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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바이오, 탈모화장품 속속 출시…캐시카우로 클까
  • 등록 2025-09-22 오전 9:20:20
  • 수정 2025-09-22 오전 9:20:20
이 기사는 2025년9월22일 9시20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구독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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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국내 바이오기업들이 보유 기술을 활용해 탈모 화장품을 개발, 출시까지 이어지는 사례가 늘고 있다. 신약 개발에 연구개발비를 투입해야 하는 바이오기업에 캐시카우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허가한 탈모 치료제는 ‘미녹시딜’(Minoxidil)과 ‘피나스테리드’(Finasteride·브랜드명 ‘프로페시아’) 2개 뿐이다. 피나스테리드는 가임기 여성은 처방받을 수 없으며, 여성 탈모 적응증으로는 승인되지 않았다. 미녹시딜은 여성도 사용 가능하지만 다모증이 생길 수 있고 피부 자극, 저혈압 등의 부작용이 보고된다.

미충족 수요가 높기에 새로운 탈모 치료제가 승인되면 글로벌 블록버스터 의약품이 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신약 개발에는 10년 이상 소요되는 점을 감안해 국내 바이오기업들이 탈모 치료제 개발과 함께 상대적으로 접근이 용이한 탈모 케어 화장품 개발도 병행하는 전략을 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에 따르면 글로벌 탈모 케어 시장은 2021년 145억달러(약 20조2900억원)에서 2025년 211억달러(29조5200억원)로 연평균 9.9%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탈모 환자는 계속 늘고 있는 추세이며, 병원 방문 전 자가치료를 시도하는 사람들이 많아 탈모 케어 화장품에 대한 수요가 형성되고 있다. 탈모와 미용에 관심이 많은 여성들이 수요층으로 두드러지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세계 최초 RNAi 탈모 화장품…국내 인허가 난관

바이오니아(064550)는 자체 플랫폼기술 ‘SAMiRNA’를 활용해 세계 최초의 리보핵산간섭(RNAi) 탈모 화장품 ‘코스메르나’(CosmeRNA)를 개발해 판매 중이다. 바이오니아는 2019년 국내 식품의약국안전처에 코스메르나의 기능성 화장품 허가를 신청했으나 2021년 반려 처분을 당하자 2023년 5월 유럽 시장부터 진출했다. 지난 1월에는 아마존 UA를 통해 미국 진출하는 등 시장을 넓혀 현재 미국, 영국, 동일, 프랑스, 일본 등 13개국에 판매 중이다.

리보핵산간섭(RNAi) 탈모 화장품 ‘코스메르나’(CosmeRNA) (사진=바이오니아)
아이러니한 점은 아직 국내 출시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바이오니아는 코스메르나를 기능성 화장품으로 허가받으려 했으나 지난 5월 식약처로부터 재차 반려 처분을 받았다. 주성분인 짧은간섭RNA(siRNA)의 작용 기전이 화장품의 정의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대한 이의 신청도 기각되자 바이오니아는 코스메르나를 국내에서 일반 화장품으로 출시하기로 결정했다.

일반 화장품에는 ‘탈모 완화 화장품’이라는 명칭을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마케팅에 상당한 제한이 있을 전망이다. 국내 출시 후 의미있는 매출을 내기까지 상당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메르나의 지난해 매출도 30억원 미만으로 추정돼 성장 속도에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올릭스, 佛 로레알과 협업…글로벌 상용화 속도 전망

siRNA 기술을 활용한 탈모 화장품을 개발하고 있는 업체로는 올릭스(226950)도 있다. 올릭스는 프랑스 화장품 기업 로레알그룹과 손을 잡으면서 비교적 수월하게 글로벌 인허가와 상용화 장벽을 극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릭스는 로레알그룹과 지난 6월 뷰티 분야 신제품 개발을 목표로 하는 공동연구개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피부, 모발 관련 화장품 솔루션 개발을 포함하되 이에 국한되지 않는 형태로 진행된다. 이에 siRNA 기반 탈모 화장품뿐 아니라 탈모 치료제로 개발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올릭스의 남성형 탈모 치료제 ‘OLX104C’는 지난 1월 호주 임상 1a상에서 안전성과 내약성을 확인했다. 지난 5월 호주 임상 1b/2a상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받고 임상 개시를 앞두고 있다. OLX104C는 지난 7월 유럽 특허청(EOP)으로부터 물질 특허 등록이 결정되며 글로벌 지식재산권(IP) 보호 기반을 한층 강화했다.

올릭스 측은 “주사제 투여 외 피부 도포를 통해 우수한 발모 효과를 동물모델에서 확인해 탈모 방지 코스메슈티컬 제품 출시를 목표로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노보 ‘모티풀’, 3가지 합성 성분 복합제로 다중 타깃 표적

이노보테라퓨틱스는 인공지능(AI) 기반 신약개발 플랫폼 ‘딥제마’(DeepZema)를 통해 도출한 물질로 탈모 화장품을 개발해 지난 5월 출시했다. 이노보는 딥제마를 활용해 남성형 탈모 합성신약 ‘INV-006’도 개발 중이다.

모티풀 헤어앰플토닉 제품 이미지 (사진=이노보테라퓨틱스)
이노보의 탈모 케어 브랜드 ‘모티풀’은 세 가지 합성 성분 복합제인 ‘트리노제닉스’(TrinogeniX)를 기반으로 헤어 앰플토닉, 샴푸, 트리트먼트 등을 선보였다. 트리노제닉스는 △프로스타글란딘 E2(PGE2)를 증가시켜 모발 성장을 촉진하는 ‘리노보돌’ △프로스타글란딘 D2(PGD2) 작용을 억제해 탈모 진행을 막는 ‘리노보졸’ △항산화 효과와 모낭의 에너지 대사를 조절해 모발을 굵게 자라게 하는 ‘리노보리딘’ 등으로 구성된 탈모 케어 솔루션이다. 탈모 완화 효과를 목표로 다중 타깃을 표적한 게 특징이다.

이노보는 해당 성분이 함유된 헤어토닉을 사용한 시험군과 위약군으로 나눠 탈모 증상이 있는 남녀 56명을 대상으로 인체적용시험을 진행한 결과 24주차 시험군이 모발 수와 두께가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한 결과를 나타냈다. 반응률도 95~100%로 높았으며, 피부 자극, 가려움, 염증 등 부작용 보고가 없어 안전성도 입증했다.

국내 판매를 개시한 것은 물론, 지난달 이라크에 첫 수출하는 등 해외 판로도 뚫고 있다. 동남아 시장에도 기업간거래(B2B) 방식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내년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하고 있는 이노보에 모티풀이 든든한 캐시카우로 자리매김할지 주목된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장기적으로는 탈모 치료제 개발을 추진하면서 단기적으로는 탈모 화장품 출시를 통해 매출 기반을 확보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며 “화장품은 낮은 진입 장벽으로 인해 경쟁이 치열하지만 신약에 비하면 개발 기간이 짧기 때문에 바이오기업들이 도전해볼 만한 아이템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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