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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종혁 에피바이오텍 대표 “탈모 혁신신약 자신, 경쟁사는 시세이도”[바이오재팬 2025]
  • 등록 2025-10-15 오전 9:15:29
  • 수정 2025-10-20 오후 5:5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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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하마(일본)=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에피바이오텍은 니치 마켓인 탈모 연구에 특화돼 있고 실험 후 유효성 있는 약물에 대한 명확한 작용 기전 설명도 가능한 업체이다.”

성종혁 에피바이오텍 대표는 9일 일본 요코하마 ‘바이오재팬 2025’ 현장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김새미 기자)
성종혁 에피바이오텍 대표(사진)는 9일 일본 요코하마 ‘바이오재팬 2025’ 현장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이렇게 말했다. 그는 “탈모를 중심으로 세포치료제, 항체치료제, AI 플랫폼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독자적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했다.

탈모·모발재생 전문 바이오기업인 에피바이오텍은 모낭세포 분리·배양 기술을 바탕으로 자가유래 모유두세포치료제 ‘EPI-001’, 동종세포치료제 ‘EPI-008’, 두피 국소 항체치료제 ‘EPI-005’를 개발 중이다. 성 대표는 “모유두세포는 모발 성장주기를 조절하는 핵심 세포로, 저희는 이 세포를 이용한 세계 최초의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자가세포 기반 EPI-001은 한국·중국의 재생의료 트랙으로 빠른 상용화를, 동종세포 기반 EPI-008은 신약 트랙으로 글로벌 확장을 노린다.

그는 “우리의 바이오재팬 참가 목적은 명확하다”며 “하나는 항체치료제(EPI-005), 합성의약품(EPI-002) 등 파이프라인 기술이전(L/O), 다른 하나는 ‘헤어.아이’(Hair.I) 플랫폼의 사업개발(BD)”이라고 밝혔다. 이어 “임상시험수탁(CRO) 서비스 ‘EPICACY’를 필두로 약물재창출(DR) 서비스 등 탈모치료제 관련해 전반적인 플랫폼 서비스 BD를 확대하려고 한다”고 부연했다.

경쟁사 日 시세이도의 탈모 치료법 대비 강점은?

에피바이오텍이 경쟁사로 인식하는 기업은 일본의 코스메틱 업체 시세이도다. 시세이도는 2016년부터 모낭의 모유두 외피컵 세포(Dermal Sheath Cup, 이하 DSC)를 활용한 재생의료를 추진해왔다. 시세이도는 S-DSC로 명명한 세포처리제품을 조작해 탈모 부위에 반복적으로 주입하는 임상을 진행하다 트랙을 변경해 지난해부터 일부 의료기관에서 환자 대상 서비스를 개시했다.

시세이도는 36명의 남녀 환자를 대상으로 DSC 세포를 2회 주입하는 방식으로 진행한 임상에서 30%의 참여자에게 시각적 개선을 관찰했다. 단 해당 임상은 3상 수준의 근거를 갖춘 비표준 형태의 임상시험(Phase III equivalent)으로 대규모 글로벌 임상 3상이 아니고, 단기 관찰 결과이기 때문에 장기적인 효과나 대규모 안전성 데이터는 충분히 확보되지 않았다.

성 대표는 “시세이도는 모낭 외곽의 DSC 세포를 쓰지만, 우리는 모주기(Hair cycle) 조절의 핵심 세포인 모유두세포(Dermal Papilla)를 기반으로 한다”며 “기능적 잠재력(포텐셜)이 훨씬 크고, 단일세포 수준의 탈모 유전자 패턴 데이터를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해 질환별로 맞춤형 약물을 설계할 수도 있다”면서 차별화 포인트를 설명했다.

세포치료제(EPI-001, EPI-008)와 항체치료제(EPI-005)뿐 아니라 AI 플랫폼 등 다층적인 포트폴리오를 지니고 있어 모달리티가 다양하다는 점도 강점이다. 에피바이오텍은 질환별(안드로겐·원형 탈모) 탈모 유전자 발현 패턴을 검색할 수 있는 AI 플랫폼 Hair.I를 운영한다. 탈모 유전자 빅데이터(EPIGene)와 발모 연관도 분석(AlopeciAI), 효능 검증(EPICacy)을 통합해 데이터 기반 신약 발굴과 함께 CRO 서비스도 수행 중이다.

