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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20일 미국 시장 하락 등의 영향으로 국내 시장도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DXVX(180400)(디엑스앤브이엑스), 일동제약(249420) 주가가 큰 폭의 상승을 보이면서 주목받았다. DXVX는 최근 연이어 기술수출(라이선스 아웃)에 성공하면서 하반기에도 추가적인 기술수출 계약 기대감으로 상승했다. 일동제약은 비만치료제 분야 새로운 강자로 부각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반면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288330)는 진행 중이던 파이프라인 연구를 자진철회한다는 소식을 알리면서 5% 가까이 하락했다. 브릿지바이오는 이번 임상 자진철회에 따라 사실상 더 이상의 연구개발은 진행하지 않게 됐다.
 | DXVX 주가 추이. (사진=KG제로인 엠피닥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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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XVX, 올해 추가 기술수출 성공할까 KG제로인 엠피닥터(MP DOCTOR·옛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DXVX 주가는 장 중 17.15% 오른 2830원까지 기록했으나 이후 소폭 하락하면서 9.50% 오른 26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DXVX 주가는 지난달 29일부터 본격적인 상승세에 돌입해 이달 20일까지 35.48% 상승했다.
지난달 말부터 이달 20일까지 DXVX 주가가 상승하는 것은 연이은 기술수출 성공과 이후 추가적인 기술수출 기대감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DXVX와 자회사 에빅스젠은 올해 대규모 기술수출에 성공하며 글로벌 바이오텍으로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먼저 DXVX는 지난 7월 미국 바이오텍과 약 3000억원 규모 mRNA 기반 항암백신 공동개발 및 글로벌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DXVX의 첫 기술수출이라는 점에서 더 큰 주목을 받았다.
계약에 따라 DXVX가 확보할 수 있는 개발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는 3000억원이며 상업화 이후 최소 15년간 매출의 10% 이상을 로열티로 수취한다. DXVX는 전임상부터 임상, 생산까지 주도적으로 담당하고, 파트너사는 글로벌 인허가와 판매를 맡는다. 특히 해당 계약은 DXVX의 상온·초장기 보관 플랫폼 기술이 적용돼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어 지난 18일에는 자회사 에빅스젠이 차세대 약물 전달 플랫폼인 ‘ACP’(Advanced Cell Penetration Peptide) 기술을 미국 바이오 전문기업에 약 5000억원 규모로 기술수출하는 데 성공했다. 에빅스젠은 DXVX가 66.2%의 지분을 보유한 신약개발 전문 기업이다.
에빅스젠이 자체 개발한 ACP 플랫폼은 독자적인 구조로 설계된 펩타이드 기반 약물 전달 기술이다. 이번 계약은 DXVX가 에빅스젠으로부터 사업개발 권한을 위임받아 협상을 주도했다는 점에서 더 주목 받았다.
DXVX는 자체 및 자회사 에빅스젠의 연이은 기술수출이 단발성 성과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들과의 협력 확대 및 추가적인 라이선스 아웃 가능성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DXVX는 이번 성과를 계기로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수출 협상 기회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향후 다른 파이프라인에서도 성과를 낸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권규찬 DXVX 대표는 올해 기술수출 목표를 ‘3~4건’으로 잡았다. 계획대로라면 올해 남은 기간에도 1건에서 2건의 기술수출 계약 체결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특히, 플랫폼 기술은 특성상 ‘비독점적 기술수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후에도 다른 기업과 추가적인 기술수출 계약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DXVX는 큰 기대를 걸고 있다.
DXVX 관계자는 “국내외 제약바이오 기업과 추가적인 기술수출 논의를 계속하고 있다”며 “올해 안으로 추가적인 기술수출을 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동제약, 자회사 비만치료제 결과 곧 발표 일동제약 주가는 7.04% 오른 2만2800원을 기록했다. 일동제약 주가 역시 지난달 2일 1만2670원에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이는 일동제약의 100% 자회사 유노비아가 개발 중인 비만치료제에 대한 기대감으로 풀이된다.
