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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C vs 비만약,차세대 먹거리는?…“비만약도 결국 ADC로” [K바이오 선봉 ADC]③
  • 모달리티의 ADC, 더 높은 가치 인정 받아
  • 등록 2025-02-13 오전 9:07:49
  • 수정 2025-02-18 오전 9:34:50
이 기사는 2025년2월13일 9시7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구독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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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최근 제약바이오 산업에서 가장 뜨거운 섹터로는 항체약물접합체(ADC)와 비만 치료제가 첫선에 꼽힌다. 특히 ADC는 파이프라인 뿐 아니라 모달리티(치료접근법)로써 가치를 인정받으면서 급격하게 몸값이 높아지고 있다.

ADC의 경우 기존 암 치료제로 개발 뿐 아니라 최근에는 치매 또는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로도 개발되고 있다. 특히, ADC 기술은 다양한 확장성을 가지는 만큼 장기적으로는 비만치료제 보다 더 큰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ADC와 비만약 주요 플레이어는

시장조사기관인 이밸류에이트에 따르면 ADC 시장 규모는 2023년 14조4000억원에서 2028년 40조3000억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글로벌 비만치료제 현황과 개발 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3년 비만 치료제 시장은 26조원에 달했다. 연평균 14.4% 성장해 2028년에는 54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글로벌 무대에서는 다이이찌산쿄와 노보 노디스크가 각각 ADC 분야와 비만치료제 분야를 이끌고 있다. 다이이찌산쿄는 아스트라제네카와 ADC 신약 엔허투를 개발했으며 엔허투 연매출은 3조원을 넘어섰다. 노보 노디스크는 비만치료제 위고비를 등에 업고 시가 총액 565조원으로 2023년 9월 기준 유럽에서 가장 몸값이 비싼 기업으로 등극했다.

국내로 눈을 돌리면 리가켐바이오가 ADC 대표 플레이어로 꼽힌다. 리가켐바이오는 ADC 플랫폼 기술 ‘컨쥬올’(ConjuALL)을 바탕으로 20개 파이프라인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리가켐바이오의 누적 기술수출 금액은 10조원에 달한다. 지놈앤컴퍼니는 지난해 6월 스위스 제약사 디바이오팜에 ADC용 항체 ‘GENA-111’를 5860억원 규모로 기술이전하면서 ADC 분야 다크호스로 부상했다.

비만치료제 분야에서는 한미약품과 디앤디파마텍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한미약품은 H.O.P(Hanmi Obesity Pipeline) 프로젝트 선두주자인 ‘에페글레나타이드’에 이어 비만치료 삼중작용제 ‘HM15275’, 근육 증가와 체중 감량이 동시에 가능한 신개념 비만치료제 ‘HM17321’를 보유 중이다.

디앤디파마텍은 2023년 DD02S를 포함한 비만 치료제 후보물질 2종을 미국 멧세라에 1조원 규모로 기술수출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디앤디파마텍은 ‘오랄링크’ 기술을 보유 중이다. 이 기술은 단백질 주사제를 경구제로 바꾸는 제형 변경 플랫폼이다.

K-ADC와 K-비만치료제 누가 먼저 나올까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개발한 ADC와 비만치료제 모두 내년 출시가 예정돼 있다. 먼저 리가켐바이오의 유방암·위암·난소암 치료 후보물질 LCB14을 기술도입한 중국 포순제약은 올해 1분기 품목허가를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품목허가까지는 1년 정도 시간이 예상되며 2026년 제품 출시까지 가능할 전망이다.

한미약품은 국내에서 비만치료제 개발 속도가 가장 빠르다. 한미약품이 개발 중인 ‘에페글레나타이드’는 독자 개발한 플랫폼 기술 ‘랩스커버리’가 적용된 장기 지속형 GLP-1 계열 약물이다. 임상은 오는 2026년 상반기 종료될 전망이다. 한미약품은 2026년 하반기 에페글레나타이드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ADC와 비만치료제 인수 사례는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최근 주요 인수합병(M&A) 사례를 살펴보면 ADC 관련 기업에 대한 인수합병 규모가 비만치료제 대비 더 큰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모달리티로 구분되는 ADC가 파이프라인 위주의 비만치료제 대비 높은 가치를 가진다는 것을 보여주는 셈이다.

ADC와 비만치료제 관련 주요 인수합병 사례.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ADC 분야에서 가장 큰 M&A는 2023년 3월 있었던 화이자의 시젠 합병이다. 화이자는 시젠 인수에만 430억달러(61조원)를 투입했다. 시젠은 ADC 기술을 활용, 항암 신약을 개발하는 ADC 전문 기업이다. 아민 계열 약물 접합에 뛰어난 모습을 보인다. 미국 식품의약국에서 품목허가 받은 ADC 신약은 14개가 있는데, 이 중 4개 품목이 시젠의 ADC 기술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같은해 11월에는 애브비가 ADC 신약 개발 기업인 이뮤노젠을 101억달러(13조원)에 인수하면서 ‘엘라히어’ 등 ADC 치료제를 확보했다.

비만치료제 관련 M&A는 2024년 8월 스위스 제약사 로슈(Roche)가 항비만 치료제 개발 기업인 카모트 테라퓨틱스(Carmot Therapeutics)를 31억달러(3조1000억원)에 인수한 사례가 있다.

또 이미 삭센다와 위고비 등 글로벌 블록버스터 비만치료제를 보유한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는 10억달러에 캐나다 바이오텍 인버사고 파마(Inversago Pharma)를, 5억 유로에 엠바크 바이오텍(Embark Biotech)을 각각 인수했다.

한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개발 중인 대부분의 비만치료제는 GLP-1 계열이며, 새로 개발되는 제품은 장기 지속 등 약간의 개선이 이뤄지는 방식”이라며 “반면 ADC는 새로운 모달리티일 뿐 아니라 다양한 적응증으로 확대가 가능하다는 점이 가치로 반영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비만약도 ADC로 개발 가능”

ADC는 하나의 치료 접근법인 만큼 다양한 치료제로 확장성이 뛰어나다는 점도 가치를 높이는 포인트다. 실제로 ADC는 기존 항암 분야에서 최근 치매와 류마티스관절염 분야까지 파이프라인이 확대되는 중이다. 특히, ADC 기술을 적용한 비만치료제 개발 가능성도 있어 그 가치는 더욱 무궁무진한 것으로 분석된다.

ADC 업계 한 연구소장은 “최근 비만치료제가 주목받으면서 ADC 기업들도 비만치료제 개발에 대해 관심을 갖는 중”이라며 “국내 기업보다는 덩치가 큰 ADC 기업들이 먼저 시작하면 이후 국내에서도 본격적인 연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까지는 경제성 뿐 아니라 기술력 등 해결해야할 문제가 다수 있기 때문에 몇 년 내로 개발될 가능성은 낮은 것을 것으로 보인다. ADC는 항체를 통해 정확한 부위에 약물 투여가 이뤄지도록 하는 방식인데 비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가 무엇인지, 어떤 페이로드를 사용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ADC 기술이 들어간 의약품의 경우 일반 의약품 대비 단가가 3배 가량 높기 때문에 기존 비만치료제 대비 경쟁력을 살펴봐야 한다”며 “상업화를 위해서는 시장성도 따져봐야하기 때문에 이런 부분까지 만족시킨다면 ADC 기술이 들어간 비만치료제 개발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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