고마진 CRO·화장품 사업으로 ‘수익형 바이오텍’ 입증

CRO 서비스는 영업이익률 50% 이상인 사업으로 에피바이오텍의 고수익 구조를 견인하고 있다. 에피바이오텍은 국내에서만 연 50건 이상의 유효성 평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성 대표는 “탈모의약품과 건기식을 연구 개발하는 대한민국의 대부분의 제약·바이오 회사는 당사의 유효성 평가 서비스를 받고 있다”며 “지난해 말엔 나스닥 상장사 오디티 테크(Oddity Tech Ltd)로부터 수주를 하며, BD 영역을 글로벌로도 확장하고 있다”고 알렸다.

또 다른 수익성의 축인 화장품 사업은 소재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GFC생명과학은 에피바이오텍으로부터 기술도입한 모유두세포 배양액을 기반으로 내년 초 탈모 방지 화장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최근 셀트리온은 EPI-002를 화장품 소재로 기술도입했다. 에피바이오텍은 두 협력사와 화장품 사업의 해외 진출을 모색할 방침이다.

그는 “지난해 매출은 8억원이었으며, 올해는 지난달 기준 12억원의 매출을 달성해 연매출 15억~2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피바이오텍은 올해 연매출 17억원, 내년 33억원, 2027년 45억원을 목표로 삼고 있다. 숫자는 작지만 유효성 평가 서비스를 개시한 첫 해인 2022년 매출이 2억원대였던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공격적인 목표라는 게 성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에피바이오텍의 매출은 영업이익률이 좋은 사업으로부터 나오는 유의미한 매출로만 구성되고 있다”며 “2027년 손익분기점(BEP)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글로벌 협업 박차…내년 코스닥 이전상장 본격화

에피바이오텍은 글로벌 협업 네트워크를 활발하게 넓히고 있다. 우선 중국 탈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중국 베이징 노스랜드와 탈모 세포치료제 공동개발을 위한 조인트벤처(JV) 설립을 추진 중이다. 성 대표는 “노스랜드 JV는 단순 진출이 아니라 중국 탈모 시장을 선점하려는 전략적 시도”라며 “시장 크기와 성장성을 감안하면 중국이 가장 매력적”이라고 언급했다. 고수익을 내고 있는 AI 기반 CRO 서비스도 국내뿐 아니라 해외로 확장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일본에서는 줄기세포·자가 혈장 풍부 혈장(PRP) 기술을 보유한 아디포시즈(AdipoSeeds), 피부과 전문 제약사 마루호(Maruho)와 파트너십을 논의하고 있다. 그는 “일본은 세포 재생의료에서 앞서 있지만 탈모 분야에서는 한국이 기술적으로 앞서 있다”며 “한국은 글로벌 탈모 연구개발(R&D) 분야에서 파이프라인 기준으로는 미국 다음으로 세계 2위 수준”이라고 자부했다. 아직 연구 초기 단계지만 빅파마와 글로벌 화장품기업도 에피바이오텍에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내달에는 바이오유럽(Bio Europe)에 참가해 BD 미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2023년 7월 코넥스 시장에 신규 상장된 에피바이오텍은 내년 코스닥 이전 상장을 노리고 있다. 성 대표는 “11월 기술성 평가를 신청하고, 내년 초 결과를 기다려 하반기 기술특례상장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IPO 이후에도 흑자 운영이 가능한 지속 가능한 바이오텍 모델을 만들겠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에피바이오텍의 목표는 ‘퍼스트 인 클래스’(First-in-class) 탈모 신약”이라며 “매일 복용하지 않아도 되는, 안전하고 장기간 유지되는 치료제로 탈모 환자들에게 진짜 변화를 선물하는 회사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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