 암센터 연구팀도 비슷한 결과를 얻었다. 해당 연구팀의 mCRPC 환자를 대상으로 한 플루빅토(6회 투여)와 키트루다의 안전성과 유효성에 대한 연구자 임상 1상 결과, 참여한 총 37명의 전립선특이항원(PSA) 수치 50% 이상 감소율(PSA50-RR)은 76%로 기존 단독 요법 대비 현저히 높은 반응률을 기록했다. mPFS 중앙값은 11.2개월, OS 중앙값은 17.8개월로 각각 나타났다. 미국과 호주의 두 임상 모두 새로운 안전성 문제는 제기되지 않았다.

머크는 해당 임상을 위해 키트루다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일 머크와 셀비온이 전립선암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임상시험 협력 및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배경으로 분석된다. 당시 양사는 해당 계약의 자세한 공개를 하지 않으며, 투자자들의 궁금증은 증폭시킨 바 있다.

하지만 두 임상을 통해 머크가 미국과 호주의 임상 결과를 사전에 인지했던 것으로 밝혀지면서 양사의 협력 목적이 분명해졌다. 단순한 임상 협력이 아닌 키트루다와 셀비온의 mCRPC 방사선의약품 치료제 ‘Lu-177-DGUL’ 병용 치료제 상업화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키트루다는 지난해 매출 295억 달러(머크 전체 매출의 46%)를 낼 정도로 머크의 핵심 제품이자 글로벌 판매량 1위를 자랑하는 치료제다. 적응증도 위암, 식도암, 삼중음성유방암 등 10여의 암종 20여개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머크는 키트루다의 전립선암 치료제로 적응증 확대에는 번번이 실패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2022년 8월 mCRPC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서 1차 목표점을 충족하지 못한 바 있다. 2023년 1월에는 전이성 호르몬 민감성 전립선암(mHSPC) 환자 대상 연구에서도 통계적 유의성을 입증하지 못하며, 연구를 접었다.

(사진=셀비온)


양사 병용치료제 상용화 성공 시 조단위 수익 기대

그렇다고 포기할 수 있는 시장도 아니다. 전립선암(2022년 전체 신규 암 환자의 7.3%, 150만명)은 폐암(12.4%), 여성 유방암(11.6%), 대장암(9.6%)에 이어 세계에서 네 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이다(국제암연구소). 시장도 크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인포메이션(GI)에 따르면 전립선암 치료제 시장은 2022년 148억(약 21조원)에서 2030년 284억 달러(약 41조원) 규모로 커진다. 이를 근거로 업계에서는 머크와 셀비온이 키트루다와 Lu-177-DGUL로 전립선암 병용치료제의 유효성을 입증해 상용화에 성공하면 조단위 수익을 벌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양사의 협력 확대의 핵심인 Lu-177-DGUL의 안전성, 내약성, 방사선량 및 항암효과를 평가하기 위한 국내 2상 임상시험 추이도 긍정적이다. 독립적 영상 평가 위원회에 따르면 61명 환자 Lu-177-DGUL의 ORR 47.5%로 플루빅토를 크게 웃돌았다. 앞선 플루빅토의 임상 3상에서는 319명을 대상으로 한 결과, ORR은 29.8%로 보고됐다. 셀비온은 임상 2상 시험에서 총 91명의 환자를 등록했으며, 이 중 73명이 임상시험계획서에 따라 최종 분석대상자군으로 분류됐다.

셀비온은 Lu-177-DGUL의 임상 2상을 상반기 마무리하고, 10월경에 제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Lu-177-DGUL의 비급여 공급가는 2700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표준치료법에 실패한 mCRPC 환자의 치료기회와 선택권 확대 등을 위해 앞서 Lu-177-DGUL을 희귀의약품 및 글로벌 혁신 신속심사 제품 11호로 지정했다. 임상 3상까지 가지 않고 임상 2상만 통과해도 조건부로 시판을 허가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셀비온은 Lu-177-DGUL이 본격적으로 판매되는 2026년에 국내에서만 370억원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한다. 동시에 기술수출도 추진한다. 2022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은 플루빅토가 이후 2년 만에 블록버스터 신약으로 등극한 만큼 조 단위 규모의 기술수출도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플루빅토의 2023년 매출은 9억 8000만 달러(약 1조 4000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더해 머크와 전립선암 병용치료제 개발 등으로 장기적인 수익처 확보도 가능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안이 있는 상황에서 머크가 경쟁사 노바티스의 제품을 키트루다 병용치료제로 선택할 이유는 없다”며 “셀비온은 Lu-177-DGUL의 국내 임상 2상 결과에 따라 더욱 다양한 선택지를 놓고 수익화를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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