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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법인 세우는 주가이제약, JW와 헴리브라 동행은 계속...신약은 직접?

  • 등록 2026-10-21 오전 7:05:03
  • 수정 2026-10-21 오전 7: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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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챗 G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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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손민지 기자] 한국에 법인을 세우는 일본 주가이제약이 국내 사업 운영의 선택지를 넓혔다. 오랜 파트너인 JW중외제약(001060)과 기존 제품 협력은 이어가면서도, 앞으로 국내에 선보일 후속 신약은 자체 판매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이에 후속 파이프라인부터 주가이제약이 직접 허가·판매를 맡는 방안이 부상하면서 JW중외제약과의 협력 구도에도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커졌다.

주가이제약은 이데일리와 최근 7~9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바이오 재팬(BIO JAPAN) 2026’ 현장에서의 만남 및 서면 질의를 통해 “회사의 독자적인 신약 개발 역량으로 창출한 혁신 의약품에 대해 허가 취득부터 상업화까지 모든 활동을 수행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한국 법인을 설립했다”며 “앞으로의 상업화 전략은 제품별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주가이제약은 그동안 한국에서 현지 파트너사에 제품의 개발·판매 권리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전개해 왔다. 그러나 다음 달 2일 한국 법인(Chugai Pharma Korea)을 설립하면 의약품 허가와 자체 판매까지 전 과정을 자체적으로 진행할 수 있게 된다.

수십 년 협력 이어온 JW중외제약…기존 관계는 ‘유지’

앞서 JW중외제약과 주가이제약은 양사 오너가(家)의 두터운 교류와 신뢰를 바탕으로 오랜 협력 관계를 유지해 온 것으로 유명하다. 1972년에는 JW중외제약이 주가이제약으로부터 기술을 받아 위궤양 치료제 ‘아루사루민의’ 국내 상업화에 성공했고, 1974년에는 기초수액제 ‘5% 과당주’를 주가이제약을 통해 일본에 수출했다.

양사는 1992년 C&C신약연구소를 공동 설립하며 연구개발 협력으로 관계를 넓혔다. JW중외제약이 2019년 주가이제약 보유 지분을 인수해 C&C를 완전자회사로 편입했지만, 양사의 사업적 협력은 이어져 왔다.

헴리브라 역시 양사의 오랜 협력 관계를 보여주는 대표 제품이다. JW중외제약은 2017년 주가이제약으로부터 헴리브라의 국내 독점 판매권을 확보했고, 2019년 국내 허가를 받았다. 이후 건강보험 급여 대상이 확대되면서 국내 A형 혈우병 환자에게 사용되는 범위도 넓어졌다.

이에 주가이제약의 한국 법인 설립 발표 후 헴리브라 판권과 JW중외제약과의 협력 관계가 어떻게 유지될 지 관심을 모았다. 일각에서는 주가이제약이 한국법인을 통한 자체 판매를 위해 헴리브라의 국내 독점 판권을 회수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다.

이에 대해 주가이제약 측은 “현재 한국에서 판매 중인 제품에 대해서는 기존 파트너십을 유지할 계획”이라며 “개별 계약의 조건과 관련해서 현재 추가로 공유할 내용은 없다”고 답했다. 기존 제품의 협력 구조를 당장 변경할 계획은 없다는 취지다.

다만 “향후 협력 방식은 제품별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덧붙이며, 제품별로 다른 판매 전략을 채택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뒀다. JW중외제약과 기존 제품 협력을 이어가되, 신규 파이프라인은 제품의 특성과 시장 상황에 따라 직접판매와 파트너 협력 중 적합한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NXT007·스파센탄 주목…한국 법인 역량 시험대

이에 한국 법인이 허가부터 판매까지 전 과정을 직접 맡을 수 있는 후속 파이프라인으로는 A형 혈우병 치료 후보물질 ‘NXT007’과 면역글로불린A 신병증(IgA) 치료제 ‘스파센탄’이 거론된다.

주가이제약은 후속 파이프라인에 대해 “한국 내 개발 계획이나 허가 일정에 관해서는 현재 공유할 정보가 없다”면서도 “한국 법인은 주가이제약의 미래 혁신 파이프라인을 한국 환자에게 공급하는 데 필요한 허가 및 상업화 역량을 구축하기 위해 설립됐다”고 말했다. 직접판매 가능성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은 피했지만, 허가·상업화를 다음부터는 자체적으로 할 수 있다는 의미다.

NXT007은 글로벌 임상에서 헴리브라와 직접 비교하는 단계에 들어갔다. 올해 상반기 기준 임상 3상 두 건이 시작돼 총 세 건의 임상 3상을 추진 중이다.

스파센탄도 한국 사업 후보군에 포함된다. 주가이제약은 레날리스파마를 인수해 일본·한국·대만에서 스파센탄의 개발·상업화 권리를 확보했다. 글로벌 임상 3상에 한국이 참여했으며, 주가이제약은 올해 6월 일본에서 허가를 신청했다. 한국에서의 개발·허가 일정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주가이제약이 스파센탄을 혁신 파이프라인 중 하나로 꼽은 만큼, 이른 시일 내 국내 사업화 가능성을 살펴볼 수 있는 자산으로 보인다.

한편 주가이제약의 향후 국내 사업 방식은 한국 법인의 직접판매 역량을 어떤 제품에 적용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한국 법인이 의약품 허가와 수입·판매 기능을 단계적으로 갖추는 만큼, 시장 규모와 제품 특성 등을 고려해 자체 상업화와 국내 파트너 협력을 병행할 수 있다. 환자군이 제한적이거나 기존 유통·영업망의 중요성이 큰 제품은 한국 제약사와 협력하는 편이 효율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 제약·바이오업계 관계자는 “JW중외제약과 수십 년간 이어온 관계를 고려하면 기존 협력을 일시에 바꾸거나 배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신규 제품은 시장성과 특성에 따라 직접 판매와 파트너 협력을 선택하는 유연한 구조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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