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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미국)=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마일스톤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그렇게 되면 우리 플랫폼에 대한 세간의 의구심이 좀 해소될 것 같다.” 항체분해약물접합체(DAC)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오름테라퓨틱(475830)이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 유방암 치료제 ‘ORM-5029’의 임상1상 자진 철회 이후 혈액암 치료제 ‘ORM-1153’을 새로운 주력 파이프라인으로 선정하면서다.
이승주 오름테라퓨틱 대표는 최근 미국 매사추세츠 보스턴에서 팜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임상 철회는 항체와 링커의 문제일 뿐 DAC 플랫폼 자체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현재 약 1500억원 수준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오름테라퓨틱은 기술 이전(License-in)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유방암 치료제 ‘ORM-5029’ 임상1상 자진 철회 배경은 이승주 대표는 ORM-5029 임상 철회 결정에 대해 경제성과 리스크 대비 효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전략적 판단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경제성, 리스크 베네핏 등 장단점을 저울질 했을 때 투자금을 어떻게 제일 유용하게 쓰는 게 회사의 가치를 높이는 건가를 고민을 한 결과”라고 밝혔다.
특히 경쟁 상황을 중요한 고려 요소로 언급했다. 그는 “우리 회사가 초반에 했던 신약 후보도 한 번 중단한 적이 있다”며 “2019년 정도. 그때 한 3년 동안 했던 과제인데 경쟁사에 비해서 약효가 조금 떨어지고 진도도 안 나가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접었다”며 과거 경험을 설명했다. 이어 “최고가 되거나, 최초가 되거나를 해야 되는데 한국 회사는 그 둘 다가 안 된다고 판단이 되면 적절한 시점에 중단하는 것이 나은 것 같다”고 강조했다.
 | 이승주 오름테라퓨틱 대표가 최근 미국 매사추세츠 보스턴에서 열린 ‘바이오USA’에서 팜이데일리와 인터뷰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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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ORM-5029는 영국 빅파마 아스트라제네카와 일본 제약사 다이니찌산쿄가 공동 개발한 검증된 유방암 치료제 ‘엔허투’와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 때문에 빠르게 임상을 자진 철회했다는 것이 이 대표의 설명이다.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에서의 경험도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사노피에서 과제를 너무 늦게 중단했을 때 생길 수 있는 폐해에 대해서도 많이 봤다”며 “아닌 것은 연계성을 고려해서 빠르게 정리하는 것이 낫다”며 즉시 중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임상 철회가 DAC 플랫폼 자체의 문제가 아님을 거듭 강조했다. 이 대표는 “혹자는 유방암 과제를 중단하면서 다른 것도 문제가 있는 거 아닌지 걱정을 하는데 미국 크리니컬 트라이얼즈 사이트에서 BMS 기술이전 임상이 정상 진행되고 있음을 확인하면 안심할 수 있다”며 “그것만 봐도 이게 플랫폼 문제가 아니고 물질의 고유한 이슈이구나 하고 이해를 할수 있을 거다”라며 플랫폼 기술의 건전성을 재차 강조했다.
후속 파이프라인으로 혈액암 치료제 ‘ORM-1153’ 선정한 이유는 이 대표는 ORM-1153을 후속 파이프라인으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굉장히 난치성 혈액암에 잘 듣게 설계를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기존 치료제로는 치료하기 어려운 특정 돌연변이 환자들에게 효과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게 그의 말이다. 이 대표는 “이 단백질 분해제들은 치료하기 어려운 특정 돌연변이가 있는 혈액암 환자도 치료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 오름테라퓨틱의 파이프라인 현황 (자료=오름테라퓨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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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M-1153 개발 일정에 대해서 구체적인 로드맵도 제시했다. 그는 “이 약물도 올해 말에 학회에서 발표하려고 준비 중”이라며 “내년 말에 임상 IND를 통과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혈액암과 고형암 파이프라인을 병행 개발하는 전략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이 대표는 “전략적으로 혈액암하고 고형암을 적절하게 섞어서 개발하려 한다”며 “고형암이 임상에서 실패할 가능성도 좀 있는 질환이지만 혈액암은 임상에서 실패할 가능성이 좀 작은 질환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오름테라퓨틱은 현재 BMS와 버텍스 등 글로벌 제약사와의 기술이전을 통해 총 1500억 원 규모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DAC 신규 페이로드 개발을 진행하고 우수한 파이프라인이 포착되면 기술이전도 할 예정이다.
그는 “지금 은행에 1500억 정도 현금이 있다 있다. 그게 다 비상장 시절에 번 돈”이라며 “앞으로 새로운 단백질 TPD를 계속 지켜보며 라이선스인(기술 이전)도 검토할 예정”이라며 향후 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