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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인공지능(AI) 기반 진단 플랫폼 기업 노을(376930)의 올해 상반기 말 수주잔고가 212억원에 달하지만 현재까지 실제 납품된 금액은 전체 수주액의 18.7%에 그쳤다. 남은 수주잔고도 전액 확정 발주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어서 실제 매출로 얼마나 전환될지는 불투명하다.
 | | 노을의 올해 상반기 수주잔고 현황 (자료=노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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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2억 수주잔고 뜯어보니…실제 납품은 49억 27일 노을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회사의 수주총액은 261억원, 기납품액은 49억원, 수주잔고는 212억원으로 나타났다. 수주총액 대비 누적 납품률은 18.7%이었다. 같은 기간 연결 기준 매출은 13억원으로 전년 동기 28억원보다 52.4% 감소했다.
수주잔고 212억원을 향후 확정 매출로 그대로 전환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도 확인됐다. 노을 관계자는 “모든 계약의 잔여금액이 동일한 조건의 확정 발주 또는 즉시 집행 가능한 구매의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실제 납품은 개별 계약에 따른 고객의 발주, 현지 인허가, 예산 집행, 납품 및 검수 일정 등의 조건에 따라 진행된다”고 말했다.
최소구매수량(MOQ)이나 미발주 시 위약금 등도 계약마다 달랐다. 노을 관계자는 “최소구매수량, 미발주 시 책임 및 위약조건 등은 계약별로 상이하다”면서도 “개별 계약의 구체적인 조건은 거래상대방과의 비밀유지의무 및 영업정보에 해당해 세부적으로 안내드리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장기간 납품이 지연된 계약도 적지 않다. 특히 2023년 8월 체결한 66억원 규모 계약은 반기 말까지 누적 납품액이 7억원에 불과했다. 수주잔고는 58억6800만원으로 전체 계약금액의 88.8%가 남아 있다. 계약상 납기는 올해 12월 31일까지다.
이에 이데일리가 연내 해당 계약의 잔여 물량 전액이 매출로 인식될 것인지 질의하자 회사 측은 “잔여 수주금액 전액이 연내 매출로 인식될지는 고객의 발주와 현지 사업 일정, 납품·검수 및 대금지급 조건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현재 시점에서 확정적으로 말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다른 장기계약도 고객사 발주와 현지 사업 여건에 따라 납품 시점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노을 관계자는 “장기 수주계약의 납품 일정은 계약별로 차이가 있으나 주요 변동 요인으로는 고객사의 실제 발주 일정과 예산 집행, 현지 인허가 및 행정절차, 제품 테스트와 검수, 국가별 시장 및 외환 사정 등이 있다”고 했다.
납품돼도 현금화 ‘느릿’…매출채권 81%가 6개월 이상 매출이 발생한 뒤 실제 현금을 회수하는 데도 상당한 시간이 걸리고 있다. 상반기 말 매출채권은 46억원이며 이 중 6개월 이상 채권은 37억원으로 전체의 80.6%다. 1년 이상 채권만 21억원으로 45.5%에 달한다. 상반기 전체 매출 13억원보다 1년 이상 회수되지 않은 매출채권 규모가 더 크다.
노을은 해외 거래와 공공조달 특성 등을 이유로 들었다. 노을 관계자는 “회사의 매출은 해외 거래 비중이 높고, 일부 공공조달 및 현지 유통계약은 납품 이후 검수, 행정절차 및 대금지급까지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수 있다”며 “이에 따라 일부 채권의 회수기간이 장기화된 측면이 있다”고 해명했다.
다만 장기 회수 구조는 노을의 운전자본과 현금흐름 측면에서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 특히 전체 매출채권의 80.6%가 6개월 이상, 45.5%가 1년 이상 경과한 상태인 만큼 향후 실제 회수 속도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장기채권 비중이 높은 가운데 대손충당금 설정률은 오히려 낮아졌다. 매출채권 대비 대손충당금 설정률은 지난해 말 15.8%에서 올해 반기 말 12.2%로 하락했다. 상반기에는 약 7900만원의 대손충당금 환입도 반영됐다.
회사 측은 “반기 중 환입액은 단순히 채권의 경과기간만을 기준으로 결정한 것이 아니라 거래처별 회수 실적, 신용위험의 변화, 계약상 지급조건 및 향후 회수 가능성 등을 반영한 회계적 추정 결과”라며 “대손충당금 설정률은 매출채권 총액과 채권별 기대손실률이 함께 반영된 결과이므로, 장기채권이 증가했다는 사실만으로 전체 설정률이 반드시 상승하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노을은 그간 글로벌 시장 확대와 신규 제품 출시를 앞세워 가파른 외형 성장을 반복적으로 예고해왔다. 이번에도 반기보고서를 통해 “향후 최소 3년간 기존 진입 시장에서의 사업 확장과 신규 시장 진입, 신규 제품 추가 효과가 중복되면서 제품 판매량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실제 상반기 매출은 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이상 감소했고, 수주잔고의 실제 납품과 매출 전환 속도도 더딘 상황이다. 회사가 반복해온 성장 전망이 실질적인 매출 확대와 현금창출로 이어질지는 추가 확인이 필요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