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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비만약 ‘고품질 체중감량’ 입증, 기술수출 협상 불붙었다
  • 등록 2025-10-10 오전 9:10:16
  • 수정 2025-10-10 오전 9: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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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한미약품(128940)이 ‘게임체인저’로 평가받는 비만 치료 신약 후보물질 HM17321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한미약품의 차세대 비만약은 최근 유럽 학회에서 기존 비만약의 한계를 뛰어넘은 동물실험 결과를 발표해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학회 발표 직후 다국적 제약사들의 기술도입(라이선스 아웃) 문의가 쇄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일 한미약품에 따르면, 비만 치료 신약 후보물질 HM17321은 13주 만에 체중을 25% 이상 줄이면서도 근육량은 10% 이상 증가시키는 놀라운 결과를 선보였다. 이 같은 실험 결과는 마우스뿐만 아니라, 비만 원숭이에서 그대로 재현됐다.

한미약품은 이 같은 결과를 지난 15일부터 19일 사이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열린 유럽당뇨병학회(EASD)서 발표했다.

‘지방감소+근육증가+대사개선’ 세 마리 토끼 잡아

HM17321 투여로 체중이 25% 이상 감소한 영장류 체성분 분석 결과는 세간의 이목을 끌기 충분했다.

분석 결과 ‘체지방’(fat mass)은 70% 이상 줄어든 반면, ‘제지방’(lean mass)은 10%가량 증가했다. ‘제지방’은 근육, 뼈, 장기, 체액 등을 포함한 체성분으로, 지방을 제외한 신체 모든 무게를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기존 비만 치료제는 체중이 줄면서 체지방뿐 아니라 제지방도 함께 감소해 근육 손실 문제가 뒤따랐다.

하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지방만 선택적으로 줄이고 근육량은 보존하거나 오히려 늘어났다. HM17321 투약으로 인한 체성분 변화가 기존 치료제와는 확연히 다르다는 것을 이번 실험 결과 분석으로 입증한 것이다.

한미약품 측은 “근육을 키우고 유지하는 데 중요한 신호 체계(mTOR 경로)를 자극해, 근육이 오히려 더 잘 자라도록 돕는다”며 “약물이 지방을 태울 때 주로 쓰이는 대사 과정인 당분해(포도당을 분해해 에너지를 만드는 과정) 쪽으로 몸의 에너지 활용을 바꾸면서, 근육량 유지에 유리한 환경을 만든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 발표는 임상 1상 진입을 앞둔 HM17321 효능이 인체에서도 입증할 가능성이 높은 성과”라고 강조했다.

삭센다·위고비·잽바운드 부작용·근손실 극복

기존 비만약과 비교해보면 HM17321은 매우 우수하다.

현재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은 노보노디스크의 ‘삭센다(리라글루타이드)’·‘위고비’(세마글루타이드), 일라이 릴리의 ‘잽바운드’(티르제파타이드)가 주도하고 있다.

삭센다는 1년 투여 시 평균 4~6kg 체중 감소 효과가 강조하고 있지만 위장관 부작용이 잦다.

위고비는 임상시험에서 15% 이상의 체중 감소를 입증했으나 실제 진료 현장에서는 효과가 줄어드는 ‘괴리’가 문제로 지적됐다..

잽바운드는 GLP-1과 GIP 이중 작용으로 일부 임상에서 20% 내외 감량 효과를 보였으나, 높은 중단률과 제지방 손실 우려가 한계로 꼽힌다.

반면 한미약품의 HM17321은 기존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단점들을 모두 보완했다.

“상업화·기술수출 동시 추진, 최근 문의 쇄도”

동물실험에서 완벽한 결과를 얻은 한미약품은 HM17321 임상에 곧장 돌입할 예정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올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 1상 시행을 계획하고 있다”며 “오는 2031년 상업화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날 한미약품은 HM17321에 대해 FDA 1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신청했다고 발표했다.

가술수출과 상업화 투 트랙(Two-track) 전략은 유효하다.

그는 “다른 치료제와 마찬가지로 HM17321은 상업화와 기술수출 양방향으로 진행한다”며 “이번 유럽 당뇨병학회 발표 후 HM17321 관련 (기술도입) 문의가 늘어난 건 사실”이라고 귀띔했다.

현재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은 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Eli Lilly)가 각각 위고비와 잽바운드를 앞세워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GLP-1 계열을 넘어서는 새로운 기전의 치료제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높다는 평가다. 이에 HM17321이 임상에서 차별성을 입증한다면 대형 기술수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HM17321을 두고 “고품질 체중 감량”이라고 치켜세우며 “향후 비만 및 근감소 동반 대사질환 치료 분야에서 ‘지방 감량 +근육 증가 + 운동 및 대사기능’을 동시 개선 최초 치료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가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 규모는 지난해 159억달러(22조원)에서 오는 2030년까지 연평균 22%씩 성장해 605억달러(85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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