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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동물 실험이 점차 축소되며 오가노이드를 활용한 실험법이 그 시장을 대체해 나가는 것은 이미 예상된 상황이다. 오가노이드 활용 실험이 동물 실험 시장을 완전히 대체할 시점이 된다면 보수적으로 봐도 매출 1000억원 이상 가능할 것이다”.
 | 유종만 오가노이드사이언스 대표가 지난 13일 이데일리와 만나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오가노이드사이언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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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종만 오가노이드사이언스 대표는 지난 13일 이데일리와 만나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동물실험 폐지 로드맵 발표 후 더욱 관심이 커진 것을 체감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국내 1호 초격차 기술특례상장사일 뿐 아니라 오가노이드 기반 제약바이오 기업 중 글로벌 무대에서도 ‘첫 상장 기업’이라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특히, 상장 직전 FDA가 ‘동물실험의 단계적 폐지’ 방침을 공식화하면서 국내외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초격차 기술특례’는 국가적으로 육성이 필요한 첨단·전략 기술 보유 기업 중 시장에서 성장 잠재력을 검증받은 기업에 한해 전문평가기관 한 곳의 기술성 평가만으로 상장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오가노이드 기반 재생치료제’를 ‘국가첨단전략기술’로 지정한 바 있다.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드마켓 등에 따르면 환자 유래 오가노이드 시장 규모는 2024년 10억달러(1조3600억원)에서 연평균 22% 성장해 2030년에는 33억달러(4조5000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가노이드사이언스의 사업은 크게 오가노이드 기반 평가 솔루션 ‘오디세이’와 ‘오가노이드 재생치료제’로 구분된다. 현재 오가노이드사이언스 매출은 오디세이에서 나오고 있다. 오디세이는 차세대 염기 서열 분석(NGS)이 적용돼 기존 전통적인 염기서열분석 대비 빠른 분석이 가능하다. 또 약물 작용 기전(MoA)에 따라 적합한 미세환경 구성 요소, 분석법 등을 조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유 대표는 “오디세이는 국내에서 약 2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레퍼런스를 쌓고 있으며 글로벌 제약사의 수주 계약을 이제 막 확보하기 시작했다”며 “현재 계약을 논의 중인 고객사가 계속 늘고 있으며 2026년에는 해외 수주가 본격적으로 시작돼 매출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화장품 제조사 코스맥스 뿐 아니라 이미 국내 다수의 제약사와 손잡고 오가노이드 기반 연구를 실시 중에 있다. 대표적으로 JW중외제약은 오가노이드사이언스와 비임상 중개연구 강화를 위한 오가노이드 기반의 신약개발 플랫폼 구축 및 공동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이를 통해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환자의 조직 샘플을 이용해 오가노이드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JW중외제약과 관계사는 신약 후보물질 타깃 오가노이드 모델을 활용한 약물 효능평가와 작용기전 등을 분석하는 등 탐색 연구에 활용하고 있다.
그는 “전세계적으로 동물 실험 축소가 본격화 되며 오디세이의 매출도 증가할 것”이라며 “2027년에는 오디세이 매출만 1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때부터는 본격적인 캐시카우 역할을 하게 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무대에서도 특허 분쟁 이슈 없다”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글로벌 무대 진출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인데, 오가노이드 제품 생산 과정에 대한 자체 개발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특허 분쟁 이슈에서는 자유로울 것이라 단언했다.
현재 오가노이드 관련 주요 플레이어는 머크의 미국 및 캐나다 생명과학 사업부 밀리포어시그마(MilliporeSigma)가 인수한 ‘허브 오가노이즈’(HUB Organoids), 미국 ’크라운 바이오사이언스‘(Crown Bioscience) 등이 있다.
유 대표는 “오가노이드는 최종 제품에 대해 특허를 받는 게 아니라 ‘오가노이드를 만드는 과정’(생산 방법)이 특허로 보호된다.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오가노이드 성능을 더 좋게 만드는 배지 성분과 조합 등에 대한 부분을 자체 개발했고 이에 대한 특허를 다수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특허 분쟁이 발생할 가능성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허브 오가노이즈가 많은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고 하지만 이들은 ‘종양’ 모델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며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종양 뿐 아니라 장, 뇌, 피부 등 분야까지 모두 아우르고 있어 비즈니스적으로 겹치는 부분도 크지 않다”고 말했다.
 | 유종만 오가노이드사이언스 대표가 지난 13일 이데일리와 만나 오가노이드 제품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오가노이드사이언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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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가노이드 기술 활용, 치료제까지 확장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미니 장기’의 개념인 오가노이드를 활용한 치료제 개발도 추진 중이다.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전임상 단계의 장 오가노이드 재생치료제 ‘ATORM-C’와 침샘 오가노이드 재생치료제 ‘ATORM-S’를 보유 중이다.
유 대표는 “줄기세포 치료제의 경우 염증 조절을 통해 질병을 치료하는 개념이다. 이와 비교해 오가노이드 재생 치료제는 생착과 분화를 통해 장기 조직 자체를 복구한다는 측면에서 차이가 있고 근본 치료제가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직 ATORM-C 파이프라인이 전임상 단계이지만 첨단재생의료법 기준에 따라 실제 환자에게 투여한 연구도 진행했다. 총 4명의 환자에게 ATORM-C가 투여됐으며 이들에게서 치료 효과가 확인됐다”고 언급했다.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ATORM-C가 내년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를 통해 본임상에 들어갈 예정이며, 2027년이면 현재 진행중인 첨생법 임상을 통한 상용화 매출 성과도 나올 것으로 기대 중이다.
유 대표는 “글로벌 임상은 내년 미국과 유럽에서 1상에 진입해 2028년말 2상을 종료할 계획”이라며 “글로벌 임상 2상 종료 후 글로벌 기업과 기술수출을 추진하며 3상은 계약 상대방과 협력해 이후 3년 안에 마무리한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