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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약이 뜬다] 동물 약에서 진단까지…‘의료기기’도 주목②
  • 인체 의약품 개발사도 동물약 개발 착수
  • 의료기기에서는 동물용 필러 개발까지
  • 등록 2025-07-17 오전 7:05:41
  • 수정 2025-07-18 오전 6:38:55
이 기사는 2025년7월17일 7시5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구독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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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국내 반려동물 수가 늘어나고 고령화되면서 이들에 대한 건강관리 수요가 급증세다. 기존 동물약 개발 기업 뿐 아니라 인체용 의약품 개발사들도 보유하고 있는 신약 개발 능력을 활용해 동물용 치료제 개발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정밀 진단·치료를 위한 동물용 의료기기 수요 역시 빠르게 커지면서 국내 인체용 의료기기 기업들도 속속 동물용 의료기기 개발에 나서는 모습이다.

15일 한국동물약품협회에 따르면 전세계 동물의약품·의약외품·의료기기 시장 규모는 40조원에 육박한다. 오는 2031년에는 103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반려동물 개체 수는 2018년 635만 마리에서 2022년 799만 마리로 증가하면서 국내 동물의약품·의약외품·의료기기 시장 규모는 2022년 기준 1조4313억원을 기록했다.

동물치료제 및 의료기기 분야 진출 현황.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반려동물 고령화 맞춤 치료제 개발 활발

지엔티파마의 반려견용 치매치료제 ‘제다큐어’는 대표적인 국산 동물 신약으로 꼽힌다. 2021년 허가받은 제다큐어는 출시 첫 해 매출 20억원을 기록한 뒤 2022년에는 1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국내보다 해외 시장 규모가 압도적으로 큰 만큼 지엔티파마는 제다큐어의 가능성에 주목한 미국과 일본 등 글로벌 제약사들과 기술이전 협상을 진행 중이다.

특히, 지엔티파마는 동물용 신약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인체용 뇌졸중 치료제 개발에도 나서면서 주목 받고 있다. 지엔티파마의 인체용 뇌졸중 치료제 ‘넬로넴다즈’는 국내 임상 3상이 진행 중이다. 올해 5월 글로벌 임상 3상에 대한 임상도 신청 완료했다.

넥스턴바이오(089140) 자회사 로스비보는 최대주주로 있는 알엑스바이오와 함께 마이크로RNA(miRNA) 플랫폼 기반 당뇨 및 비만 치료제 ‘RSV1-301’를 개발 중이다. RSV1-301는 현재 사람 대상 전임상이 진행될 예정인데, 이에 앞서 동물용 신약으로도 함께 개발이 이뤄진다. 동물용 의약품의 경우 2년 반 내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RSV1-301은 GLP-1 계열 대체재로 주목받는 새로운 기전의 신약 후보다. 체내에서 인슐린이 다시 분비되고 정상적으로 작동하도록 해 혈당과 체중을 동시에 조절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플럼라인은 노령견 전용 DNA 헬시에이징 치료제 ‘PLS-D1000’를 지난해 10월 품목허가 받았다. PLS-D1000은 노화에 의해 감소된 면역력과 식욕 및 활동성을 증가시키는 전세계 최초 노령견 건강 케어 의약품이다. 국내 외 리서치에 의하면 글로벌 반려견의 50% 이상은 이미 노령견(7살 이상)에 해당된다. 플럼라인은 국내 출시 후 2년 내 매출 100억원 이상, 5년 내 매출 500억원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플럼라인은 반려견용 면역항암제 ‘PLS-D5000’(임상 3상), 아프리카돼지열병 백신 ‘PLS-ASF’(전임상), 구제역3가 백신 ‘PLS-FMD’(전임상) 연구도 진행 중이다.