유노비아는 일동제약의 신약 연구개발 전담 자회사다. 유노비아는 GLP-1 기반이 아닌 저분자 화합물로 경구용 비만치료제 ‘ID110521156’를 개발하고 있다. 일동제약은 지난 6월 미국당뇨병학회(ADA)에서 ID110521156의 임상 1상 중간결과에 대해 발표했고 이르면 이달 말 ID110521156 임상 1상 톱라인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ID110521156가 특히 더 많은 주목을 받는 이유는 저분자 화합물 기반 GLP-1 수용체 작용제이기 때문이다. 현재 시판 중인 비만치료제는 펩타이드 기반의 GLP-1 계열 치료제로 주사 형태로만 투여가 가능하다. 하지만 ID110521156는 경구 투여가 가능하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경구 제형은 경구 제형은 주사제 대비 체내 흡수율이 낮고, 용량을 높일수록 위장관 부작용이 늘어나는 점을 극복해야 하는데 현재까지 공개된 ID110521156 임상 1상 중간 결과는 매우 만족할만한 수준이다.
지난 6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당뇨병학회(ADA)에서 발표된 임상 1상 연구결과에 따르면 ID110521156은 약물 용량별 코호트 중 100㎎ 투여군에서 4주 동안의 체중 감소 효능이 평균 6.9%, 최대 11.9%로 나타났다. 또 내약성과 안전성 평가에서 발견된 중대한 이상 반응은 없으며 중단 사례도 보고되지 않았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ID110521156과 관련한 임상 연구가 반복투여용량상승시험(MAD) 막바지 단계에 와 있다”며 “임상 개발 진행과 더불어 기술수출 등 상용화 전략을 병행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브릿지바이오, 연구개발 사실상 중단 이날 브릿지바이오 주가는 4.85% 하락한 2450원으로 장 마감했다. 브릿지바이오 주가 하락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의 임상 중단에 따른 것으로, 이는 최근 최대주주와 경영진이 바뀌면서 신약 파이프라인을 더 빨리 현금화 하기 위한 결정으로 분석된다.
브릿지바이오는 지난 19일 EGFR-TKI 제제 ‘BBT-207’의 식품의약품안전처 및 미국 식품의약국(FDA) 1·2상 임상시험을 자진 취하한다고 공시했다. 브릿지바이오는 BBT-877와 BBT-401에 이어 이번 BBT-207에 대한 개발을 중단하기로 결정하면서 사실상 더 이상의 연구개발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브릿지바이오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BBT-207는 임상 1상과 2상을 동시에 승인 받았는데 임상 1상에서 부분반응 환자를 확인하는 등 목표를 달성했고 이 데이터를 통해 충분히 기술수출이 가능하다고 판단해 임상을 중단하게 된 것”이라며 “기존 파이프라인 BBT-877와 BBT-401도 기술수출을 거쳐 파트너를 통해 개발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결정은 최근 최대주주와 경영진이 바뀌면서 신약 개발 대신 가상자산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조치로도 풀이된다. 브릿지바이오는 지난 6월 말 최대주주가 기존 이정규외 7인에서 파라택시스코리아펀드 1호외 1인으로 변경된 바 있다. 파라택시스는 암호화폐 등 디지털자산 분야에 특화한 미국계 멀티스트래티지(다중전략) 투자 운용사다.
실제로 브릿지바이오는 가산 자산 투자에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브릿지바이오는 지난 18일 웨이브브릿지 홍콩(Wavebridge Hong Kong Limited)으로부터 비트코인 14.696개를 양수했다고 18일 공시했다. 양수 대금은 23억4615만원이다.
브릿지바이오는 비트코인 양수와 관련해 “보유한 현금 자산 일부를 비트코인으로 전환해 자산의 장기적 보존 가능성을 확보하고, 시장 유연성에 대응하는 운용체계를 강화하려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