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이데일리 프리미엄 기사를 무단 전재·유포하는 행위는 불법이며 형사 처벌 대상입니다.
이에 대해 팜이데일리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강력히 대응합니다.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퀀타매트릭스가 바이오산업기술개발 국책 사업에 최종 선정되면서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했다. 텔콘RF제약도 540억원 규모 미국 공급계약 연장에 성공하면서 급등했다. 텔콘RF제약이 최대 주주로 있는 에이비온도 주가가 동반 강세를 보였다. 케어젠은 세계 최초로 경구용 GLP-1 건강기능식품으로 등록하고, 수출까지 이어지면서 주가 상승세를 나타냈다.
 | 퀀타매트릭스 주가 추이.(자료=KG제로인 엠티닥터) |
|
14일 KG제로인 엠피닥터(MP DOCTOR·옛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퀀타매트릭스(317690) 주가는 전일대비 30%(1050원) 오른 4550원에 장을 마감했다. 회사는 이날까지 3거래일 연속 주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주가 강세는 최근 정부의 국책과제 대상자로 선정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11일 퀀타매트릭스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이 주관하는 ‘2025년 바이오산업기술개발(R&D) 사업’에 최종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이번 과제 총연구비는 71억원 규모로, 이중 정부가 57억원을 지원한다.
이번 과제에 선정된 퀀타매트릭스는 ‘신속한 감염균 동정 및 항생제 감수성 평가를 위한 멀티모달 현장 진단 시스템 개발’ 주관기관을 맡는다. 인공지능(AI) 기반 자동화 진단 시스템을 개발, 혈액 2㎖만으로 6시간 이내 감염균을 동정하고 항생제 감수성을 평가하는 시스템이다. 기존 진단은 평균 3~4일 소요돼 해당 시스템이 개발되면 패혈증 환자 조기 치료에 획기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평가된다.
업계에서는 퀀타매트릭스의 이번 정부 과제 수주는 세계적인 기술력을 확보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7월 혈액 배양, 균동정, 항생제 감수성 검사를 하나로 통합한 초고속 진단 솔루션 ‘uRASR’에 관한 연구 논문을 네이처지에 게재했다. 퀀타매트릭스 관계자는 “2024년 세계 최고 권위의 학술지 네이처 본지에 게재된 회사 핵심기술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이 이번 정부 과제 주관기관으로 선정되는 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는 지난해에도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전혈로부터 패혈증 원인균 신속 동정 및 내성 진단을 위한 통합 진단 플랫폼 개발’ 과제를 수주했고, 한국연구재단으로부터는 ‘혈액 배양을 생략한 One-day 항균제 감수성 검사 장비 개발’ 과제를 수주해 수행하고 있다.
540억원 규모 美 공급계약, 연장에 텔콘RF제약·에이비온 급등 텔콘RF제약(200230)도 이날 주가가 상한가를 달렸다. 전일 대비 29.95%(1680원) 상승한 7290원을 기록했다. 주가 상승 배경은 미국발 대규모 공급계약의 연장건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는 11일 미국 엠마우스와 pharmaceutical grade L-glutamine(PGLG) 공급계약을 1년 연장했다고 공시했다. PGLG는 의약품 제조 기준에 적합한 고순도 아미노산인 L-Glutamine을 뜻한다.
텔콘RF제약은 2017년 엠마우스로부터 원료의약품(API) 공급권을 취득해 총 540억원 규모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L-글루타민은 엠마우스가 개발한 겸상적혈구질환 치료제 엔다리의 핵심 원료다, 특히 해당 계약 기간은 계약일로부터 5년이며, 갱신 불원의 의사표시가 없는 경우 1년 단위로 자동 갱신된다. 총 15년간 계약이 유효하다.
이번 계약 연장으로 텔콘RF제약은 원료의약품 사업에서도 지난해에 준하는 매출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회사는 지난해 37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올해는 1분기 만에 1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80억원 대비 25% 증가한 수치다.
이날 텔콘RF제약뿐만 아니라 최대주주로 있는 관계사 에이비온(203400)도 이날 주가가 크게 올랐다. 이 회사 주가는 전일 대비 17.11%(1470원) 오른 1만60원에 장을 마감했다.
경구용 GLP-1, 580억원 규모 수출에 케어젠도 강세 경구용 체중감량 건강기능식품 수출에 성공한 케어젠(214370)도 주가 급등 대열에 합류했다. 이날 케어젠 주가는 전일대비 16.85%(6200원) 오른 4만3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애프터 마켓에서는 29.89%(1만1000원) 올라 상한가를 기록했다.
케어젠은 크게 두 가지 호재를 발표했다. 모두 GLP-1 펩타이드 기반 경구형 체중감량 건강기능식품 ‘코글루타이드’(Korglutide)와 관련된 것이다. 먼저 케어젠은 레바논 보건당국으로부터 코글루타이드를 건강기능식품으로 정식 등록 받았다. 이는 경구용 GLP-1 유사체 기반 펩타이드가 건강기능식품으로 등록된 최초 사례다. 회사 측은 “주사제 중심의 기존 GLP-1 의약품 시장에 경구형 대체제의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전했다.
특히 케어젠은 멕시코 제약사 IFA Celtics와 4200만 달러(약 580억원) 규모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북중미 시장 진출도 본격화했다. IFA Celtics는 1965년 설립된 멕시코 제약사로, 전국 유통망을 통해 85개 브랜드 및 240여 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2000년대 이후 비만 치료제를 포함한 대사질환 분야에서 높은 점유율을 유지해 오고 있는 멕시코의 대표 제약사이다.
멕시코는 전체 인구의 70% 이상이 과체중 또는 비만으로 분류되는 세계 최고 수준의 비만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북중미 지역에서는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시장이다. 시장조사기관 그랜드 뷰 리서치에 따르면 멕시코 체중관리 시장은 2030년까지 약 111억 달러(약 15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코글루타이드는 기존 GLP-1 주사제와 동일한 작용 기전을 기반으로 작용하며, 처방전 없이 일상 복용이 가능한 경구 제형 펩타이드 제품이다. 치료제에 대한 접근성이 낮은 소비자에게도 복용 편의성과 접근성을 제공하며, 부작용 부담이 적은 것이 특징이다.
케어젠 관계자는 “코글루타이드는 지방 중심의 체중 감량과 함께 근육 손실 없이 당화혈색소(HbA1c) 수치를 유의미하게 개선하는 효과가 입증됐다. 현재 통계 분석을 마무리 중이며 이달 29일 공식 임상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며 “향후 미국 식품의약국(FDA) 신규식이원료(NDI) 등록을 연내 완료할 예정이며, 유럽 진출을 위한 이탈리아 임상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