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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아이센스가 올해 하반기 유럽에서 연속혈당측정기(CGM) 신호를 수신할 수 있는 전용 수신기(리시버)를 출시하면서 본격적으로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선다. 수신기 출시에 따라 내년부터는 유럽 주요 국가에서 CGM에 대한 입찰 및 보험 등재가 가능해져 시장을 대폭 넓힐 수 있을 전망이다.
 | 아이센스의 CGM 케어센스 에어. (사진=아이센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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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센스의 CGM ‘케어센스 에어’는 기존 유럽에 출시된 제품 대비 가격 측면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른 경쟁자인 중국 기업 CGM은 지식재산권 관련 문제로 출시가 지연되는 만큼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7일 아이센스에 따르면 지난해 5월부터 유럽 시장에서 케어센스 에어가 판매된 데 이어 CGM 전용 수신기가 곧 출시될 예정이다. CGM은 피하지방에 부착해 세포 간질액에서 포도당 농도를 측정하는데, 측정 이후 수신기를 통해 각종 데이터 확인이 가능하다.
CGM 전용 수신기 출시는 유럽 주요 무대 진출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유럽 시장은 크게 보험급여 시장과 입찰 시장으로 구분되는데, 유럽 주요 국가에서는 입찰 및 보험등재 신청 때 CGM 신호를 수신할 수 있는 전용 수신기를 요구하고 있다.
유럽에서 CGM 입찰 및 보험등재를 위해 전용 수신기 보유를 요구하는 국가는 약 10~12개국으로 알려져 있다. 국가 수 측면에서는 유럽 전체 30~40% 수준이지만 여기에는 독일,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럽 주요 국가들이 포함돼 있어 유럽 진출을 위해서는 필수적인 제품이다.
CGM 전용 수신기는 고령층, 소아, 스마트폰 미보유 환자군 등의 접근성을 확대할 수 있는 장치인 만큼 전체 CGM 시장의 약 15~20%를 차지하는 세그먼트 공략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이센스 관계자는 “현재 케어센스 에어는 총 35개국에 출시됐거나 출시 예정인 상황인데, 수신기 허가가 완료되면 모바일 기기 사용이 어려운 일부 국가에도 공급이 가능해 유럽 및 신흥 시장을 중심으로 매출 확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덱스콤과 애보트 뛰어넘는 경쟁력 현재 유럽 시장은 덱스콤과 애보트의 CGM이 점령하고 있는데 아이센스의 케어센스 에어는 품질과 성능이 비슷한 덱스콤 CGM과는 가격 측면에서, 가격이 비슷한 애보트 CGM과는 품질 및 성능 측면에서 각각 압도적인 경쟁력을 확보한 것으로 분석된다.
유럽 시장에서 덱스콤 CGM ‘G’ 시리즈의 가격은 400유로 정도인데, 아이센스의 CGM은 약 50유로 수준에 판매가 되고 있다. 비슷한 품질 및 성능임에도 가격이 8분의1 수준인 셈이다. 또 애보트의 CGM ‘프리스타일 리브레’는 60유로 정도로 케어센스 에어와 가격이 비슷하지만 ‘혈당 보정’ 등 성능이 케어센스 에어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아이센스 관계자는 “CGM은 데이터 다른 장치로 보내는 과정에서 일정 시간이 소요되는데 이 과정에서 현재 실제 혈당과 기계에 표기된 혈당 수치가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혈당 보정’이라는 과정이 필요한데 케어센스 에어는 혈당 보정이 가능하지만 애보트 제품의 경우 이를 지원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특히, CGM 데이터는 인슐린 투여량을 설정하는 근거로도 활용되기 때문에 실제 혈당과 차이가 있는 경우 환자에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자체 개발로 지식재산권 분쟁 가능성 없다” 아이센스와 가격 측면에서 경쟁할 될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 기업 제품은 기존 유럽에 진출해 있던 기업과 지식재산권 분쟁이 이어지면서 출시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아이센스 입장에서는 경쟁 상대를 줄이게 됐다.
애보트는 중국 기업 ‘시노케어’(Sinocare) CGM 제품 센서 디자인이 프리스타일 리브레와 똑같다는 점을 근거로 디자인 상표권 침해에 대한 소송을 진행한 바 있다. 또 애보트는 시바이오닉스(SiBionics)와 시바이오닉스 유럽 유통 파트너를 상대로 총 3건의 특허 소송 및 예비 금지명령(PI) 관련 소송을 이어가는 중이다.
아이센스 관계자는 “케어센스 에어는 독자적 기술을 기반으로 설계돼 지식재산권 침해와는 무관하다”며 “경쟁사들의 소송 동향 및 신규 특허 출원 등 지식재산권 관련 이슈에 대해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이센스는 올해 CGM 목표 수출액을 55억원으로 잡았다. 올해부터는 유럽 시장 등에서 폭발적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5년 뒤엔 이를 바탕으로 5000억원 이상 매출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이센스 관계자는 “올해 CGM을 통한 국내외 매출은 총 150억원까지 기대하는 중”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2027년까지 유럽 내 시장 점유율 3%인 약 1200억원, 2030년까지 시장 점유율 10%인 52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