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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유진희·김새미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와 셀트리온(068270)이 항체약물접합체(ADC) 시장에 본격 진출, 국내 바이오 산업 50조원 시대(국내 의약품 생산 기준)를 여는 선봉에 섰다. 현실화되면 100조원 규모의 이들 회사의 전체 가치도 2배 이상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 (그래픽=이미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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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 5년 내 ADC로만 4조·3조 매출 기대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 향후 5년 내 ADC 관련 사업으로만 각각 4조원, 3조원 규모의 매출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양사의 최근 연간 매출과 맞먹는 규모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은 지난해 각각 4조 5000억원, 3조 5000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당장 올해 1분기부터 ADC 위탁개발(CDO)부터 접합 위탁생산(CMO), 품질 분석 등 엔드-투-엔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ADC 전용 생산시설로 500ℓ 접합 반응기를 포함한 2개 생산라인, 1개 정제라인을 완비했다. 생산라인은 싱글유즈 1개 라인, 싱글유즈 또는 스테인리스 설비 1개 라인으로 구성됐다. 라인별로 연간 최대 100배치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미 어느 정도 고객사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바이로직스는 지난달에도 해외 주요 고객사와 관련 논의를 진행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5년 내 글로벌 ADC 위탁개발생산(CDMO) 시장에서 적어도 10%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조사업체 이밸류에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ADC CDMO 시장 규모는 2023년 100억 달러(약 14조원)에서 2028년 300억 달러(약 43조원)로 성장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 ADC CDMO는 글로벌 ‘넘버1’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승부처로 포기할 수 없는 카드이기도 하다. 2023년 프로스트앤설리번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CDMO 시장 점유율(매출 기준)을 볼때 스위스 론자(20.7%)가 1위이고 이어 미국 카탈런트(12.2%), 중국 우시바이오로직스(10.2%), 삼성바이오로직스(9.3%) 순이다.
특히 론자는 이미 로슈, 화이자, 다케다제약 등의 ADC 제품 생산에 힘을 보태고 있다. 관련 매출만 전체의 약 30%를 차지한다. 론자의 2023년 매출은 67억 스위스 프랑(10조 7000억원)이다. 업계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ADC 등의 생산공장이 추가되면서 2030년부터는 세계 1위 생산능력을 갖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ADC는 지금까지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신속하게 진행할 수 있는 사업으로 보고 있다”며 “ADC CDMO는 회사에 새로운 성장동력이 돼 줄 것”이라고 말했다.
 | 삼성바이오로직스 ADC 생산설비 특징. (자료=삼성바이오로직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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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ADC 신약 개발 시동...FDA에 IND 제출셀트리온도 이달 ADC 신약 개발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셀트리온은 지난 3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ADC 항암신약 ‘CT-P70’의 글로벌 임상 1상 진행을 위한 임상시험계획서(IND)를 제출했다.
CT-P70은 소세포폐암, 대장암, 위암 등 다양한 고형암을 대상으로 하는 ADC 항암 치료제다. 암세포에서 활성화해 종양 성장을 촉진하는 ‘cMET’(세포성장인자 수용체)를 표적으로 한다. 셀트리온은 올해 중반 첫 환자 투여를 목표로 글로벌 임상 1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IND 신청을 시작으로 차세대 신약 개발에도 속도를 낸다. 올해에만 ADC 신약 3건의 IND 제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이들 파이프라인이 2030년 전 실적에 반영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2030년에 회사의 연매출이 1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판단한다. 회사는 이 중 ADC 매출이 30%를 점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미 화이자와 다이이찌산쿄 등 다수 글로벌 제약·바이오사가 ADC의 상업성을 증명한 만큼 셀트리온도 신약 개발에 성공하면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까지 FDA의 승인을 받은 ADC 신약은 15개이다. 글로벌에서 진행 중인 ADC 임상은 150개가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개방형 혁신을 통해 공동개발한 신규 페이로드(약물) ‘PBX-7016’은 셀트리온의 ADC에 차별점을 부여한다”며 “PBX-7016은 기존 개발된 기술 대비 효능과 우수한 안전성을 확보한 플랫폼 기술로, 낮은 독성과 높은 투여량을 통해 우수한 종양내 침투 등에서 강점을 가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순재 바이오북 대표는 “올해 초 미국에서 열렸던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도 화두는 ADC였다”며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 ADC 성장 로드맵을 완료한다면 국내 의약품 생산 시장 50조원 시대가 열리는 것은 물론 양사의 시가총액도 배 이상으로 뛸 것”이라고 말했다.
 | (사진=셀트리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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