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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25일 국내·제약바이오주식시장은 지투지바이오(456160)와 제놀루션(225220), 셀비온(308430)의 주가 상승세가 눈에 띄었다. 지투지바이오는 위고비와 마운자로 등 비만치료제의 선전에 힘입어 장기지속형 주사제 기술력이 부각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투지바이오는 최근 장기이식 환자를 위한 면역억제제 개발이라는 국책 과제에도 선정되는 등 호재가 이어지고 있다.
제놀루션은 꿀벌에 치명적인 노제마병 원인 미생물 병원체를 억제하는 리보핵산 간섭 기술을 개발했다는 소식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전립선암 방사성 리간드 치료제의 임상 2상 결과 발표를 앞둔 셀비온은 긍정적인 결과가 기대되면서 주가가 상승했다.
 | 지투지바이오 주가 현황. (이미지=엠피닥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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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투지바이오, 장기지속형 주사제 개발 주목 KG제로인 엠피닥터(MP DOCTOR)에 따르면 지투지바이오의 이날 주가는 전일대비 29.92% 급등한 13만8500원을 기록했다. 지투지바이오는 지난 14일 코스닥시장에 입성했다. 지투지바이오는 자체 개발한 약물 전달 플랫폼 이노램프(InnoLAMP)를 보유하고 있다.
이노램프는 장기지속형 주사제로 비만과 당뇨, 치매 등 치료제의 약효 지속 기간을 늘릴 수 있다. 지투지바이오는 이노램프 기술을 적용한 약물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공정 기술까지 확보했다.
특히 글로벌시장에서 비만치료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장기지속형 주사제 관련 기업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국내는 위고비에 이어 마운자로까지 출시되면서 비만치료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지투지바이오는 현재 독일 베링거인겔하임(Boehringer Ingelheim)과 장기 지속형 주사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한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투지바이오는 2023년 글로벌 제약사와 당뇨·비만 치료제 개발에 대한 협력 계약 및 미국 글로벌 제약사와 마이크로스피어 기반 지속 방출 제형에 대한 마스터서비스(MSA) 계약도 체결했다.
지투지바이오는 최근 1개월 지속형 치매치료제 GB-5001와 GB-5001A에 대해 각각 캐나다와 국내에서 임상 1상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이와 함께 지투지바이오는 3일 이상 약효가 지속되는 수술 후 통증치료제 GB-6002의 국내 임상1상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지투지바이오는 1개월 지속형 당뇨·비만 치료제 GB-7001을 포함한 후속 신약 파이프라인의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투지바이오는 최근 산업통상자원부의 2025년도 소재부품기술개발사업 이종기술융합형의 투자연계 연구개발(R&D)사업 신규지원 대상자로도 선정됐다. 연구기간은 2년 6개월로 정해졌다. 지원금은 총 25억원에 이른다. 이번에 선정된 연구과제는 장기이식 환자를 위한 면역억제제 개발로 전해진다. 지투지바이오는 이노램프를 적용한 1개월 제형 개발에 나선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지투지바이오는 비만치료제 시장이 주목받으면서 기업 가치가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며 “특히 지투지바이오는 중추신경계 및 대사질환 영역에서의 경쟁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제놀루션, 꿀벌 노제마병 억제 기술 개발 제놀루션의 이날 주가는 2590원으로 전일대비 10.92% 상승했다. 제놀루션은 꿀벌에 치명적인 노제마병을 억제하는 리보핵산(RNA) 간섭(RNAi) 기술 개발에 대한 성과를 국제학술지에 게재했다는 소식에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제놀루션은 해당 기술 개발 결과를 국제학술지 농업 화학·생물학 기술(CBTA, Chemical and Biological Technologies in Agriculture)에 게재했다.
농업 화학·생물학 기술이란 피인용지수(Impact Factor) 5.2를 기록한 농업 생명과학 및 바이오테크놀로지 분야 Q1 저널로 알려졌다. 농업 화학·생물학 기술은 상위 13%에 해당하는 권위 있는 국제 학술지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논문은 특정 유전자를 표적으로 하는 이중가닥 리보핵산(dsRNA)를 설계해 꿀벌의 노제마 감염 억제 효과를 검증했다. 특히 병원체가 이중가닥 리보핵산을 직접 흡수하고 반응하는 과정을 세계 처음으로 형광 이미지로 입증했다. 이는 리보핵산 간섭 기술이 꿀벌의 기전을 거치지 않고 병원체 자체에 직접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차세대 방제 전략의 실현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고 제놀루션은 설명했다.
제놀루션 관계자는 “이번 논문 발표로 제놀루션의 이중가닥 리보핵산 개발 플랫폼의 역량, 학문적 가치와 산업적 잠재력을 인정받았다”면서 “이번 논문 게재를 계기로 향후 3년 내에 임상시험 실시를 위해 연구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으로 제놀루션은 꿀벌을 비롯한 다양한 농업 병해충 분야에 차세대 친환경 방제 솔루션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셀비온, 이르면 이달 말 전립선암 치료제 임상 2상 결과 발표 셀비온의 이날 주가는 전일대비 7.58% 오른 2만8400원을 나타냈다. 셀비온은 이르면 이달 말 또는 늦어도 다음 달 초에 전립선암 방사성 리간드 치료제(RLT) 루테튬(Lu-177)-DGUL의 임상 2상 톱라인 데이터을 발표할 예정이다. 셀비온은 임상 2상 결과를 기반으로 연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품목허가를 신청한 뒤 내년 상업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Lu-177-DGUL은 국가신약개발사업단(KDDF)으로부터 임상단계 신약과제로 선정된 후보물질로 전해진다. Lu-177-DGUL은 2021년 식약처로부터 개발단계 희귀의약품, 2023년 글로벌혁신제품 신속심사 품목(GIFT)으로 각각 지정받았다.
이는 임상 2상 완료 후 조건부 허가를 통한 국내 출시가 가능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Lu-177-DGUL이 본격적으로 판매되는 내년 국내에서만 매출 200억원가량이 발생할 것으로 바이오업계는 보고 있다.
현재 전립선암 리간드 치료제 시장은 노바티스 플루빅토가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플루빅토는 올해 상반기에만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한 8억2500만달러(1조15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글로벌 후발주자들이 경쟁 약물을 개발하고 있지만 임상을 진행 단계에 머물러 있다. 셀비온이 Lu-177-DGUL을 상용화할 경우 플루빅토와 경쟁이 예상된다. 셀비온은 Lu-177-DGUL이 글로벌 혁신제품 신속심사 대상으로 지정돼 품목허가와 약가협상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는 만큼 관련 부분을 준비하고 있다.
셀비온 관계자는 “Lu-177-DGUL의 관련 일정을 예정대로 진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