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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스티지바이오, 매출 0원서 강소CDMO로 불뚝 선 비결

  • 등록 2025-08-25 오전 9:20:53
  • 수정 2025-09-01 오후 12: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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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한때 ‘매출 0원’ 꼬리표가 따라다녔던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950210) 실적이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불과 1~2년 전만 해도 관리종목 리스크가 거론되던 회사가 국내 강소 CDMO(위탁개발생산) 기업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던 비결에 관심이 쏠린다.

박소연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회장.(제공= 프레스티지바이오그룹)
관리종목 우려 기업서 기사회생

24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2025년 6월 결산 기준 연결 매출액이 143억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1년 전(약 69억원) 대비 1979% 증가한 수치로, 약 20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영업손실은 673억원으로 전년보다 7.2% 확대됐지만, 당기순이익은 42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불과 2년 전 관리종목이 언급되던 시기와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다. 2015년 설립된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오랜 기간 ‘적자 기업’이라는 오명을 달고 있었다.

2018년 약 20억원 매출을 기록한 이후 2019년부터 2022년까지는 매출이 전무했고, 2023년 상반기까지도 매출 제로 행진이 이어졌다. 주력 파이프라인으로 내세웠던 허셉틴·아바스틴·휴미라 바이오시밀러의 개발 일정이 잇따라 지연된 탓이다. 코로나19 팬데믹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규제 심사 과정의 차질이 겹치면서 임상과 허가 일정은 번번이 미뤄졌고, 업계에서는 “상업화 성과가 보이지 않는다”는 우려가 이어졌다.

영업적자는 해마다 확대됐다. 2019년 회계연도(제5기) 영업손실은 약 909만 달러(약 118억원)였으나, 2020년(제6기)에는 1618만 달러(약 210억원), 2022년에는 2000만 달러(약 260억원)를 웃돌았다. 2023년 반기에도 이미 2186만 달러(약 284억원)의 적자가 집계됐다.

매출은 없고 손실만 쌓이는 구조가 이어지자 관리종목 지정 리스크까지 거론됐고 자회사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 역시 2022년 기준 매출 16억 원에 영업손실 366억원을 기록하며 그룹 전체의 체질에 대한 비판이 제기됐다.

하지만 올해 들어 상황은 달라졌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뿐 아니라 자회사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까지 나란히 매출 100억원을 돌파하면서 불과 1~2년 전과는 다름 흐름을 보이고 있다. 수년간 ‘제로 매출’ 낙인을 감수해야 했던 기업이 단기간에 의미 있는 외형 성장을 만들어낸 것이다.

상업화·수직계열화·가격

이번 퀀텀점프 배경으로는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투즈뉴(Tuznue)’의 상업화, 수직계열화된 CDMO 체제, 가격 경쟁력이라는 삼박자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가장 중요한 것은 투즈뉴다. 2023년 9월 유럽의약품청(EMA)으로부터 판매 허가를 받은 직후 마일스톤 수익을 발생시키며 회사의 첫 매출을 만들었다. 2019년 이후 3년 간 매출이 전무했던 기업이었지만 한 번의 허가가 모든 것을 바꿨다. 이어 올해 5월에는 세계 1위 제네릭·바이오시밀러 기업 테바(Teva)와 유럽 31개국 독점 공급 계약을 맺었다. 테바의 글로벌 유통망은 곧 안정적인 매출 기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를 낳았다.

수직 계열화된 CDMO 체제도 외형 확대에 기여했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연구개발(R&D)을, 자회사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334970)가 생산을 각각 맡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 파이프라인 연구와 임상, 대규모 생산설비까지 연결돼 있어 의약품 상업화를 빠르게 추진할 수 있다.

자체 파이프라인 생산에 그치지 않고 외부 고객의 위탁생산 물량까지 수주하면서 매출 외형을 키웠다. 실제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 매출은 1년 새 22억원에서 125억원으로 478% 급증했다. 다만 영업손실은 337억원으로 1년 전보다 0.75% 확대됐다.

오송 공장의 가동률이 오르면서 수주잔고도 300억원을 넘어섰다. R&D에서 생산, 상업화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 덕분에 ‘작지만 빠르게 움직이는 CDMO’라는 평가를 얻고 있다.

가격 경쟁력도 빼놓을 수 없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원가 절감을 위한 대체 원료 개발과 공정 효율화를 지속해왔다. 실제 회사는 테바와 계약한 투즈뉴의 최대 강점으로 가격 경쟁력을 꼽는다. 자회사를 통해 제품을 생산하기 때문에 경쟁 품목보다 가격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각국 제도와 환경에 맞춘 맞춤형 입찰 전략을 적용해 경쟁이 치열한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진입 장벽을 낮췄다. 업계에서는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셀트리온이 허셉틴 시장에서 강력한 지위를 확보한 만큼, 후발주자인 투즈뉴가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은 가격 경쟁력 덕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2026년 흑자전환”

물론 과제도 남아 있다. 사상 최대 매출에도 불구하고 영업적자는 줄지 않았다. 연구개발비, 생산설비 투자, 인건비 부담 등이 여전하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2026 회계연도 흑자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투즈뉴를 시작으로 후속 바이오시밀러와 신약까지 상업화해 글로벌 종합 바이오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실제 대장암 치료제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HD204’와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PBP1502’가 차례로 허가를 앞두고 있으며, 췌장암 항체신약 ‘PBP1510’도 글로벌 임상 1/2a상을 진행 중이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관계자는 “지난해 실적 증가는 상당 부분 자회사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의 매출에 기반했는데, 투즈뉴 매출과 제3자 임상 배치 생산 매출이 포함됐다”며 “내년에는 투즈뉴 본격 매출과 제3자 CMO 계약 매출이 가시화되면서 실적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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