인체용 약 개발사도 동물약 시장으로

동물의약품의 경우 기본적으로 인체용 의약품 개발과 마찬가지로 1상부터 3상까지의 개발 과정을 거친다. 다만, 1상, 2상, 3상을 순차적으로 거치는 인체용 의약품과 다르게 동물의약품은 상황에 따라 1상부터 3상까지 동시에 진행이 가능하다. 따라서 개발 속도 측면에서 인체용 의약품 대비 더 빠르게 진행이 가능하다는 점도 인체 신약 개발 제약바이오 기업이 뛰어드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실제로 박셀바이오(323990), HK이노엔(195940), 큐라클(365270) 등은 인체 의약품 개발사이지만 최근 동물의약품 분야에도 뛰어들며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박셀바이오는 개 백혈구 등에서 분비되는 사이토카인인 개 인터루킨-15를 활용한 반려견 전용 면역항암제 ‘박스루킨-15’를 지난해 8월 품목허가 받았다. 박스루킨-15를 투여하면 NK세포와 T세포 등 면역세포들이 활성화되면서 항암면역 기능이 강화된다. 박셀바이오는 박스루킨-15 적응증을 림프종까지 확대 하기 위한 임상을 진행해 현재 품목허가를 신청한 상태다.

HK이노엔은 야누스 키나제-1(JAK-1) 억제제 계열의 아토피피부염 치료 신약 ‘IN-115314’를 사람용 신약 개발과 동시에 반려동물 신약으로도 개발 중이다. 인체용 임상은 2상이 진행 중이며, 동물용 치료제는 임상 3상이 진행 중이다. 야누스 키나제는 세포 내 신호 전달 역할을 담당하는데, 기존 출시된 치료제는 야누스 키나제-1 뿐 아니라 야누스 키나제-2까지 억제해 부작용 위험성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IN-115314는 야누스 키나제-1에 대한 높은 선택성으로 부작용은 줄이고 효과는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큐라클은 인체의약품으로 개발 중인 ‘CU06’의 반려동물 의약품 확장 파이프라인 ‘CP01-R01’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CP01-R01은 노화, 만성질환, 감염 등으로 인해 손상되거나 비정상적인 혈관을 정상화해 난치성 질환을 치료하는 혈관내피기능장애 차단제다. 급성신장손상 및 만성신부전이 있는 반려동물을 대상으로 연구가 진행 중이며 현재 임상 3상 단계다. 이밖에도 큐라클은 인체용으로 개발하지 않는 파이프라인을 동물용 의약품으로 개발하는 것도 구상 중 이다.

이밖에도 유한양행(000100)은 지엔티파마의 제다큐어와 박셀바이오의 박스루킨-15 판매를 담당하는 등 새로운 유통망을 구축하는 등 유통 측면에서 전문성을 강화하는 중이다.

진단키트 넘어 동물용 ‘필러’ 개발도

동물용 의료기기 분야에서는 바이오노트(377740)의 성장이 계속 되고 있다. 바이오노트는 일찍부터 해외로 눈을 돌려 세계 최고 수준의 동물용 진단키트 개발 회사로 성장했다. 동물진단 분야는 산업용 동물에 대한 진단 뿐 아니라 반려동물에 대한 진단 수요가 지속 증가하는 추세다.

바이오노트의 동물진단 제품은 해외 80개 나라로 수출되고 있으며 120개 딜러 및 직영 거점을 통해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바이오노트의 동물진단 사업 매출은 2019년 321억원에서 지난해 664억원까지 성장했다. 특히 해당 매출 중 약 75% 가량이 수출이라는 점에서 더 의미가 크다. 또 진단키트는 소모품인 만큼 지속적인 매출 확보 측면에서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특히, 바이오노트는 지난 2023년 미국 3대 동물의약품 유통사 ‘코베트러스’와 계약을 통해 판매 범위를 넓히는 중이다. 코베트러스는 전세계적으로 유통망을 보유하고 있으며 연매출은 7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그동안 국내 기업의 동물용 의료기기는 진단키트가 주를 이뤘으나 반려동물 관련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인체용 의료기기 기업들이 동물 전용 필러, 영상진단 제품 등의 분야에도 뛰어들고 있다.

안면 필러에 강점을 가진 케어젠(214370)의 경우 인체용으로 이미 검증된 지속형 펩타이드 제형 기술을 활용해 노령 반려동물을 타깃으로 한 관절용 필러, 연골 재생 의료기기 등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계획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성원메디칼은 기존에 강점을 보여왔던 인체용 수술도구 개발 노하우를 접목한 반려동물용 수술 도구 등을 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물 의약품 업계 관계자는 “최근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동물용 신약 전담 심사팀까지 생기는 등 동물약 개발에 대한 높은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며 “동물용 의료기기의 경우 경쟁 기업이 적고 규제가 비교적 유연해 시장 선점 기회가 큰 만큼 시장에 뛰어드는 기업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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